양가감정(兩價感情)은 하나의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자로는
두 양(兩),
값 가(價),
느낄 감(感),
뜻 정(情)
입니다.
즉, 두 가지 상반된 가치의 감정을 함께 지닌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양가성은 사랑과 증오, 복종과 반항, 쾌락과 고통, 금기와 욕망 등 서로 대립적인 감정 상태가 공존하는 심리적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E. 블로일러(E. Bleuler)는 「양가성에 대한 소고(Vortrag uber Ambivalens)」에서 처음 양가성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슬기의 무기가 되는 글들]
『탐욕스러운 돌봄』신성아 지음, 한겨레출판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게시된 '유치원 교사 이민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라온 '유치원 교사 이민지' 시리즈
"민감한 우리 아이 똥꼬는 유칼립투스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로 닦아달라", "
내성적인 우리 아이는 'E'(외향적) 말고 'I'(내향적) 성향 아이들과 같이 묶어달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라올까봐 차마 못했다"
단순 과장이라고 하기에는 아이를 키우지도, 돌봄 현장에 근무하지도 않는 나조차 들어봤던 일들이 많다. 나는 2024년 퇴직 교사 서현주와 함께 쓴 책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에서
노동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여초 직업'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 중의 하나가 '학부모들의 민원'
『탐욕스러운 돌봄』사진=한겨레출판
존중과 고마움 대신, '진상 학부모와 고통 받는 교사'라는 도식이 생겨난 걸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휩싸이는 욕망들은 양가적이어서 결코 한꺼번에 쟁취할 수 없다.
'경쟁에 능숙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아이'이기를,
'세속에 휩쓸리지 않되 시대의 흐름에는 뒤처지지 않는 엄마'이기를 동시에 갈망하는 식이다. 요가 매트 위에서 미는 힘과 버티는 힘을 동시에 쓰는 삼각 자세를 취하는 것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그는 깨달았다. 욕망을 연료로 앞만 보고 내달리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악마는 가부장제나 신자유주의 같은 시스템이 아니라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책에서 특히나 빛나는 부분은 '정서 보호'라는 이름으로 과보호되는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한 성찰
자존감을 개인과 시민의 차원으로 나눈 존 롤스의 정의
개인적 자존감이 개인의 능력이나 자율성을 타인에게 인정받을 때 충족되는 것과 달리,
시민적 자존감은 모든 개인이 사회로부터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을 때 충족된다.
개인적 자존감보다, 사회로부터 동료 시민으로 대우받는 시민적 자존감이 우선
먼저 교사를 동료 시민으로 대할 때야 성취 가능
"모든 부모는 부모이기 전에 시민"이므로 아이와 나 뿐 아니라 타인도 함께 돌봐야 한다
교사의 노동권을 적극적으로 환기
경기 부천 사립유치원의 20대 여성 교사가 독감 투병에도 근무를 지속하다 사망한 사건에 공분
'직무상 재해'로 인정해야
교사들의 노동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은, 비단 '진상 학부모' 때문만은 아니다.
집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여성화된 돌봄노동의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현실,
신자유주의적 질서 속 내 아이를 '엘리트'로 키우겠다는 욕망과 교육 소비자주의,
교사들의 교육권을 보장하지 않는 유치원과 교육 당국이 구조적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어렵고 힘든 돌봄의 와중에 남자들은 어디로 갔냐고 묻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경
남자는 관찰자로만 등장한다.
여자들의 고통 위에 쌓아올리는 돌봄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이냐고, 남자의 얼굴을 한 국가에도 재차 따져 묻고 싶다.
이슬기『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