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재단 문화도시 지원센터는 ‘당진의 빛과 에너지’라는 타이틀로 향토 기증·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재단설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전시회는 지역의 특색을 조사 연구하여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함인데요. 관내 전시관이나 박물관, 원로예술인의 수장고에 있는 작품 및 소장품을 꺼내어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지하 1층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현재 대한민국 문화도시 공모사업 서면평가를 통과하여 현장실사·발표평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생명중시 문화도시, 미래의 줄을 다리는 당진’이란 문화도시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을 세계적 문화자원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당진의 문화도시 비전에는 현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소하고 연결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요.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생명의 에너지가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원로예술인 이근배 시인과 연계하여 ‘당진의 빛과 에너지 展’을 개최했는데요. 이 전시를 통해 이근배 시인은 윤동주, 신경림, 김수영 등 한국문학의 정수와 시 관련 자료를 포함하여 9000만원~1억원 상당의 총 152점을 당진시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시관 안에 들어서니 헌책방에 온 것처럼 오래된 책냄새가 나는것 같아 마음이 차분해 지네요.
이근배 시인이 기증한 책들과 함께 당진시 소장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본창화가의 '농악대'와 당진문예의 전당 현판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조화롭네요. 이 현판은 '꿈과 희망의 전당'의 역사가 시작됨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한국문학의 정수인 시와 소설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김춘수의 처용, 김동리의 황토기·실존무, 박목월의 나목, 신석정의 슬픈 목가, 황순원의 곡예사, 이효석의 황제, 곽하신의 신작로, 이주홍의 조춘, 이태준의 왕자 호동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말 귀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근대문학의 근원인 문화비평, 문학, 조선단편문학선집 등 문예지 창간본들과 이무영의 소설작법, 자유공론 창간호, 현대공론 창간호, 김기림의 문장론 신강, 이어령의 저항의 문학 등 문학이론서들도 많이 보입니다.
독립운동가이며 소설가이자 민족시인인 심훈의 상록수(1954), 직녀성, 불사조, 영원의 미소도 전시되어 있고,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 최남선의 소년(1918), 서정주의 화사집(1941), 귀촉도(1948) 구봉집 필사본도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 관련 고서적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940년 당진에서 태어난 이근배시인의 소장품들 입니다. 당진군사, 노비를 구입한 노비매매문, 조선 시대의 편지를 모아 엮은 책 간찰첩 등의 사료들과 김대건신부님, 독립운동가이며 소설가인 심훈선생님과 연관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줄다리기박물관 소장품인 당진군수 편지 7종, 당진군수 추도사, 국회 선거정견, 당진현서삼책양안과 읍선생안, 조선 시대 호주가 가족 사항을 적어 지방 수령에게 신고하던 서류인 면천면 호구단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물 중에 간척되기 이전 일제강점기 장고항 일대 당진군 내맹면 소마도에서 거주했던 김녕김씨 일가에 관한 문서와 소마도 토지거래 및 측량에 관한 기록 문서도 보이네요.
역사드라마에서 많으 듣던 명나라의 법률책 대명률과 야곡선생집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소장품인 짚신과 신틀, 다리미와 다리미판, 인두등 옛선조들이 사용하던 물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사진엽서와 보근신청서, 선거정견 등 오랜시간을 지내온 물품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는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들에 대해 빛을 보게 하고 관람객들의 에너지를 받아 문화도시로서 나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전시관 한쪽에 <당진의 빛과 에너지는 바로 당신입니다>란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전시를 통해 옛 문화의 가치를 한번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진시가 문화도시로 도약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