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성공”
액체연료 비해 발사前 탐지 어려워
美본토 겨냥 기습타격 위협 커져
김정은 “또다른 신형전략무기 기대”
김정은(오른쪽)이 15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16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추운 날씨 탓인지 덥수룩한 머리에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이 엔진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 가능한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본토 전역을 타격 가능한 ‘괴물 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뒤, 이번엔 고체연료 엔진까지 갖춰 사실상 미사일 위협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 특히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엔진은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인 ‘미니트맨3’ ICBM 엔진의 추력(발사체를 밀어올리는 힘)까지 훌쩍 능가해 한국과 미국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력의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의 첫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
김정은은 현지에서 직접 참관했다.
고체연료는 미사일 탑재 즉시 발사가 가능해 연료 주입 과정에서 미 정찰위성 등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 기존 액체연료의 경우 연료 주입에만 최소 30분∼수 시간이 소요됐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ICBM을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에 미리 장착해둘 수도 있어 발사 명령 수십 초 만에 기습타격이 가능하다.
북한 고체연료 엔진의 추력이 140tf에 달할 경우 미니트맨3의 고체연료 엔진 추력(80tf)을 능가한다. 미니트맨3는 미국 본토에서 발사하면 30분 이내에 평양을 비롯해 지구상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핵전력으로, 2020년 북한이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을 공개하자 미국은 3주 뒤 미니트맨3를 전격 시험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 엔진 2개를 결합해 160tf가량의 추력을 얻은 화성-17형 수준에도 육박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 주장을 검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주장이 맞는다면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ICBM의 ‘심장’까지 얻은 만큼 한미 역시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곧 이 엔진을 장착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은 “최단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