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에 오른 안국현
8단. 3년 만의 우승컵 탈환 여부가 그의 손끝에 달려 있다.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3번기 6일 속행
안국현-탕웨이싱,
구쯔하오-퉁멍청
안국현 8단에게 '중국의 3연패 저지'와
'한국의 우승' 임무가 맡겨졌다. 안국현은 4강에 오른 유일한 한국 기사이고, 그 주위로 3명의 중국 기사가 둘러싸고 있다.
'반상의 스타워즈'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11월 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준결승전을 벌인다. 준결승전은 먼저 2승을 거두는 쪽이 결승 티켓을 차지하는 3번기로 진행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통합예선에서 최근 6년간 가장 많은 9명의 통과자를 내는 활약으로 총
14명이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그러나 8강까지 겹겹의 관문을 거치면서 '랭킹 톱3' 박정환 9단, 신진서 8단, 이세돌 9단이
탈락하는 등 13명의 이름이 대진표에서 지워졌다.
한국 기사가 4강에
1명만이 오르기는 3년 연속이다. 2015년과 2016년에 이세돌이 혈혇단신으로 4강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패했고,
커제는 기세를 몰아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 왼쪽부터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이 중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는 탕웨이싱 혼자이다.
혼자 남은 안국현 8단의
삼성화재배 4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본선이었던 2012년 대회의 16강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른 기전으로 넓히면 2012년의
백령배 4강 이후 두 번째 세계 4강이다.
지난 5월 입단 7년 만에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을 생애 첫 우승으로 장식했던 안국현은 타이틀 홀더 자격으로 국가시드를 받아 이번 대회 본선에 직행했다.
-나홀로 안국현, 그 옆에 중국 3명
-3연속 한국 1명,
중국 3명의 4강 구도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부터
승승장구했다.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일본의 고마쓰 히데키 9단을 연파하며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전에서 다시 만난 천야오예
9단을, 8강전에서 퉈자시 9단을 연거푸 제압했다. 천야오예와 퉈자시는 세계대회 우승 경력을 지닌 중국의 대표 기사들이다.
▲ 안국현 8단과 결승 진출을 다투는 탕웨이싱 9단.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기사로 유명하다.
준결승 상대는 첫 대결을 벌이는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다. 8강에서 신진서 8단을 꺾는 등 역시 4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배에서 탕웨이싱은 2013년 우승, 2014년 준우승,
2015년 4강, 2016년 8강 등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안국현은
중국 기사에게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고 실제로 성적도 좋다. 첫 세계대회 결승과 우승이라는 개인 목표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회 3연패 저지,
또 한국 바둑의 메이저 무관(無冠) 탈출까지 짊어지고 있다. 한 가지 우려라면 8강전 후에 열린 국내기전에서 5연패를 당했다는 것.
한편 반대편 조에서는 퉁멍청 6단과 구쯔하오 5단이 첫 결승 티켓을 놓고 중중전을
벌인다. 준결승전을 마치고 나면 12월 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결승3번기를 통해 1996년 창설 이래 22번째 우승자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7회, 일본 2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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