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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교육감 당신은 더는(더 이상) 교육감이 아닙니다!
우편향 특강. 교과서 강요하는 서울교육감이 학부모 학생의 체험학습 인정한 교사을 파면 해임
불법적인 파면・해임 철회하고 공정택 교육감은 즉각 퇴진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
강원지부 배희철 선생님, 원영만 전위원장님, 이현숙 부산지부선생님, 대구지부 권영주 지부장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나도 자리를 잡았다. 근디 앉은다고 앉은 데가 난로 바로 앞이다. ‘워메, 따땃헝거.’ 오른 쪽 바로 젙에서 원영만 전위원장님이, “붙어야 산다.”를 연발하신다. 은교 성님이 바로 왼 쪽에 자리를 잡으시더니 여선생님 한 분에게 자리를 내주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은 이번에 해임되신 김윤주 선생님이었다. 희주성님이 성성한 은회색 머리를 뒤로 묶은 채 지나가신다.
“희주 성님!” “ 와따매, 걍 멀리서 와버렸네, 잉?”
5시 41분. 아까 비닐을 치라고 외던 그 젊은이가 소리친다. 두꺼운 안경에 등산용 막대기를 들고 있다.
“청주 장애인 성폭행 사건 아시죠? 서명 좀 해주세요~!”하고 있는디, 검정세단 한 대가 지나가자, 이라고 혼잣말을 헌다.
“저거 좋은 차네? 저거 똥차라고 해요.”
5시 43분. 한 200여명 모인 듯허다. 서울지부 정책실장 김진철 선생님이 소리대를 잡는다.
“순식간에 많은 분이 참여하셨습니다. 일제고사는 2002년 처음 부활했습니다. 초등 몇 분이 거부.... 단위학교 끊임없이 싸움 진행.... 올해 2008년.... 일제고사.... 사회적 파장....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꼴.... 일곱 동지.... 사회적 의미.... 서울지부장님의 여는 말씀을 들어보면 어떻겠습니까?”
“.... 전교조가 초심을 잃었다고 합니다. 초심을 부정하는 그 사람들이 예전에는 선생이 노가다가 웬 말이고 노동조합이 웬 말이냐고 난리치던 그 사람들이, 전교조가 초심은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자기들이 부정했던 초심은 옳았는데 지금은 초심을 잃었다고 앞뒤 안 맞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교조의 초심은.... 첫깃발.... 위기 상황.... 날마다 옥상이나 한강다리에서 유서를 남기고 꽃다운 목숨을.... 학교는 군사독재의 나팔수를 교사에게 강요.... 차라리 우리를 짤라라.... 전교조 깃발.... 댓가 가혹....1,500여명 해직.... 이 자리에도 그 때 당시 거리의 교사들 많이 계십니다. 온몸으로 벌거숭이로 맞서 싸웠습니다. 이것이 전교조의 초심입니다. .... 10년 만에 권력을 잡은 파쇼잔당.... 이명박 이데올로기 선전 수단.... 시대착오적 압박, 강압.... 우리는 국민의 교사이지 뉴라이트의 나팔수가 아닙니다. 국민과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노예교사이기를 거부해야 합니다. .... 서울시교육감이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일곱 명의 교사를 무더기로 파면, 해임시켰습니다. 국민들의 소명을 받든 교사들을 명령불복종으로 징계했습니다. 공정택이야말로 징계를 당해야 합니다. 지금 시대는 거꾸로 80년대 군사독재정권..... 1,500 해직교사들 중에 해직의 고통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 부릅뜬 눈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전교조.... 시대요구.... 굴종하겠습니까? 온몸을 던져 싸우겠습니까?”
“투쟁~!!”
“전교조가 온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동지들이 있습니다. 온 국민이 전교조 뭐하고 있냐고 묻고 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다가 빵, 음료수, 떡을 놓고 가십니다. 신분을 밝히지도 않습니다. 힘내시라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가십니다. .... 지금이 그 때입니다. 전교조,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 돌아갈 우회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교육, 이 작은 변화마저 이명박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습니다. 단체협약 파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판을 다시 짜야 합니다. .... 처음처럼 온몸으로, 이 탄압을 온몸으로 뜷고 정면돌파.... 각오, 용기, 결단이 필요합니다. 동지여러분,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십니까?”
“예에~!!”
“예, 그럼 투쟁합시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
“예,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들어가셨습니다.(일동 웃음) 그림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돌을 번쩍 들고 있는데 ‘사랑은 투쟁’이라고 씌여있습니다. 뱀이 있고, 그 뱀이 갓난 아이를 물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합니다. .... 역사는 때맞춰 사람들을 새로운 깨달음에 이르게 합니다. 노래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결의를 다지는 노래....”
그러자 오털이가 고재성이 왔노라고 소리친다. 앞으로 모시겄단다. 부채를 들고 앞으로 나가 소리대를 잡았다. 너스레를 떨다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항꾸네 부르고 나서 ‘산토끼’를 불렀다.
“산~퇴끼~ 퇴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뭣도 못헐 공정태기놈 잡으로 간단다~~~~”
진~ 놈으로 허라고들 헌다. 멍박까를 불렀다. 한참 부르고 있는디, 한 무리(한 삼십 여명?)의 사람들이 펼침막을 들고 깃발을 들고 다가온다. 우덜 응원하로 온 촛불시민들이리라. 한껏 목청을 높였다.
“.... 한미에푸티에잉가 좃뿌티에잉가에 이마빡 까지고 최후에는 최~~~~~후에는 쪽박이나 차거라, 이 뒤지믄 썩을 놈아, 이놈아~!”
“와아아아~~~~!!!!”
여선생님 한 분이 나선다.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산 에이치 중 안지현입니다. 촛불이 켜있으면 말을 하고 싶어 안달나 하는 사람입니다. .... 처음 퇴근길, 운전하는 중에 소식을 듣고는 설마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파면, 해임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본부는 아무런 지침이 없었습니다. .... 눈물이 나왔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엉엉 소리내 울어버렸습니다. .... 참담했던 눈물은 분노로 변했습니다. .... 중학교 도덕, ‘관용’을 가르칠 수가.... 제가 참으로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2학기에 말바꿔.... 대한민국 이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 초등학생들을 정치에 눈뜨게....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님’이라.... 공정택이 이명박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일.... 교육문제....”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이 대통령, 교육부장관 출마하믄 자기를 찍는단다.
“.... 나는 이 자리 지키겠다. 너희들을 바람직한 유권자로 가르치마. .... 여러 선생님, .... 투쟁이 우리를 간절히, 간절히.... ”
“와아아아~~!!!!”
“종 쳤나요?”
“2분 전에 쳤습니다. 종 쳤는데도 수업하는 선생님들 아이들이 미워하는 것 아시죠? 관용은 힘센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공정택을 관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힘이 더 세져야 합니다. 이 때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이명박, 공정택이 자신의 목을 칠.... 끝까지 투쟁합시다. 투쟁!”
“투쟁~~!!!!”
김진철 동지가 아까 합류한 분들 중 한 분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월부터 지금까지 25차 시국미사를 지내고 주요 현장을 찾아 행진하는 권오광입니다. 반갑습니다. .... 명박산성이 강고하나 틈새.... 상반기에 한 고등학교에서 임시교사로 수업을 한 적이.... 애들 자유롭게.... 서울 촛불집회.... 애들이 오히려 나한테 안부전화.... 박정희 정권 때 끌려가 당하기도.... 승리에 대한 믿음.... 하나로 모아지고.... 원하는 바 이루어지.... 성희롱 당한 교사가 쓰러져 고발.... 교육청 미온대처.... 경기도교육청 항의집회.... 우리나라 교육청 누구를 위한.... 비애....일제친일.... 역사왜곡....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와이티엔, 기륭전자, 비정규직.... 큰 힘.... 명박 파열구.... 공정택.... 강남아줌마 치맛바람.... 추운데.... 열심히 투쟁합시다!”
다시 사회자가 소리대를 잡는다. 그의 말은 언제나 조단조단허다.
“이명박과 공정택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시다. 20년 전교조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가 ....”
‘함께가자 우리’를 부른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유행했던 운동가요인디, 올 촛불집회 때 다시 부활한 노래다. 노래가 끝나자 일곱 분 중의 한 분을 소개한다. 내 바로 젙에 앙거있던 분이다. 키가 훤칠한 팔등신 미인이다.
“.... 명박스런 시대에 살고 있는 아노시아 김윤줍니다. .... 너무나 큰 시련.... 노래 한곡 하겠습니다.”
“와아아아~~!!!!”
“이 세상 어디에나 누구나 행복일 권리 있다는.... 당신도 괴로울 거예요. 저 뒤에 앉아
한숨.... 바로 그 사람.... 소중한 사람....“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다.
“말랑말랑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시험으로 상처.... ”
그는 체험학습을 말랑말랑하게 추진했는디, 점점 투사로 변했단다. 교육당국이 힘의 논리로 일곱 명의 교사를 파면, 해임 시키는 야만의 시대에 진흙탕에 뒹구는 투사로 거듭나게 되었단다. 오늘(13일) 학부모 대책 총회가 있었는디, 그 분들 한결같이 극력 거부하고 안티 공정택 회원들이 되얐단다.
“서럽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길게 가야 5년, 1년 반, 석달.... 만약 돌아갈 수 없다해도, 교사로서 자존심 버리고 비굴하게 살아가진 않겠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 거죠?”
“예에~~!!!!”
“동지 여러분, 그 한사람이 바로 접니다. .... 학부모님들께 편지 보내주십시오. 징계의 부당성을 알려주십시오. 한 사람의 파면투쟁보다 만 사람의 시말서투쟁이 더 위력적입니다. .... 23일 체험학습에 조합원 여러분 자녀부터 참여케 합시다. 말랑말랑한 노래에서 투사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동지가! 투쟁~, 투쟁. 단결투쟁!”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혀 오는 거센 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 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 않을 동지~여 사랑~ 영원한 사랑 너는~ 나의 동지“
이번에는 안경 쓴 젊은 남선생님이 소리대를 잡는다.
“동지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송파구 고원초 박수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와아아아~~!!!!”
“....징계위에 가자 아이들이 쪽지를 보내 ‘선생님, 힘내세요!’라는 말들을 합니다. 끝에 가서, ‘이기세요~!’ 해놓고, ‘선생님 장동건보다 잘생겼어요!’ 합니다. 그 말 듣고 기분 나빴습니다. 왜? 빅뱅보다 잘생겼다고 말해야 하는데, 제가 빅뱅보다 못 생겼습니까?”
“와하하하....!!!!”
아이들 졸업식 못 볼까 걱정이란다. 하지만 해임결정 이후, 어머니들이 움직이는 대단히 큰 성과를 얻었고, 교육전반의 부조리함을 들춰내는 계기가 되었단다.
“.... 시작은 작았지만, 23일 체험학습이 들불처럼 .... 그럴 때, 일곱 명의 작은 고난, 고생이 빛을 발할 것입니다. ....”
‘하먼이라. 그라고 해야제라.’
일곱 분 중에 유일한 중학교 선생님인 윤여강 선생님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광양중학교 윤여강입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절대 졸업식 같이 하게 해드리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생님 걱정 말고 건강이나 챙기라고 합니다. 기자회견.... 교감이 이이들과 학부모를 제가 동원했다고.... 학부모.... 기자회견장 밝혀(스스로 참여했노라고).... 아이들한테 졸업식 때 상 안 줄 거다고 공갈.... 품위유지 위반(징계사유가).... 선생님의 품위는 너무 넘쳐.... 한 아이를 놀토에 전화(교감이)해서 할 이야기 있으니 나오라.... 농성하는 데 갈 거냐 하니까 선생님 돌아오실 때까지 할 거다.... 그 애 삼촌이 전화해서 걱정하지 마시라.... 항의전화(학교에)....저는 몸이 좀 안 좋습니다. 삐형 간염이라나 뭐라나? 집 근처 병원에 가서 링겔을 맞는데 링겔 값을 깎아주시면서, ‘좀 하다 힘드시면 링겔 맞으러 오세요.’ 하시더군요. ‘그것(파면, 해임 보도) 봤는데 이놈들이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하고 있다고, 걱정 말고 좀 쉰다.’고 생각하시라고, 맘 편하게.... 지원, 서명, 얼마든지 주변 여러분들한테도....”
‘그래, 이름모를 아줌마서부터 의사들까지도 지지를 보내고 있는디....’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있다.
“저는 안 짤릴 겁니다. 징계 무효화해서 졸업식 꼭 볼 겁니다. 중학교(교사)는 혼자여서 외로웠습니다. 이제 중학교에서 1,2학년 23일 일제고사를 또 봅니다. 이렇게 짜르면 겁먹고 주눅들어서, 지들하고 똑같을 줄 알고 .... 정의가 승리할 것입니다. 아이들한테 진실이, 정의가 이기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는 선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예쁘게 잘 산다고 하십니다. 저, 예쁘게 잘 사는 것 맞죠?”
“예에~~!!!!”
“앞으로도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멋있어요, 짱 멋있어요~!”
6시 53분. 등촌고(?) 강덕구 선생이란 분이 소리대를 잡는다. 검정 모자에 쫄바지를 입고있다. 아니나 다를까 자전거를 타고 왔단다. 여의도고 때 조합비만 내는 조합원이었는디 3학년 담임하면서 네이스 싸움 지긋지긋하게 했단다. 누가, ‘나이스’ 그러믄 짜증나고, ‘네이스’ 그러믄 친근하단다. 적과 아의 구별법이라고도 한다. 그 때 싸움과 견줘 보믄 지금 일곱 분 해직시킨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란다. 고작 시말서, 근신깜이란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으로 후원하잔다.
“조합원 1인당 10만원씩 내서, 일곱 분의 급여에 특별수당까지 드립시다!”
“옳소~!”
6시 58분. 송용운 선생님이 소리대를 잡는다. 전대협(전국민주대머리협의회) 사무처장 정도는 되보인다.(죄송, 죄송!! ^^*)
“안녕하십니까? 파면예정자, 송용운입니다. 저는 89년, 전교조에 가입했다고 파면당했습니다. 이번에 또 파면입니다. 파면 전담잡니다. 이 징계, 터무니 없습니다. 징계위원회에 앞서 건의서, 진술서, 교사・학부모 진정서, 탄원서 접수시키려고 했는데 교육청은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사전 서류검토 싫다.... 일곱명의 징계, 이미 결정....”
대충대충, 얼렁뚱땅한 징계위가 있은 바로 다음날 한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더란다. 파면이냐, 해임이냐고.... 파면 셋, 해임 넷인디 그 중, 어디에 해당하느냐고 하더란다.
“아니, 징계위가 열린 지 12시간도 안 지났는데 징계결과가 언론사에 알려지다니요?.... 징계사유가 일곱 명이 대동소이합니다. 박수영선생님과 제 징계사유가 글자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데 왜, 저는 파면이란 말입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해서 통보.... 이런 징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강력한 수단.... 철회집회, 농성.... 12월 23일.... 다 말씀.... 우리는 교사의 양심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전조합원이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체험학습을 대규모로 조직해서 이 엉터리징계를 철회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길동초 최혜원 선생님이 당신 반(도둑괭이반) 아이들과 함께 나온다. 못생긴 여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란 말이 듣기 싫어 오늘은 화장도 하고 구두에 반바지 입고 나왔단다.
“추운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누가 짤렸데?’ ‘나도 촛불을 들어야지?’하는 심정입니다. 아고라 게시판 나르샤의 글.... 1시 반부터 2시까지 자기 동네에서 서명을 받았는데 100명 넘게 받았데요. 손뼉 한번 쳐주세요!”
“와아....!!!!”
“정말 제가 잘 가르쳤죠? 선생님, 이게 진짜 사회공부....굉장히 모자란 교사.... 가진 것이라고는 열정 하나....어제 학부모 모임.... 많은 감동.... 첫해, 셋째해 학부모 모임.... 한 분, 한 분 눈물로 말씀.... 첫해에 만난 아흔 살 할머니께서 A4 네 장에 옛글씨체로 빼곡히 짤리믄 안 된다는 절절한 말씀을 적어주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 일, 이런 인연.... 정말 행복.... 절대로 지지 않을 겁니다.”
두 아이가 다가와 선생님을 얼싸안는다. ‘나르샤’하고 ‘뚜비’란다. ‘나르샤’란 필명을 가진 아이가 먼저 말을 한다.
“.... 선생님은 저희들 강요 안 했어요. 저희가 먼저 시작했어요. 시험 안 봐도 되냐고 물었어요. 선생님이 가정통신문 보내고.... 솔직히 시작은 (저희가) 먼저 했는데 끝마무리 벌은 선생님이 받아 너무 미안해요.”하고는 바로, “뚜비의 의견?” 험시로 소리대를 뚜비한테 넘긴다. ‘뚜비’란 아이가, “사람이 많아서....”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하고 손으로 얼굴을 개린다. 사람들이 ‘괜찮아!’를 연호하자, “사람이 많아 머릿속이 생각이 안 나는데?” 한다. 그러자 오털이, ‘얘는 사회공부가 덜 되었는갑다.’고 농을 친다. 나르샤가, 뚜비가 들고 있는 손팻말에 써놓은 글을 읽어라고 한다. 뚜비가 읽는다.
“안녕하세요? 나, 뚜비예요. 일제고사 때문에 저희 선생님이 해임이라는 큰벌을 .... 이해가 안 돼요. 저희 선생님을 도와드리고 싶은데 우리 힘이 부족해요. 도와주세요.”
89년, 창평고 아그덜이 생각난다. 8월 18일 해직 통보를 받고나서, 학교에서 우덜은 하릴없이 쫓겨나올 수밖에 없었고, 아그덜은 그런 우리들 발을 붙잡고 엎드려 통곡을 했더랬다. 그 해에는 장대비가 무척이나 자주 쏟아졌다. 그 장대비를, 그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온몸으로 맞고 있었다. ‘윤희야, 재한아!’
사람들이 눈덩이맹키 불어났다. 500여명은 족히 넘을 듯허다. 왼쪽 서울지부 차에서부터 오른쪽 교육청 정문 끄터리까지 편도 차선이 촛불들로 꽉꽉 매워져부렀다. 촛불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사람들이 길 건너 여기저기에서 이 짝을 보고 서있다. 너무 춥고 배도 고프고헝게 세 분만 더 모시고 1차 정리를 허잔다. 안동에서 오신 이재익 선생님이 소리대를 잡는다. 갸름한 얼굴에 눈썹이 유난히 짙고 검정외투를 입은 말쑥한 차림의 선생님이다.
“경부지부 이재익입니다. .... 안동 청소년 인권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인권운동하다보면 끝내 만나는 것이 일제고사 문제입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집에 도저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방에 응원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일곱 분 마음 속 깊이깊이 응원.... 돌아가서.... 전원 끝내 복직.... 일제고사 반대 글귀, 침대 머리맡에, 책상 위에.... 파병반대 몸자보를 두르고 다니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처럼 항상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충북지부 김상렬 지부장이 소리대를 잡는다.
“....서울뿐만 아니라 제주, 강원 등 전국 동시에 공개.... 자본주의.... 투쟁방법.... 전체조합원 성금.... 전 지부차원 시작.... 함께 투쟁.... 불의가 정의를 심판하고 있습니다. .... 거짓이 양심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정의가 불의를 이길 때까지 투쟁합시다!”
끝으로 경기도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경기도 교육청....국정원 .... 징계저지 못해, 지켜주지 못해....처참....교권....그런데도 당당하게 웃는 선생님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경기도가 대오를 만들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명박이 머리가 좋냐, 나쁘냐는 우리에게 싸울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우리가 강하게 뭉쳐싸워서 징계를 철회시킨다면 이명박이, 공정택이 대가리가 나쁜 놈들이고, 우리가 무기력하게 주저앙거분다믄 그놈들 머리가 좋다는 말씀을 하시고(뒤에 뭐라고 한참을 더 말씀허셨는디 손이 곱아서 개발새발 허다봉게 무슨 글씨인지 한테기도 몰라서 이하 생략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침이슬을 항꾸네 부른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 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부활.... 예수의 부활.... 일곱 분의 파면, 해임.... 전교조의 부활....’<땡>
첫댓글 광주촛불에서 뵈었었는데.... 선생님들 목소리 생생히 전해듣고 ...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투쟁 지지하고 소문 많이 내고 끝까지 함께 할랍니다..
고맙습니다, 밝을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