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무엇을 자성청정심이라고 하는지요?
◆ 종각 스님(이중표 교수)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 '연기(緣起)하는 마음'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마음은 고정된 실체가 없기에 조건에 따라 일어날 뿐이며, 과거의 잘못에 고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성(空性)'이자 '불성(佛性)'입니다.
유식 사상에서 아뢰아식은 선도 악도 아닌 '무기' 상태입니다. 경험이 종자로 심어질 때 고정된 성질이 없기에, 지혜를 통해 언제든 선행의 결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살인마였던 안굴리말라가 아라한이 된 것은 마음이 본래 물들지 않는 '자성청정심'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깨닫고 뉘우치면 새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알라야'는 쌓이고 모여 있다는 뜻으로, 마음은 실체가 아니라 과거의 업이 모여 있는 '장소'와 같습니다. 현대 인지과학의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이나 AI 알고리즘의 학습 과정과 유사한 구조를 가집니다.
지금의 행동(현행)이 종자로 저장되고, 그 종자가 다시 현재의 행동을 일으키는 순환 구조를 가집니다. 마음은 단순히 물건을 넣고 빼는 창고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와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적으로 작동합니다.
우리의 의식은 인류의 역사와 경험을 공유하는 보편적인 성격을 띠지만, 이를 '나'라고 한정 짓는 것이 '말라식'입니다. 아뢰아식은 진여와 망상이 화합된 상태(진망화합식)로, 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생멸의 세계가 결정됩니다.
출처 : 조현기자 휴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