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의학교육의 틀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부분 전환하기 이전의 의대체제로 복귀할 것인지, 현재와 같이 의대+의전원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를 선택하기 위해 설문조사에 착수한다.
서울의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최종 대학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무부학장은 6일 “서울의대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의대체제와 의전원체제 중 어느 것을 희망하는지 설문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설문 문구가 확정 되는대로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희영 부학장은 “과거 서울대 총장께서 의대로 복귀하든, 의전원체제를 유지하든 의대 교수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서울대의 방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는 이번 설문조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교수들의 응답률을 90% 이상으로 최대한 높여 조사 신뢰도를 제고하기로 하고, 설문조사를 2개월 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의대는 과거부터 ‘의예과 신입생 70%+대학 졸업후 학사편입 30%’ 틀을 유지해 왔다.
학사편입은 현 의전원제도와 다를 게 없지만 교과부는 의전원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서울의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했고, 2006년 의전원으로 전환하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의대는 2010년까지 시범운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2009학년도부터 전체 의대 정원의 50%를 의전원으로 전환했다.
서울의대가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것은 교과부가 2010년까지 의전원을 시범운영한 후 의사양성체제를 확정하기로 함에 따라 사전에 대학의 입장을 정리해 내년 정책 결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의대는 지난해 6월에도 의전원 전환과 관련, 일선 교수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당시 설문조사에는 전체 교수의 35%인 165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55.6%는 기존 체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는 의전원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신희영 부학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절대 다른 의대에 우리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의대체제를 유지하든, 의전원으로 전환하든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신 부학장은 “각 대학이 어떤 선택을 하든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서울대의 원칙”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정부도 대학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해 수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