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6. 10. 24~25
어디 : 충북 영동 황간면 원촌봉 ~ 주행봉 ~ 백화산, 박(포성봉) ~ 샛별봉~ 상주 모동면 보현사 ~ 충북 영동 황간면 반야사
도상거리 : 약 23km (보현사 ~ 반야사 석천(구수천) 둘레길 약 6km포함)
뉴랑 : 나홀로
10월 24/25 비박산행 계획을 잡고 일기예보를 보니 25일 비가 온다는 구라청의 예보에 갈등을 하다 구라한번 쳐주려나 기대를 해보는데 그러나 24일 아침 예보까지 비가 온다고 예보다. 비온다고 밥안먹냐? 그려 비와도 밥은 묵으야쥐 ....
총 산행거리 지도상 23km 중 첫날 황간읍 원촌교 부터 비박터인 백화산정상까지 도상거리 10km정도 라 들머리서 점심때 출발하면 해지기전 백화산에 도착할것 같아 24일 저녁근무를 끝내고 퇴근하여 잠시 마눌에게 11시에 깨워달라고하며 한숨 잔다
정확하게 11시에 깨워 곧바로 애마를 잡아타고 경부고속도로에 올려 황간으로 궈궈. 황간읍에서 저녁거리를 사려고 농협마트를 물으니 엉뚱하게 알려줘 이리저리 돌다가 시간좀 걸린다
정확하게 12시45분에 원촌마을입구 정자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우측 능선을 따라오르니 에구 오늘 x 된것 같다. 길이 없고 초입부터 이름모을 나무줄기가 앞을 가로 막고 특히 소나무 가지에 박배낭이 걸려 이리저리 피하면서 진행하나 별 볼일없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x432.9봉전 된비알를 치고 오르니 생뚱맞게 원촌봉 이라는 코팅한 표지가 있다. 갑자기 젊은 사람들의 기압소리가 들려 오기에 건달들 합숙훈련 하나생각도 든다.우짜든 다음 봉우리까지 열심히 올라보니 군인들이 삽을 들고 한줄로 서 있고 그위에 지휘자들 몇명이 있기에 사진을 찍으려 하자 대위 한명이 오더니 작전중라며 안된다고 한다
그러다 옆에 "유해발굴중" 이라는 표지가 보이며 한참을 내려가던중 별2개 소장과 딱가리인듯한 대위 하나가 뒤쫓아 오며 별2개 소장왈 "이런 험한곳을 그 큰배낭메고 혼자 어디까지 가냐고" 묻기에 백화산정상에서 자고 다음날 능선종주 한다고하자 뭔말인가 모르는듯 오늘밤부터 비온다는데 말끝을 흐리며 염장을 지른다... 이런 씨붕이가 있나 나도 알고 있다 니미야!! 갑자기 별2개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기에 얼떨결에 악수를 하고 갈림길에서 그들은 내려가고 나는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ㅎㅎ
이후 등로는 있다 없다 x656.9봉 활공장 전 급한 된비알을 한없이 오르고 이후 등로는 암릉으로 나무로 가지에 박배낭이 걸리고 암릉 위 아래로 우회를 하며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결국 이곳에서 발목을 잡혀 결국 주행봉 부터는 야간 산행으로 이어지며 무모하게 산행을 하게되며 후회를 여러번 한다
x722.2봉을 조금지나자 능선에서 해가 구름속에 그냥 숨어버린다. 능선이 좋고 앞에 막힌곳이 없어 나름 은근히 해넘이를 기대했는데 무척 아쉽다.계속되는 암릉을 조심스럽게 넘어 주행봉에 도착하니 날씨는 아직까지 훤하고 갈만한데 거리를 보니 도상 약 4km정도 나와 망설인다.
백화산으로 진행하면 틀림없이 야간산행이고 이곳에 여러번 와서 걱정은 없는데 그래도 위험한 암릉길이다... 헤드랜턴도 있고 산행준비할때 백화산정상 데크에서 자려고 알루미늄 펙을 놓고 데크펙을 으로 가져와 어차피 가야하고. 에라 디지거야 하것써 조심조심 가면 되것쥐!흐흑 저 울면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하며 후회 엄청 했슴다.그냥 나무가지 잘라서 텐트 세우고 주행봉에서 잘것을 ...
이후 진행하는데 등로가 안보인다.재빨리 헤드랜턴을 꺼내 준비하는데 이런 건전지 한개가 없다 햐 이거 젖 되는데! 한참을 와서 빽도 못하고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핸드폰 보조밧데리 파워 뱅크 를 가져 왔는데 그곳에 작은 비상용 LED1구 짜리 랜턴이 번쩍 생각난다 휴!
그리 밝지가 않으나 이거면 어떠리 그저 감사합니다 다. ㅋㅋ 칠흙같이 어두운밤에 겨우 앞만 희미하게 비춰준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같이 바람이 세차게 분다 .마음은 급하고 밝지않은 랜턴에 의지하며 계속되는 암릉을 조심스럽게 오르락 내리락 진행한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떨어지면 바로 골로 가는 형국 머리가 삐쭉삐쭉 서고 조심스럽다.
이런날 달이 라도 떠주면 좋을 텐데...우회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암릉을 오르자 바로 절벽이다 다시 빽 하자니 위험하기에 잠시 망설이다 우측을 보니 곧게 뻗은 나무가 있어 스틱을 밑으로 내리고 그나무를 두손과 가슴으로 안고 주루륵 내려온다
겨우 등로를 찿아 진행하다 또다시 암릉을 올랐는데 조금전 같은 곳을 만난다 그곳 역시 나무가 있어 만져보니 휘청거리는게 아무래도 죽은나무같고 그 아래 바위가 있는데 죽은나무가 배낭맨 내몸무게를 못이겨 그곳으로 떨어지면? 헐~ 이밤에 나 혼자 흐흑 나 우짜면 좋아유? 어떡게 할까 이곳에서 또 한참을 갈등하다 조심스럽게 두손과 가슴으로 나무를 붙잡고 애원한다 살려달라고 나 애가 셋이라고!!!ㅎㅎㅎ
무사히 내려와 가슴을 쓸어내리고 조심조심 가능한 등로를 놓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걷는다 그리 밝지않은 랜턴에 의지해 두번을 속고 무사히 백화산정상인 포성봉에 도착하니 저녁 여덟시 십오분이고 찬바람이 세차게 분다. 무사히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고 성취감이 든다. 그래도 앞으론 이런 무모한 산행은 하지 말아야 겠다 는 생각이 들고 깐보다가 그냥 갈수 있겠다 ㅋㅋ
재빨리 텐트와 펙을 꺼내고 집을 짓는데 펙이 자꾸 빠진다. 바우데 울트라 호간 텐트는 반자립형이라 뒤 양쪽 끝을 펙에 단단히 바닥에 고정해야 자립할수 있는데 펙이 자꾸 빠지니 텐트가 자립이 안된다. 이러면 우짜냐? 에구 닝기리 인테넷에서 문서를 고정하는 클립날개를 가지고 데크펙으로 활용하는것을 보고 준비해 가져왔는데 데크 사이에 끼우니 자꾸 빠진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고 비도 한방울씩 떨어지고 밤새 비가 많이 내린다고 했는데... 앞이 깜깜하고 갑자기 멘붕상태가 온다
하산을 할까 조금있으면 비도 올텐데 랜턴도 어둡고 ...
정신을 차리고 우짜든 텐트 세울 궁리를 하다 큰돌로 세우려고 데크 아래를 보니 데크를 짓다 버려둔 통나무들이 보인다
살았따!!
재빨리 통나무를 꺼내 얼기설기 텐트세우는데 성공을 한다.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이후 누룽지와 야채참치로 죽을 만들어 저녁밥을 먹고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눈을 감으니 비방울이 떨어진다. 세차게 바람이 불어오니 단단히 고정하지 못한 텐트가 금방이라도 날아가듯이 이리저리 펄럭인다
그래도 약 8시간 20분간 빡시게 산행을 해서 그런지 평소 박산행보다는 잔것 같다.바람소리에 잠을 깨 밖으로 나가보니 해가 떳다. 한쪽에선 지금도 비가 내리는데 한쪽에선 해가 뜨넹 별꼴 아침을 떡과 빵으로 떼우고 텐트를 걷자 비는 잠시 소강 상태다.아싸 좋아 아주 좋아 재빨리 배낭을 챙기고 곧바로 능선종주에 나선다
것도 잠시 주춤했던 비는 세차게 뿌려데고 능선에는 강한바람이 불어와 몸이 휘청거린다.그러나 좌우로 구름이 멋지게 펼쳐주니 아랑곳 하지않고 진행하다 잠시 금돌산성방향으로 진행하다 되돌아 나온다
잠시 마음이 약해진다 비도 더 굵어지고 이곳으로 내려서면 산행도 바로 끝나는데...이럴려고 어제 그 개고생하며 왔나 까짓거 끝까지 마루금 대로가는겨 궈궈~~~
다시 주능선을 따라 비에 젖은 위험한 암릉길을 우회도 하고 x805.3봉을 오르고 낮은 나무가지에 박배낭이 걸리며 힘들게 X802.4봉에 오른다. 샛별봉을 지나자 짙은 안개로 앞 능선이 보이지 않아 좌측 능선을 따라내려 가자 길이 없어진다. 허 이곳에서 잠시 헤메다 길이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이후 룰루날라 콧노래를 부르며 조금진행하고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선다
어 어째 눈이 잊은 봉우리리다 에구 조금전에 왔던 x802.4봉 이다. 나침판 확인만 했어도 반대방향이라 금방 알수 있었는데 뚜렷한 등로와 짙은 안개속에 비가오고 오바트로우져안 바지 속주머니에 있는 나침판을 꺼내기가 귀찮아 확인안한 내죄 아닌가? 누구를 원망혀 이런 닝기리ㅋㅋ
왔던길을 터벅터벅 진행하자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진다
조금전 알바했던 곳을 지나 x589.1봉에 다다르자 비줄기가 점차 가늘어진다 .좌측 모동면 넓은 평야도 보이고 고도가 점점 낮아지니 시야도 터지고 소나무갈비가 깔린 등로는 x435.3봉까지 이어지고 비는 완전히 그친다
이후 최근에 조성된 묘 우측으로 내려서니 상주 모동면 보현사다.하늘에서 햇님이 방끗 웃어준다 이런 씨불얼!! 신식 해우소에서 물을 빼고 수통에 물을 채운다.산행은 끝났지만 이곳 부터 영동 반야사까지 약 6km의 석천(구수천)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석천(구수천)을 따라 단풍과 기암를 보며 약 1시간 20분만에 반야사에 도착한다
이후 같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분이 이근처 집에 감따러 왔는데 하산하면 연락하라고 전날 약속 되어 전화를 하니 잠시후 차를 가지고 도착하여 원촌리입구 식당에서 이틀동안의 빠진살을 삼겹살로 배불리 보충하고 무사히 대전에 도착한다
원촌리 입구 정자, 애마와 작별하며...
들머리
길이 읍씨유 초장부터 걸리적 거리고 소나무에 박 배낭이 걸려 성가시내유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오른쪽 끝 주행봉
x432.9 봉 (원촌봉?)
△441.7봉
성가셔 죽것슴다
된비알을 쳐 오르니 임도가 나옵니다
x 656.9봉 활공장
올라온 능선
x772.2봉
계속 되는 암릉이 생각보다 위험합니다
이미 해는 넘어갑니다 아쉽네유 능선이 좋아서 은근 기대했는데...
주행봉이 보입니다
뉴 스프링빌 2CC 골프장
주행봉 전 암릉을 많이 넘고 우회도 하고 결국 이것이 오늘 야간산행의 발목을 잡습니다!
올라온 능선
주행봉서 바라본 망경봉(오른쪽), 헌수봉(왼쪽)
주행봉서 바라본 백화산(포성봉) 3번째봉
이후 해드랜턴은 건전지 한개가 없어 비상용 LED 1구용 랜턴으로 야간산행으로 암릉으로 이어지는 백화산 까지 영혼이 다 털린다 ㅋㅋ
밤새 비바람에 무서워 혼났다눙 ㅋㅋ 데크펙 실패로 저나무로 겨우 텐트가 섰다눙
한쪽에서 비바람 치는데 한쪽에선 해가 뜨네유 ~~ 허 ㄹ~~~
잠시 비는 소강 상태
텐트를 걷고나서 잠자리인 정상 데크
잠시 주춤했던 비는 다시 줄기차게 내립니다
가야할 능선 왼쪽 끝 능선 1
2
902.3봉
진행해온 능선
X805. 3봉 (장군바위)
주능선은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잠시 금돌산성으로 바로 내려갈까 망설이다 죽어도 궈궈
비는 계속 내리고 단풍이 멋지죠? 가야할 능선 왼쪽 끝
802.4봉 이곳을 왕복 합니다 짙은안개속에 갈림길에서 잠시 헤매다 길을 찿아 디지게 올라보니 헐 조금전 왔던 봉우리 아닙니껴!! 흐흑
샛별봉
x589.1봉
x435.3봉
날머리
보현사
이곳부터 반야사 까지 약 6km의 석천 (구수천)따라 걸어갑니다
반야사
위 삽살게가 마구 짖어 댄다 너 내 배낭안에 된장하고 버너하고
첫댓글 곰발톱이 아니라 곰여. 앞으로 젖같은 산행은 하지마라
디지려고 빽 쓴 거지유ㅋ 이렇게 안디지고 무사히 내려 왔슴돠~ ㅋㅋ
대단하시구먼 박배낭 메고 암릉 날등을 넘다니..맨 몸 진행도 위험한 곳을
바우데 호간이 무게와 실용성 디자인 등 좋은데.. 팩다운이 좀 불편하지여
야간산행하면서 후회해보기는 첨이 아닌가 싶었슴다 이코스(주행봉-백화산구간) 몇번 와봐서조금 깐보고 갔다가 호되게 당했고요 조금 불편하지만 장점이 많아서유 ㅋ
개고생했구먼유 한방에 훅 가는 수가...하산둘레길 단풍이 더 멋지구먼유
ㅋㅋ 무사히 백화산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하산하고 싶은걸 어거지로 갔슴다 본전생각 나서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