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 스님 가르침...법보선원 대중은 오가며 뜻 새기고 실천 한국불교 선지식 송담 스님이 끝내 제적원을 제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9일 오전 용화선원을 찾았지만 탈종을 막지 못했다.
제적원을 제출한 법보선원 임원진은 이사장 송담 스님을 비롯해 상임이사 환산 스님, 이사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 스님, 감사 인봉 스님 등 모두 10명이다.
송담 스님은 현재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용화선원 관계자는 “스님은 원래 외부인과 만남이 없던 분이다. 스님에게 행방이 묘연하다는 식의 표현은 잘못”이라고 했다.
| | | ▲ 19일 대한불교조계종 탈종을 공고했던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 스님을 비롯한 10명의 이사진이 제적원을 제출했다. (사진=용화선원) |
법 아니면 보지도‧말하지도‧듣지도 말아야
용화선원 관계자는 “송담 스님이 한 번 뜻을 밝혔으면 됐지, 그것을 두 번 세 번 확인하는 것은 옳지 않다. 탈종은 틀림없다. <불교닷컴> 기사도 모두 사실이다”고 했다.
그는 법보선원 입구에 있는 눈‧입‧귀를 막은 ‘세 원숭이’ 상을 가리키며 “말이라는 게 듣는 사람에 따라서 곡해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한 말씀에 이런저런 설명을 달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며 “전강 선사가 선원 입구에 ‘세 원숭이’상을 놓고 오가는 대중에게 경책을 삼도록 한 뜻을 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담 스님을 아는 이들은 “스님이 탈종을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거나 “다시 돌아오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법문 가운데 탈종 관련 스님의 심중을 헤아려볼 수 있는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간화선보다 수승한 법 없다는 종장
송담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라는 말이 있듯 종정 진제 스님과 한국 선불교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대외활동에 힘써온 진제 스님과 달리 송담 스님은 자신의 수행과 수좌들을 지도하는데 힘써왔다.
송담 스님은 “부처님 혹은 달마‧육조 스님 같은 대종사가 출현해 간화선보다 더 훌륭한 법을 개척해 지도하기 전까지 간화선보다 더 수승한, 모든 중생의 근기에 맞는, 사견에 빠지지 않고 확철대오 할 수 있는 법은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지난 1983년 춘계산철 해제법회에서이다.
출가 전부터 그저 참선이 좋아
스님은 법문에서 자신의 출가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님은 출가 전 학생 때부터 ‘참선을 하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책방에서 참선에 관한 책을 여러 권을 구해 읽었다. 일본 조동종 책이었다. 조동종에서는 임제종 계통 간화선을 ‘사마외도의 법’이라 비방했고, 책을 본 스님은 그것이 사실인양 믿고 있었다.
속가에서는 도저히 참선을 할 수가 없었던 스님은 참선을 하기 위해 절을 찾았다. 전강 선사가 훌륭하다는 소문에 전강 선사를 찾았다. 광주 자운사였다.
방부를 들인 스님은 묵조선을 했다. 전강 선사가 “앉아서 뭣을 하냐”고 물었다. “참선합니다”라고 답했다.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말해 보라”는 말에 “생각 없는 생각으로 관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선사는 “너 조동종의 묵조선을 하고 있구나. 차라리 참선을 안 하는 것이 낫지, 천하 몹쓸 것이니라”라고 했다.
스님은 책에서 본 내용을 선사에서 내놓으며 토론을 했다. 졌다. 선사에게 항복을 하고 화두를 정식으로 받아 참선을 했다.
| | | ▲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 앞의 세 원숭이 상.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했다. 묵언 정진을 강조하면서는 “불심을 잘 지키고 키우려면 눈 귀 입을 막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설명할 수 있다. ⓒ2014불교닷컴 |
허투루 정진하는 대중에 실망…절 떠나
그 때를 스님은 “난 중이 되려고 가지도 않았는데 조실스님이 장삼을 주시면서 입으라고 하시고, 들어가자마자 나를 조실스님(전강 선사)이나 고암 스님이나 거기에 계신 스님네들, 신도들까지도 모두 나를 스님 대우를 했다. 계도 받지도 않았고, 행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속 간에 나를 아주 스님으로 대접을 하고 그래서 참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스님은 “방부들인 대중스님이 모두 철두철미하게 정진을 했으면, 나도 그것을 보고 발심(發心)을 해서 그냥 그길로 계를 받고 출가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스님은 오래지 않아 출가를 미루고 절을 나왔다. 방부들인 대중이 형식적으로 입선‧방선을 하고 방선 시간에는 돌아서서 잡담하고 못된 소리나 하는 것이 싫어서였다.
스님은 “‘이런데 있으면 나까지 물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가 집으로 돌아가 선조(先祖) 산소 밑에 산재각에 방을 하나 치워 놓고 혼자 참선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참선하려 싫거나 좋거나 출가
스님은 산재각에서 혼자 수행했다. 전강 선사를 모실 때는 아침마다 법문 듣고 대중과 함께 수행 했는데 혼자 있다보니 혼침을 막기가 어려웠다.
스님은 결심했다.
“내가 천상 이 공부를 하려면 싫거나 좋거나 가서 출가를 해서 중이 돼야 겠다. 일단 중이 된 이상에는 남이야 공부를 허거나 말거나, 잡담을 허거나 말거나, 술을 먹거나 담배를 먹거나 고기를 먹거나, 무슨 별 못된 짓을 허거나 말거나, 남의 흉을 보지를 말아야겠다. 다른 사람이 잘못하고 해태를 할수록 나는 더 분심을 내고 더 신심을 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스님은 “‘시비에 내가 말려들지 아니하고, 잡담하고 그런데 내가 말려들지 않으려면 묵언을 하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님이 ‘묵언 수좌’라 불린 까닭이다.
남 위해 아낌없이 준 보살 ‘상구보리 하화중생.’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을 일컫는 말이다. 송담 스님이 그랬다.
스님은 철저한 자기수행과 후학지도를 쉼 없이 하면서도 수좌스님들의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4년 전, 수좌회에 13억원을 희사했다. 스님의 뜻을 받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은 1억원씩 갹출해 수좌회에 시주했다.
지난 2월에는 수좌복지회 의정 스님을 불러 수좌복지에 사용하라며 시가 180억 상당의 양평땅 16만평을 희사했다.
또, 스님의 뜻에 따라 울릉도에는 송담노인복지관, 칠곡에는 송담실버타운이 운영 중이다.
| | | ▲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 앞에는 눈 입 귀를 막은 '세 원숭이' 상이 있다. 전강 선사와 송담 스님의 가르침이다. 수좌회와 집행부가 법보선원의 탈종 이유를 알아야겠다며 송담 스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때에도 원숭이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14불교닷컴 |
상좌들 ‘세 원숭이’상 가르침 실천
송담 스님과 함께 제적원을 제출한 법보선원 임원진은 상임이사 환산 스님, 이사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 스님, 감사 인봉 스님 등이다.
송담 스님의 상좌들인 스님들은 언론의 취재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전강‧송담 스님이 당부한 ‘세 원숭이’ 상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9명의 상좌 가운데 환산 스님 외에는 세간에 알려진 바가 없다. 환산 스님만이 재미교포 2세 하버드대 출신으로 어마어마한 연봉과 다니던 로펌을 팽개치고 출가한 이력이 조명 받았다. 스님은 송담 스님 시자를 10년 넘게 했다.
환산 스님은 “출가할 때, 송담 스님이 내 머리를 직접 깎으며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대중이 밥 먹으면 같이 밥 먹고, 대중이 잠자면 같이 자고, 일하면 같이 일하고, 참선하면 같이 참선하면 된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환산 스님은 25년간 수행했다. BTN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환산 스님과 함께 영어로 배우는 참선’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하버드대 선배인 세계은행 김용 총재의 참선 수행 멘토이기도 하다.
다른 상좌스님 역시 전강‧송담 스님 가르침을 받고 수행 정진 중이다. 두 선지식의 가르침은 비구니 선원인 복전암을 비롯해 제방 선원의 수좌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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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했다.
묵언 정진을 강조하면서는 “불심을 잘 지키고 키우려면 눈 귀 입을 막고 살아야 한다”
법 아니면 보지도?말하지도?듣지도 말아야 ‘세 원숭이’상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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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심(공수레)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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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처님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
무상 무아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