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추춘제 떡밥은 J리그가 이것을 시행하네 마네 하면서 한국에도 전이되곤 한다. 또 추춘제를 하자 말자 하고 논란이 일곤 하는데, 추춘제의 장점이 무엇이길래 그러는 것일까.
추춘제를 하게 되면 일단 유럽 팀들과 일정이 같아지면서 선수들을 해외진출 시키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있다. 또 유럽팀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수 있고 기사에서 나오는 것 처럼 A매치 일정을 짜는데도 좀 더 용이하고 부담이 덜해진다. 그 외에 한국과 일본 한정으로 야구와 일정이 덜 겹쳐져서 중계를 따는데 유리함이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아무리 야구가 중요하다 한들 시즌 막판 우승경쟁까지 중계 안해줄 순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팀들에게는 추춘제가상당한 부담이 된다. 유럽처럼 겨울에 온화하게 추운게 아니라 엄청나게 춥고 칼바람이 불어치기 때문에 축구 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계절적인 요인때문에 추춘제 이야기는 매번 뒷전이 된다.
하지만 굳이 추춘제를 하자고 한다면, 타마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를 본받자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춥다고 춥다고 하지만, 사실 러시아 동토에 비할 바는 못된다. 우리 추위가 그냥 커피라면 러시아는 TOP 수준이다. 그런 탓에 러시아도 계속 춘추제를 시행했었지만, 11/12시즌을 시작으로 추춘제로 리그를 변경하였다.
러시아의 일정은 무척 독특하다. 지난 시즌의 경우 리그 시작이 7월 14일이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하다 12월 8일까지 리그가 진행되고, 3월 8일부터 리그가 재개되어 5월 15일 리그가 끝났다. 올해도 8월 2일부터 리그가 시작되어서 12월 6일까지 리그가 진행되고, 내년 3월 7일부터 리그가 다시 시작되어 5월 30일에 리그가 끝날 예정이다. 쉽게 말하면, 무늬만 추춘제지 사실상 춘추제를 시행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중간 휴식기가 무려 3개월이라니.
하지만 춘추제를 추춘제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한다고 하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만큼 모범적인 운영 방식은 또 없다고 생각된다. 계절적 요인을 모두 피할 수 있고, 추춘제를 시행하자는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중간에 휴식기를 저렇게 길게 가지는 데 무슨 추춘제냐 하겠지만, 일정의 시작과 끝을 바꾸는 것 만으로도 리그를 긴장감있게 운용할 수 있기에 나쁜 생각은 아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시즌 시작하는 날짜와 끝나는 날짜를 조금 뒤로 미루어 폭염기를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추춘제를 한다고 해서 꼭 유럽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식대로 추춘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언제나처럼 떡밥으로 끝나는 추춘제 이야기가 되겠지만, 고려를 해 본다면 이런 식으로 4시즌째 운영되고 있는 러시아 리그를 벤치마킹 해보자고 권하고 싶다.
출처: 네이버 블로거 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