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밥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희안하게 약밥은... 어릴 때는 싫어하다가 커가면서 무지무지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역시 어릴 때는 계피향 때문에 약밥을 싫어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피향이 향긋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ㅋㅋ
(지금은 시나몬향을 무지무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ㅋㅋ)
달달하면서 여러가지 재료들이 어우러져 있는 약밥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만들기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무지무지 쉽답니다.
일반 약밥은 일전에 밥솥으로, 전자렌지로 만드는 방법 두 가지 버전을 올린 적이 있으니
고거 참고해주시면 되실거에요~
※전자렌지로, 밥솥으로 약밥 만드는 방법, 클릭하시면 돼요 http://blog.daum.net/v-_-oju/5943721
오늘은 가을의 샛노~란 단호박과 약밥을 합체시켜보았고, 오븐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이렇게 되면 약밥 만드는 버전 세 가지는 다 올린 것 같네요..흐흐 ^^;;
15분만 더 투자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단호박 약밥 한 번 만들어보아요~
주재료: 단호박 1통, 찹쌀 150g, 대추 7매, 깐밤 5개, 건포도 20g, 호두 20g
양념장: 대추씨 우린 물 120ml(혹은 따뜻한 물 동량), 흑설탕 65g, 간장 1/2큰술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식용유 2작은술,
계피가루 1작은술, 요리당 1작은술
★오븐은 사전에 200도에서 예열해주세요.
tip 1. 호두 대신 잣이나 땅콩 등 집에 있는 견과류 사용해주시면 돼요.
tip 2. 대추씨 우려내기가 번거롭다면, 따뜻한 물을 동량 사용해주시면 돼요.
tip 3. 밥 짓는 것은 밥솥으로 해준 뒤 단호박 익히는 것만 오븐으로 하셔도 돼요.
찹쌀은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궈 충분히 불려줍니다.
저는 3시간 30분 정도 불려주었어요.
약밥에 들어갈 재료들을 준비해줍니다.
저는 밤과 건포도, 대추, 호두를 준비해주었어요.
밤은 나중에 단호박 안에 넣을 것을 고려해서 크지않게 썰어주세요. 1알 당 4조각 내주는 게 적당한 것 같아요. ^^
호두도 잘게 다져주시고, 대추는 깨끗~이 씻어서 씨를 빼고 채 썰어서 준비해주시면 돼요.
..사진에는 대추가 꽃모양으로 나와있는데요.. 이게 왜 그렇게 된거냐면요..
평소 만들던 약밥 생각하고 나중에 데코용으로 사용하려고 저렇게 썰었는데
생각해보니 단호박에 넣을거라 굳이 저렇게 썰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데코용으로 사용할 게 아니라면 채 썰어주는게 다른 재료들과 더 잘 섞이기도 하고요...
꽃모양으로 다 썰고나서 ... 내가 도대체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요리를 하고 있는걸까.. 자책하며 저거 다시 폈어요..^^;;.........ㅠㅠ....
대추씨는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까 물과 함께 팔팔~ 끓여주고, 요 대추씨 우린 물을 사용해줍니다.
대추향이 향긋~하게 나서 좋아요. ㅎㅎ
그치만 번거롭거나, 우려 낼 여건이 안된다 싶으시면 그냥 따뜻한 물 동량 사용해주시면 돼요~ ^^
양념장 재료들은 모두 한 곳에 넣고~ 잘 섞어줍니다.
특히 설탕이 잘 녹고 계피가루가 뭉치지 않게 잘 개어주세요.
불려놓은 찹쌀은 물은 버리시고 찹쌀만 사용해주시면 되시고...
오븐 사용가능한 내열 용기에 찹쌀과 양념장, 썰어둔 약밥 재료들을 다 넣어주시면 됩니다.
중간에 꺼내서 섞고 할 일이 없으니 요 때 한 번 전체적으로 다 잘 섞어주세요~
※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내열용기라면, 내열용기에 미리 기름칠을 얇게라도 해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밥을 짓는 것인지라.. 밥솥에서도 밥지으면 누룽지 생기는 것처럼 그릇 밑 면에 꾸덕꾸덕~ 눌러붙는 경향이 좀 있더라고요.
(만약 눌러붙었다면 바로 설거지 하기보다는 그릇을 물에 충분히 푹~ 담궈둔 후에 씻으시면 눌러붙은 밥알들 잘 떨어져요. ^^)
내열 용기 뚜껑을 닫고~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35분~40분 정도 밥을 지어줍니다.
저는 오븐으로 해보고 싶어서 오븐으로 한거니...
내열용기가 마땅치 않고, 편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하시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일반 밥솥에서 약밥 만들 때 처럼 만들어주시면 돼요~ ^^ (보통 대부분의 밥솥에 약밥 코스가 있을거에요~)
윗 재료들은 대부분 그릇 하나 정도로 끝나는거라 설거지 거리도 별로 없고하니...
약밥이 지어질 동안 단호박을 준비해주어요~ ㅎㅎ
단호박은 깨끗이 씻어서 사용해줍니다.
우선 단호박 뚜껑을 따주셔야 하는데, 요게... 단호박이 단단하다보니 그냥 하려면 잘 안따져요. ㅜㅜ
힘 줘서 세게 하려다 자칫 손 다칠 것 같기도 하고..
요 단호박을 전자렌지에 넣고 1분 30초~2분 정도만 돌려주세요.
칼이 들어가는 데 힘들지 않게끔만, 푹익히는게 아니라 단호박의 단단함이 남아있으면서 설익을 정도로요.
지금 다 익혀버리면 흐물흐물해져서 모양잡기가 힘들어져요~
1분 30초~2분 정도 돌리고 나면 칼이 처음보다는 수월하게 들어가질거에요.
대충 육각형 정도 칼집을 내주면서 뚜껑을 따줍니다.
뚜껑 따준 단호박 속의 씨를 잘 파내어주고요~ ^^
단호박 속 파내주실 때 단호박 밑에 구멍 안나도록 조심조심..ㅎㅎ
탱글탱글하게 약밥이 완성되었어요~
요 약밥 주걱이나 숟가락으로 한 번 고루 잘 섞어주시고~
뚜껑 따내고 속 파내어 준 단호박에 쏙~ 넣어줍니다.
제가 사용한 단호박이 일반 단호박 중에서도 크기가 살짝 크다 싶었는데.. 역시나 조금 자리가 남더라고요..^^;;
단호박에 약밥을 차곡차곡 잘 넣어주었으면,
단호박 뚜껑을 닫아주시고~
200도로 예열 돼 있던 오븐에 넣고 단호박이 다 익을 수 있도록 15분~ 정도 구워내줍니다.
오븐마다 화력이 다르니 제가 제시한 15분이 다 되었음에도 단호박이 다 익지 않았다면, 본인의 오븐 화력이 맞게 더 구워주시면 돼요~
더 굽는 도중 단호박 겉이 탈 것 같다 싶으시면 윗 면에 알루미늄호일 한장 덮고 구워주시면 되시구요.
단호박 속 자리가 좀 남는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구워지면서 뚜껑이 쏙~ 들어가버렸네요.
아무튼 푹~ 잘 구워져 다 익은 단호박약밥입니다~^^
단호박 뚜껑 열어보면 샛노란 단호박이 탱글탱글 약밥을 잘 품고 있어요~
단호박 통째로 구운 요리는 역시 쫙 펼쳐줘야...^^;; 헤헤..
향긋한 약밥 향(?) 솔솔 풍기면서 구수한 단호박 내음이 풍겨온답니다.
푹 구워진 샛노~란 단호박 안에 탱글탱글한 약밥들이 잘 자리잡고 있어요. ㅎㅎ
단호박과 합체시키면 일반 약밥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요리가 된답니다.
초대상에 내어도 좋아요~ ^^
맛있는 약밥과 구수한 단호박이 만나서 안그래도 맛있는 약밥 맛이 더 맛있어졌어요
명절에 약밥 먹을 때도 그냥 드시기보다 요렇게 15분 정도만 더 수고하여 단호박과 합체 시키면,
더 근사해진 약밥으로 가족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단호박 요리는 단호박과 함께 퍼먹어야 제맛! ^^;
탱글탱글 달콤한 약밥과 샛노랗고 구수~한 단호박이 만나서 조금은 더 특별해진 약밥,
요번 추석 때는 요 단호박약밥 어떠세요? |
첫댓글 엊그제 이까페 회원님께 1년 먹을 햇찹쌀 반가마니 샀는데,,,
찹쌀이 올해는 생산량이 줄어서 오를듯해요,,,오를까봐 얼른 샀어요,,,ㅋㅋ
저두 약밥 좀 만들어 단호박 사서 일케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나이 먹으면서 이런 건강식을 선호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