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안에서 침몰한 난민 어선. 약 700명의 이주민을 빽빽하게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ANSA)
교황
그리스 해안 난민선 비극에 교황 애도 “유사한 비극을 예방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8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그리스 해안에서 발생한 비극에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최근 몇 시간 동안 공개된 영상과 관련해 “바다는 잔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인근 공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는 78명이며, 104명이 구조됐다. 리비아의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출발한 난민 어선은 약 700명을 태우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8일 연중 제1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유엔이 제정한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기억하며 “최근 그리스 해안에서 발생한 매우 심각한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큰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바다는 잔잔했던 것 같다”고 강조하는 한편,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유사한 비극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 언론이 공개한 영상... 바다는 잔잔했다
바다가 잔잔했던 것 같다는 교황의 언급은 최근 그리스 일간지 「Efsyn」이 공개한 영상을 가리킨다. 해당 영상은 참사 직전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필로스 마을 앞바다에서 약 700명의 이주민을 태운 어선이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해질녘 몰타 국적의 화물선이 촬영한 것으로, 배는 정지해 있고 바다는 잔잔하다. 따라서 구조 작업에 유리한 날씨였을 것이다.
이어지는 실종자 수색, 확인된 희생자 78명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보트는 당시 항해 중이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침몰 전 촬영한 영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리스 언론은 또 체포된 9명 중 한 명이 이주민 밀입국에 연루돼 있었다며, 이주민들에게 리비아 해안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배를 태워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음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증언에 따르면 선박은 빈 배로 이집트를 떠난 후 리비아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수백 명의 이주민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 인근 공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78명, 구조자는 104명이다. 실종자 중 아이들은 약 100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고는 지중해에서 발생한 가장 큰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다.
타야니 장관 “이주민, 난민 문제에 전략적 해법 필요”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6월 18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주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는 우리가 결코 보고 싶지 않은 비극입니다. 안타깝게도 유럽 측의 일련의 지연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는 전략적인 해법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