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머니가 변비가 좀 심하다고 하셔서
연산동에 있는 대장전문병원으로 갔었다.
의사왈 한 2주정도 약을 복용해 보자고 하여
그렇게 하였으나 별 차도가 없었다.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 이번엔 대장 내시경을 해 보기로 하였다.
내시경을 하려면 전날 밤부터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하고
검사당일 새벽부터는 병원에서 나눠준 약을 먹고
속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내시경 사진으로는 대장쪽에 큰 물혹 덩어리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고 용종도 두개가 보였는데 하나는 작아서 그냥 두었고
큰 것은 제거하였다고 의사가 알려주면서 큰 물혹덩어리는
아마 암일 것 같다고 하였다.
확실한 결과를 알아보기위해 조직을 일부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하였다.
며칠후 검사결과 암조직으로 밝혀 졌으며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다.
단순히 변비로만 생각했는데 암판정을 받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변을 못보시니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안스러워
일단 며칠간 입원을 하기로 하였다.
의사얘기로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는데 연로하시니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하였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또 변을 보시기가 어려우니 잡수시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신다.
기력이 떨어지면 노인은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도 견디시기 어렵다고 한다.
수술을 한다해도 그 이후의 항암치료도 문제일 것 같고...
참으로 심난스러웠다.
그러다가 일단 서울로 가서 진찰을 한번 더 받아 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키로 하여
어제 열차를 타고 어머니를 삼성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부산에서 진료 받은 기록과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삼성병원에는 인터넷으로 진료예약을 해 두었다)
서울역에 내려서 택시타고 3호선 을지로3가 역으로 가서 수서 바로 앞에 있는 일원 역에서 내려
다시 삼성의료원 셔틀버스를 바꿔타고 암센터 건물앞에 내려서 1층 대장센터로 갔다.
11시에 유명하다는 의사에게 특진예약을 해 두었으나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30분쯤 지연되었다.
순서가 되어 진료실 안으로 들어 갔더니 부산에서 검사한 자료와 영상자료를 보더니 2주후에 수술을 하자고 하였다.
고혈압약을 드시고 계시므로 혈압약 속에 있는 아스피린을 빼라고 하였다.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하는 작용인데 수술후 피가 멎지 않다고 한다.
초조하게 의사의 판정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단 수술을 하자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데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니까 수술하는 편이 좋겠으며 만에 하나 인공항문을 쓰야할 경우도 발생하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외
수술준비사항은 간호사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또한 수술에 필요한 여러가지 검사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었다.
위내시경검사, CT(폐)-X Ray, 심장초음파, 폐기능검사, 심전도, 채혈, 소변검사 등을 검사하고 나니
오후 5시나 되었다.
노인을 모시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려다 어머니가 전날부터 아무것도 못드셨고 검사하신다고
피로해 하셨으므로 일단 딸아이가 있는 마포집으로 가서 하루 자고 내려 가기로 하였다.
왜 쓸데 없이 가족사의 장광설을 늘어 놓느냐 하면
우리가 이제 모두 환갑을 넘은 나이인데
몸의 장기도 거의 수명이 다 할데가 되어 가지 않겠는가 싶고
암도 사전에 발견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말기에 발견되면 여러가지로 곤란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 주위만 하더라도 어머니가 별 증상도 없었다가 갑자기 대장암 3기로 판명이 났고
고종형님이 68세인데 그저께 백병원에서 대장암2기로 수술을 했으며
우리회사 직원 사모님이 평소 아주 건강하셨는데 대장암판명으로 수술하였다.
평소 운동(배드민턴)도 많이 하여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믿었던 분이
하루 아침에 암판정으로 수술을 하고 이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대장암은 자가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어떤 증상을 느끼게 되면 이미 2~3기를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 한국인의 암발병 부위가 대장암이 제일 높다고 하지 않던가.
어쨌든 암은 조기 발견만 하면 수술하여 완치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또한 건강검진도 정기적으로 하여
우리 모두 사는데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합시다.
남교수 걱정이 많겠소. 그런데 연세가 많으실 텐데, 일반적으로 80중반 넘어 수술하면 더 고통을 드린다 하지 않소. 병원에서야 자기고통 아니니 수술하라고 그러겠지. 잘 판단 하심이... 내 어머님도 86세쯤 장이 꼬여 고생하셨는데 병원서 수술하지 말자해서 약만 드셨는데...
첫댓글 남마담 고생이 많소....연세도 들고 하니 수술하기 전에 원기를 도와주야 할것 같은데...
남교수 걱정이 많겠소. 그런데 연세가 많으실 텐데, 일반적으로 80중반 넘어 수술하면 더 고통을 드린다 하지 않소. 병원에서야 자기고통 아니니 수술하라고 그러겠지. 잘 판단 하심이... 내 어머님도 86세쯤 장이 꼬여 고생하셨는데 병원서 수술하지 말자해서 약만 드셨는데...
걱정해 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