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철원과 김화읍 화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백골부대와 함께하는 제6회 철원 화강 다슬기 축제’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김화읍 생활체육공원 및 쉬리공원 일원에서 4일간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다슬기’를 아이콘으로 열린 축제는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 타축제와의 차별화·특성화에서 잠재적인 도약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슬기축제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해 본다.
■ 성과
‘다슬기’라는 재료를 이용해 차별화·특성화된 축제로 승화시키는 동시에 청정 지역을 알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청정 화강’을 활용해 축제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고, 관광기능을 접목한 신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판매·홍보해 실질적으로 농가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서 자리했다. 가족단위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된 것도 축제 성공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둔군인 3사단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한층 더 풍성해진 볼거리·즐길거리도 크게 한몫했다. 군복 패션쇼와 전투식량 체험, GOP관람 및 철책걷기뿐 아니라 현대화된 무기 및 군 관련 장비·안보사진 전시회 등은 안보 산교육장으로서 역할을 했다.
아담한 아이템의 프로그램이 오히려 산골 정취와 벗할 수 있는 소박한 여름 체험공간을 조성해 줬고, 민간단체·주민과 공무원, 군부대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도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과제
화강 다슬기축제는 ‘성공’이라는 이면에 또 다른 문제를 남기고 있다. 여전히 외지 관광객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색 다른 감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족체험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지만, 축제특성 및 이미지를 완연하게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또 ‘다슬기’가 스스럼없이 축제요소로서 ‘화강’과 밀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축제를 각인시킬 수 있는 아이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차장, 쉼터 부족 등 가족단위 관광객 편의시설 문제. 화강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편의시설이 좋아야 한다. 축제장 및 체험행사장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금의 시설로는 ‘지역축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일부 프로그램은 무성의로 인해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도내 및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을 위해선 축제 상징 템랜드 정립과 주제별 행사 구성 및 집중·특화된 프로그램, 충분한 편의시설 등이 구비돼야 한다.
‘다슬기’라는 독창성 등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타 지역축제와 큰 차이점이 없다는 평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축제공간의 개선과 외지방문객 증가에 따른 편의시설 확보와 개선, 체계적인 다슬기음식문화 준비 등이 점진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원/진교원 kwc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