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보도자료]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대법원 승소 원고 김중곤 할아버지 별세(19.1.25)

[안영숙(몽냥다쿤)]

[보도자료]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대법원 승소 원고 김중곤 할아버지 별세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1차 원고이신 김중곤 할아버지(1924년생)께서 오늘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 올해 96세. 미쓰비시의 사죄와 배상을 받기까지는 절대로 죽지 않겠다고 2주 전만 해도 큰 목소리로 인터뷰 하셨는데,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빈소 : 울산굿모닝병원장례식장 102호

○발인 : 2019년 1월 27일 오전

○장지 : 울산하늘공원

○문의 : 사무실 062-365-0815, 안영숙 공동대표 010-9268-6750

※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조문 예정

(1월 26일 저녁 6시 30분)

[첨부 자료] 1

○김중곤(金中坤. 1924년생) - 광주수창국민학교 졸업 후 여자근로정신대로 동원된 故 김순례(金淳禮. 1930년생)와 故 김복례(金福禮. 1929년생)의 유족

원고 김중곤의 여동생 김순례는 광주수창국민학교 졸업 후 1944년 6월,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항공기제작소에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었다. “2년간 군수공장에서 일하며 공부하면 상급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고야의 생활은 공부는커녕 가혹한 강제노동뿐이었다. 1944년 12월에 발생한 도난카이대지진(1944.12.7) 때 건물 더미에 깔려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 3남1녀 중 외동딸이었던 김순례.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오빠 김중곤은 무척 아꼈다고 한다. 그런 여동생의 사망통지서를 받았으니 오죽했겠는가. 해방 후 여동생과 같이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었던 친구 김복례가 김중곤의 부모님을 찾아와, 자기만 살아 돌아와 면목이 없다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 인연으로 김중곤은 여동생의 친구였던 김복례와 결혼을 한다.

1988년, 도난카이 대지진에 죽은 이들의 추모비를 세우겠다며 일본의 나고야 사람들이 김중곤을 찾아왔고, 김중곤은 도난카이 지진 추모비 제막식 참석차 나고야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그의 아내 김복례는 끔찍했던 나고야는 발걸음도 하고 싶지 않다며 동행하지 않았다. (이후 김복례는 딱 한 번 나고야를 방문, 친구이자 시누이가 된 김순례의 추모비에 들렀다고 한다.) 1988년 지진 희생자 추모비 제막을 계기로 양심적인 일본인들과 인연이 닿은 김중곤은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은 여동생의 한을 풀고자 근로정신대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해 왔다. 1999년 일본 나고야지방재판소에 제기된 미쓰비시 동원 여자근로정신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2000년 12월부터 원고로 참여하였다. 일본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아내 김복례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001.2.13. 김복례 사망). 그러나 김중곤은 포기하지 않고, 수십 차례 일본을 오가며 여동생 김순례와 아내 김복례의 명예회복을 위한 소송을 이어갔다. 일본에서 진행된 소송이 패소한 후, 2012년 국내에서 제기된 소송에 김순례와 김복례의 유족으로서 또다시 원고로 참여하였다. 마침내 2018.11.29.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끝내 일본과 미쓰비시중공업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 한 채 세상과 작별하였다.

한편, 여자근로정신대 투쟁 역사의 산 증인인 김중곤의 전기 [人間の砦] (2008. 山川修平. 三一書房)가 곧 국내에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번역 출간 예정인 이 책 [人間の砦]은 일본 작가 야마카와 슈헤이가 한일관계의 중대한 시사적 문제로 부각한 여자근로정신대를 본격적으로 다룬 전기물이다. 일본의 양심적 작가 야마카와 슈헤이와 근로정신대 유족인 김중곤의 인간적인 교류가 담겨있다. 더불어 작가가 근로정신대 지원 활동에 뛰어들기까지의 과정과 근로정신대 피해자를 돕는 일본 시민단체의 활동상을 사실대로 그렸다. 김중곤은 생전에 이 책의 번역을 누구보다 기뻐하며 한국어로 책이 나오기를 고대하였으나 안타깝게도 한국 출간을 앞두고 고인이 되고 말았다.

[첨부 자료] 2. 사진-다음카페 참조.

2019. 1. 25.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이국언 안영숙 김정희)

[보도자료]김중곤 할아버지 별세(미쓰비시근로정신대1차소송원고).hwp

[이양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양수

[화담]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연대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