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가물어 걱정입니다.
내가 심어놓은 작물들은 타들어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대로 계속 비가 안오면
상수도로 물을 주어야 할 지경입니다.
수도요금도 걱정이고 호스를 끌고 해야하는 작업도 걱정입니다.
역설적이지만 물만 제대로 공급할 수 있다면 가물수록 농작물은 성장이 잘되고 수확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지는 수리시설이 그리 잘 되어 있지 않고 가용 할 수 있는 수자원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농사는 자연과의 합작품이라 합니다.
이렇게 가뭄이 계속되는 것은 기후변화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10여 년전 내가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 보다 요즘은 전반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시점이
약 보름 정도 빨라졌고 중부 이남 지역에서 재배되던 사과가 이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합니다.
인간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맞추어 살아가기는 하지만 변화의 양상이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월정사 전나무숲에 갔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에서 미국 공원 관리청 고위 관리가 방문하는데 영어로 전나무숲을
해설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영어도 영어지만 숲과 그 지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다소 힘든 과제입니다.
다행히 몇해전 숲해설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며칠전 현장을 답사해 포인트별 이야기 거리를
준비해 무사히 마쳤습니다.
흙길을 걸으며 엘튼존의 노래 Goodbye yellow brick road 를 떠올려 보라 , 말없이 green shower
하며 sound of silence 를 들어보라 등등
일정이 끝나고 공단측 여러사람이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보수를 받고 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흡족합니다.
내일은 고호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러 히로시마에 갑니다.
첫댓글 오재연 작성댓글
농군 김씨 마음고생이 심하시네
빠른 시일 안에 비가 그것도 아주 많이 내려 줘야 하는데
숲해설,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여 역량을 발휘하고 계시네
잘 하셨소!
박노성이와 김영기도 숲해설가로 실력 발휘하고 있다고 하네.
힘 내라 힘.....
박주무 작성댓글
멋지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