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한화 송진우(38)가 19일 대전 현대전에 선발등판해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정지작업을 펼친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송진우지만 아직 차지하지 못한 미지의 타이틀부문이 있으니 탈삼진과 방어율. 박명환(두산) 이승호(LG) 같은 강속구 투수들과 달리 안정된 제구력으로 승부를 거는 송진우에게 탈삼진 타이틀은 상대적으로 멀어보인다. 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경기 실점을 최소화 하고 있는만큼 방어율 타이틀은 언제든지 넘볼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18일 현재 송진우는 3.24의 방어율을 보이며 4위를 마크하고 있다. 방어율 선두인 기아 유동훈(방어율 2.49)에 비해 한참 뒤처진 수치지만, 중간투수로 뛰는 유동훈보다는 선발투수인 현대 김수경(방어율 2.60), LG 이승호(방어율 3.03)가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올시즌 송진우는 선발투수로의 몫을 다하고 있다. 12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만 6차례를 기록하고 있고, 한경기 최다 실점은 5점에 그친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이 송진우의 첫 방어율왕 등극의 최고 무기다.
송진우는 지난 15년 동안 두번이나 방어율 타이틀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90년 1.82(50경기 128⅓이닝)의 경이적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선동열(삼성 수석코치)의 1.13(190⅓이닝)에 막혀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지난 2002년에는 2.99의 방어율로 타이틀을 넘봤지만 삼성 엘비라의 2.50에 뒤져 고개를 떨궜다. <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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