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과 5년 만에 새로운 배트맨을 내놓으며
DC가 강조한 것은 '탐정' 배트맨이었습니다.
마블 따라잡기에 급급해보이던 DC가 드디어 그들의
원류로 돌아가 DC향이 진한 슈퍼히어로물을
내놓을 것 같아 '탐정 '배트맨의 귀환을 기대했더랬죠.
그치만 '슈퍼히어로' 배트맨에 대한 기대도 분명했어요.
그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배트맨은 분명 슈퍼히어로이고, 그가 펼치는
영웅적 모먼트들과 활약을 당연히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더 배트맨 >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있긴 있는데 '슈퍼히어로' 배트맨에게 기대한
쾌감과 경외감이 모조리 지워져 있었어요.
2. 그래서인지 영화가... 임팩트가 없어요.
액션만 얘기하면...
<다크나이트>의 액션도 허술한 점들이 있었지만
전율돋는 액션씬들 앞에서 그것들은 애교에 불과했고,
<배트맨 대 슈퍼맨>도 영화는 아쉬웠지만, 배트맨의
묵직한 파괴력은 강렬했고 설득력이 있었어요.
그에 비해 <더 배트맨>의 액션은... 기억에 남질 않아요.
힘을 준 연출은 있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액션 외에도 연출, 캐릭터, 연기, 음악...
동공이 커지거나 뇌리에 박히는 게 없었네요.
슈퍼히어로물로써도 그렇고,
범죄 스릴러물로써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빗 핀처의 <세븐>을 보는 느낌은 들지만
그만한 텐션은 없었어요.
감독이 맷 리브스라서 더 아쉽네요.
3. 리들러가 제 역할을 못한 게 컸어요.
탐정으로 귀환한 배트맨의 범죄 스릴러에
리들러가 메인 빌런으로 나선다면 쫀쫀한 두뇌게임,
심리게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 출제자가 너무 물러터졌어요.
힌트만 주어지면 배트맨이 순식간에 문제를 풀어버려요.
게임성이 너무 약해서 풀어가는 재미가 없고,
그 과정에서 발생해야 할 배트맨과 리들러
두 캐릭터 사이의 화학 작용도 없습니다.
4.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길을 고대로 따라 가는데,
리들러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조커에 미치지 못합니다.
등장부터 문제였어요.
나오자마자 사람을 죽이는데 그냥 완력을 사용해요.
조커는 등장부터 사람의 심리를 갖고 놀며 절묘한 범죄 행각을 벌이는데,
리들러는 완력이 다였어요.
조커가 어떤 놈인지,
왜 오프닝을 장식하는지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는데
리들러는 그게 안됐어요.
문제는 영화 내내 왜 이 녀석이 리들러인지
납득이 안간다는거였죠.
조커와 비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조커가 가는 길을 고대로 따라고 가고 있으니까...
조커도 하는 걸 얘는 왜 못하나 아니, 왜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리들러란 이름이 너무 아깝더군요.
폴 다노라는 좋은 배우도 아깝고...
배트맨만큼 리들러도 완성형이 아니란 걸 감안해도
리들러란 이름값만 아니면
얘가 리들러가 아니어도 상관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5. 결국에는 <다크나이트>가 고파졌습니다.
<다크나이트>를 정말 좋아하고
덕분에 배트맨도 최애가 됐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보니까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띄고
평가가 조금씩 내려갔었는데...
후배 배트맨들을 보고나면
'역시 다크나이트가 최고야!', '이건 완벽해!'를
외칠 수밖에 없어요.
여전히 아쉬운 점들이 눈에 보이지만
오히려 그게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니
후배들이 알아서 콩깍지를 씌워줍니다.
6. 썩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3시간의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진 않았어요.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을 둘러싸고 있는 어둠,
복수심과 정의 사이의 고뇌 등
그의 마음을 잘 들여다 본 느낌이라 팬의 입장에서는 나의 스타를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더 배트맨> 특유의 어둠과 우울도 잘 즐겼구요.
이래서 배트맨은 다크해야 제 맛이라고 하는거죠.
캐릭터가 너무 많아 걱정했지만 산만하진 않았고
(제대로 활용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캣우먼의 조 크라비츠도 제 역할을 했습니다.
애초에 선배 캣우먼들과 비벼볼만큼의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더라구요.
감독의 머리는 배트맨으로만 가득 차서...
7. 여담인데 영화의 시작이 되게 리얼했어요.
영화가 마스크 숨소리와 함께
리들러의 안경(?) 시점으로 시작하잖아요,
저도 마스크 땜에 안경에 김이 차고 숨소리도 잘 들렸거든요.
리들러한테 동기화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선거 토론 장면이 나왔죠.
영화 볼 즈음에 대선 토론이 있었고 토론 직후에
단일화 이슈도 있어서 시끌시끌 할 때였거든요,
리들러에 동기화 된 상황에서 영화와 현실이 겹쳐지니
영화가 순식간에 리얼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8. 마지막으로 제 별점은 3.5점입니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좋긴 했다는거죠^^
첫댓글 전 액션은 나름 만족했습니다. 배트맨이 다구리 당하면서 찰진 주먹질 날리는게 멋져서요. 펭귄과 추격신은 너무 좋았구요. 저도 리들러가 너무 아쉬웠어요. 분명 수수께끼로 사람들 골려먹고 조롱하는 캐릭턴데, 수수께끼는 금방 풀리고 무슨 쏘우 살인마처럼 사람 죽이는데만 미쳐있는게.. 마지막엔 마치 아나키스트 테러분자처럼 변신하는게.. 읭? 폴 다노 연기도 좀 아쉽구요. 너무 소리만 지르고 분노하는게 리들러보다 베인 생각만 나더군요.
히어로와 빌런은 상생 관곈데 아쉬웠죠. 저도 베인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언급하신 것중에 리들러의 첫번째 살해 장면 보면서
‘어? 되게 아마추어처럼 죽이네?’ 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향후 밝혀지는 정체를 감안하면 그 장면 자체는 납득이 갔습니다
저는 리들러 캐릭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가 내는 문제나 그 해결 과정이 우리나라 관객들이 서스펜스를 느낄만한 내용은 아니었던게 아쉬워요
리들러의 등장이 아쉬운게 배트맨처럼 어둠의 존재로만 그려졌을 뿐, 게이머 리들러가 안 보여서... 어설프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녀석이었으면 캐릭터가 더 살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이것도 뭐 전체적으로 아쉬워서 등장도 아쉬운거죠.
@풀코트프레스 다른 작품이나 원작이랑 비교해서 아쉬우셨다면 저도 인정이죠 ㅎ 전 이 영화 하나만 따로 봤을 때 리들러를 뭔가 ‘일베’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로 묘사해서 나름 흥미롭게 봤어요
@(CHI)불타는개고기 예. 저도 그런거 좋았어요. 요즘 시대의 빌런 같더라구요. 진짜 있을 것 같고 따라하는 놈 나올까 괜히 걱정도 되고ㅎㅎ 그런 현실적인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탐정인건 좋았는데 너무 경찰들 사이에서 대놓고 추리하는게 아쉬웠어요. 경찰들과 함께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수사하고 은밀히 움직였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했을거 같아요. 고든 경위도 아묻따 배트맨 편인것까지 여러모로 아쉬운 배트맨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2년 사이에 관계가 아주 좋았나봐요^^
전 고든과 함께 있는 모습이 세븐도 생각나고 꽤 괜찮았습니다.
전 밑도 끝도 없이 어두워서 너무 좋았습니다.
역시 배트맨은 다크해야...^^
저도 별로었네요.. 탐정물인데 긴장감 없고 리들러가 내는 문제를 너무 쉽게 풀고 리들러 캐릭터의 임팩트도 전혀 없고.. 근데 이걸 3시간을 보라고?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3시간이 힘들진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