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 외가인 의정부에 다니러 갔다가 대형서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서점에선 그야 말로 기독교서적만 팔기 때문에
일반대형서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곳에는 기독교서적은 물론 불교나 카톨릭과 같은 다른 종교의 서적도 볼 수 있고
그 외에 많은 일반서적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서점의 경우에는 종교코너로 가면 기독교서적 바로 옆에
불교 서적과 카톨릭 서적이 판매되는 경우들이 일반적입니다.
불교 서적을 들러 보니 자아를 찾는 주제가 가장 많은 듯 보였고
카톨릭 서적은 나를 비워 남에게 유익을 부는 주제가 가장 많은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기독교 서적은 그 주제가 거의 대개 ‘성공학’이었습니다.
카네기나 록펠러는 기독교성공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이 된지 오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간 간증을 담은 책도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있었고
요즘에는 미국의 조엘 오스틴목사의 ‘잘 되는 나’가 수위로 팔리는 책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록펠러는
그 엄청난 부를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에게 매우 인색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자신도 남을 믿을 수 없는 의심병으로 인해
병에 감염될까봐 손톱도 깍지 못하고 먹지도 제대로 못하다 죽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 아들 대에서 아버지가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한 경우입니다.
어떻게 하다 기독교가 성공이나 기원하는 종교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책임은 저와 같은 목회자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양떼를 돌봄이 있었다면 한국교회가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교회로 가다가 교회광고를 달고 돌아 나니는 택시와 버스를 보았습니다.
소위 성공적인 부흥을 일궈낸 교회들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꽤 멀리 떨어진 동네에 있는 교회는
우리 집 앞의 아파트 주변까지 광고하는 안내 간판을 세워 놓기도 하고......
철저하게 상업주의에 입각한 모습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목사인 제가 보기에도 교회가 왜 이래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바른 복음증거와 사회적인 헌신은 이제 교회에서 비껴나가고 있는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목회자들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본질을 잃기 시작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울이 그 본질을 잃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2011년이 눈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주의 종들이여 그리고 성도들이여
이제 이런 주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목회와 신앙의 현장에서 떠나
조금은 더디고 힘들지라도 주께서 원하시는 목회를 해 봄이 어떨까요?
주 뜻대로 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슴 벅차게 새해를 기다리며
주님의 동행하심을 기대하는 한 해의 목회와 신앙현장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대원에서 손영암 목사 올림
첫댓글 목회자로서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애쓰겠습니다.
아멘. 2011년도에는 교회의 본질과 목회자의 본분을 잃지 않겠습니다
좋은 지적입니다...목회가 성공을 쫓아가서는 안되는데..눈이 자꾸 그리고 가네요...다시한번 영혼구원에촛점을 맞추겠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애를 씁니다만 그게 잘 안됩니다. 손목사님 운동장에서 한 번 만납시다.
새해에는 제자훈련과 선교,영혼구원에 힘써 복되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시는 목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축복합니다.
목사님의 날카로운 눈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제가 한 권의 책을 소개 할까합니다..
핸크 해네그래프의 "바벨탑에 갇힌 복음" 이라는 책입니다... 번영신학을 고발하는 책으로 미국교회의 베스트 셀러입니다...
앞으로 가끔 좋은 책을 소개할까요... 대중이 원하면 제가 좋은 책을 소개할 수도 있는데 ..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 클럽에서 독서 토론회를 통하여서 조금이라도 살아움직이려고 노력하면서 얻은 것들이죠..물론 지금도 계속하는 일이고요..
좋은 책을 소개했구먼...소개한 책을 못 읽을수도 있으니..가끔 요약보고하면 더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