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익이에게서 온 편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사서함 92-28호 28사단 신병교육대대 1중대 3소대 117번 훈련병 강동익

[김우미]

교회 형제 자매들에게

다들 잘 지내나요? 어느덧 여기 온지 한달이 되었네요
엊그제는 군대와서 처음 맞이하는 설이었는데 TV도 못보고 어찌나 지루하던지, 컴퓨터광이던 내가 컴퓨터도 못하니 어찌나 심심하던지 교회까페도 들려서 글을 남겨야 하는데 에효... 아마 그곳에선 지금쯤 새로 청년부에 올라온 아이들 환영회도 해주고 까페에선 도훈이형과 성환이형의 주도하에 활성화되어 글도 많이 올라오고 정팅도 하겠죠???
100일 휴가때 집에오면 카페부터 볼꺼니깐 글 좀 많이 남겨줘요

아마 지금쯤이면 진영이 누나가 돌아왔겠죠?
누나 떠날떄 돌아오면 누나 속에 넣어준다고 했는데 이젠 민철이 형속에 2년간 있어야겠네 에구~
경아누나랑 정은이 누나 요즘에도 잘 나오겠죠? 또 다른 새신자들도 나 없는 사이에 많이 왔겠죠?? 자매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는데 ㅎㅎ^^;
경아,정은이 누나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오구요
누나들이 새신자들 오면 잘 챙겨주구요~ 나 휴가나오면 나도 잘 챙겨주고여 헤헤^^

에구 막상 펜을 드니까 모습들은 생각이 나는데 쓸말이 별로 없네

이젠 내 얘기해줄께요
우선 여기 신병교육대로 온지는 이제 4주째를 맞고 있고여 오늘은 사격 불합격자들이 재사격이 있는 날이라 합격한 사람들은 막사안에서 쉬고 있답니다.
사격했들 때 너무 못해서 나도 오늘 다시 갈 줄 알았는데 우연히 맞춘건지 아님 옆에서 내 껄 맞춰준건지 합격했더라구요 왕복 3시간 거리에 사격장에 있어 불합격자들이 울상이었는데 합격이라 맘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죠

요즘 또 이 곳에와서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답니다 식사량도 줄이고 운동도 하고 교회가면 받는 초코파이도 다이어트를 위해 안 먹고 ㅠ.ㅠ 기대하시라 100일휴가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테니까요 (이러다가 살찐 채로 나가면 어찌하지@.@)

그리고 어제는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요즘들어 군대가서 믿음 잃지 않으려고 식사기도도 하려고 노력하고 자기전에도 하루에 대한 기도드리고 교회도 꼬박꼬박 나가는데 피곤한지 교회에서 자꾸 졸게 되더니 최근엔 자러 교회간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기도할 때 '다시 저를 뜨겁게 하여주세요' 라고 했더니 어제 예배때 사노전사라는 찬양팀을 보내시어 남들이 보건 정말 뜨겁게 찬양드렸어요 목사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나를 돌아 보았고 어제 기도할 때 주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답니다(아마도 이 글을 보면 우미누나랑 지연이 누나가 대견스러워 하겠네 ㅎㅎ 누나들 보고싶당 ㅠ.ㅠ)

이제 3주후면 2년동안 있을 나의 자대로 배치 받는데 벌써부터 어떤 곳일까 기대감과 불안함 걱정들이 교차하고 있어요 뭐 주님이 나의 갈 곳을 인도하시겠지만 좋은 곳으로 갈 수있도록 기도해주세용
다들 건강하구여 100일 휴가 나가면 나랑 놀아줘야 해요 그 때까지 교회 빠지지들 말구여 사랑해요~(지금 걱정이 이 편지가 잘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건데 잘 도착해야 할텐데)]

※신교대 퇴소날은 2월 21일입니다 편지를 보내실 분들은 날짜 계산 잘해서 동이기가 받아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용 안보내도 안 삐질께요ㅠ.ㅠ
아 참 소포나 등기는 보내지 말아요 만약 보내면 나 벌점 맞아요 뭐 어차피 안 보낼껀데 괜히 쓰는건가?...?


※※ 혹시 저번 여름수련회 사진중에 내가 나온 사진 있으면 편지로 좀 보내줘요 단체 사진하구요 전우들이 내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하네요 여기 올 때 미처 사진을 못 찾아서 못가져 왔는데 꼭 좀 보내줘용~ 2003년 2월 3일 동익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