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바쁘고, 사건사고도 뻥뻥 터지고, 몸 컨디션은 바닥의 연속이더니 드디어 오늘 와야 할 손님이 왔군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손님. 이 손님을 만나기 시작한지 벌써 30년이 되었군요. 참 성실하기도 하지, 30년 세월동안 한 달에 한번씩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정확한 날짜에 찾아오는 성실하고 정확한 손님이죠.
나는 손님 맞이를 어떻게 하였을까요? 어릴 땐 버겁고 부담스러워서 미워했죠. 나한테 이런 손님이 오는 것을 무슨 저주처럼 여겼으니까요. 나이 들면서도 별반 달라지진 않았어요. 주의를 기울여주지 않으면 이불빨래나 만들어 내는 성가시고 귀찮은 손님일 뿐이었죠.
아 아, 그러고보니 두어 번 정도는 저도 이 손님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적이 있었네요! 가족계획에서 빗나갈까봐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가 제날짜 보다 느지막히 온 그 손님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네, 그래요. 반가움도 잠시 그때 뿐이었답니다. 그 다음 달부턴 또 평소처럼 마뜩찮은 손님 쳐다보듯 했으니까요.
그건 다 제가 철이 없기 때문이죠. 그 손님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손님인지 잘 모르는 저는 어리석은 사람이었어요. 아기가 생기지 않아 결국엔 입양을 선택한 내 친구 J의 가슴 아픈 소원이 내가 박대한 그 손님을 한번이라도 만나는 일임을 몰랐어요. 또 수영장 왕언니들이 '그때가 좋을 때야~'서늘한 한숨이 섞인 말도 귓등 넘겨 흘려 들었던 저는 한편으론 기고만장했던 사람입니다. 나만 영원히 늙지 않을 줄 알았던 모양이죠.
얼마 전에 서울 사는 친구가 큰 수술을 했어요.
" 나 이제 빈궁마마가 되었어."
난소암으로 자궁적출 수술을 한 친구가 나한테 건넨 농담입니다.
친구가 농담을 하는데도 나는 웃기는 커녕 눈물만 흘렸죠.
'철 들자 환갑'이라는 말도 있듯이 제가 꼭 그짝인가 봅니다. 내 나이 마흔 다섯, 삼십년간 천대하던 그 손님을 앞으로 몇 해나 더 만날 수 있을까요? 통상적으로 '쉰' 정도면 폐경기가 온다고 하는데. 아무튼 요즘은 그 손님 만나는 것이 예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역시 환갑이 다가오니 철이 드는거지요.
* 갈 수록 생리전 증후군이 심해지네요ㅡ.ㅡ
며칠 동안 아주 죽을 뻔 했어요. 몸살 날 듯 아슬아슬하였고, 얼마나 붓는지 완전 물 먹은 하마예요. 다리가 퉁퉁 부어 끌고 다녀요 ㅎ 집에 오면 죽은 듯이 까무라쳐 자느라 일기고 뭐고....지금 생리시작하니까 좀 나아졌어요. 일기 쓰는데 어제 도대체 뭐 먹었는지도 전혀 기억 안 나서 그냥 이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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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확하게 오시던 그 손님이 얼마전부터는 불규칙적으로 오시네요^^;;
어...그러면 안 되는데....불규칙해지다가 뜸해지다가 마침내 그리 된다고 하잖아요....
어떻게 손 좀 써보세요. 한의원엘 간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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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런데 황금기가 추석과 맞물려 있네요ㅋㅋㅋ 이런 공교로운 일이! ㅠㅠㅠㅠㅠ
전 이년전부터 생리양이 확 줄었어요. 꼬박꼬박 많이 나올때는 귀찮더니 양이 주니까 이러다가 조기폐경이 오는건 아닌지 걱정되더라구요. 버지니아님 말씀들으니 괜히 쓸쓸해지네요,ㅎㅎ. 가을이라 그런가. 전 39살~ 30대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네요. 근데 아기는 1살 ㅎㅎ, 언제키우나~~~~요.
오버나이트 할애비를 써도 요를 자주 버려서 아기 방수요를 깔고 잤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는데 ㅋㅋ
이젠 그럴 일 전혀 없어요. 양이 줄어 편하긴 한데 저도 비키니님처럼 걱정이 슬몃 ㅋㅋㅋ
늦둥이 낳으면 회춘한다는데 비키니님 걱정 마세요 ㅎㅎㅎ
그 손님 못받을까봐~, 작년에 색전술로 유지하고 있어요. 손님이 안오시기 시작하면 갱년기라는 놈하고 싸우느라고
많이들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이젠 갱년기 때려잡기위해서 건강한 다이어트로 몸을 갈고 닦아야되는데.....
매일 매일 후회를 거듭하고 있으니 어쩐답니까?
이방에서 꾸준이 열심히 우정도 쌓고, 건강도 지키며 행복하게 삽시다....
색전술요???? 오잉~간암 환자들이 색전술 받는 건 들어봤는데...움...거기도 색전술로 어찌 하는군요~
시술 받는데 아프지 않아요? 하긴..마취할 테니...사타구니 동맥 뚫고 들어가는 건 아니겠죠??도무지 상상이 안 되서리 ㅎㅎ
건강언니, 그 정보 상세하게 이야기 좀 해줘요~~
저도 나중에 한의원엘 가든지 무슨 방법을 써야 할 때가 올 테니까요..
쪽지 날릴께요.
글솜씨 조코~~~ 난 그당시 국민학교6학년때 햇으니 무지하게 빠른거지 그래서 지금 키가 요모먕이구...브래지어도 반에서 덩치큰 여자애들 서넛하고있었는데 그중에 내가 있었지 ㅋㅋ.. 근데 내키는 지금현재 150에서 줄고 있당~~ 딸은 엄마닮는다는데 울딸도 키가 작아... 생리좀 늦게 해라 ~~ 내심 그랬는데 후딱 해버리고... 그나마 나보다 쬠 큰걸로 위안 삼고 있엉... 울딸 152??? 쫌만 더 커서 155만 되어도 좋겠다는 참으로 소박한 에미 맘 ㅋㅋ
헐~빨리도 시작했네? 난 중2겨울방학 때였는데...늦은 편이라서 이미 친구들은 대부분 시작해서 면역이 되어 있었는데도 첫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두렵더라....요즘은 딸래미들 너무 일찍 시작하는 거 막는 호르몬 주사도 맞고 그러더라. 생리 시작해도 아직 더 클 수 있으니까 스트레칭 팍팍 시켜줘~^^
저도 생리하는거 무지 귀찮게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 해봅니다
한편으론, 그게 귀찮다고 느껴지셨다면 님은 아직 젊으신 거예요.
이게 소중한 걸 깨닫고 아쉬울만 하면 끝날 때가 다가온거래요 ㅎㅎㅎ젠장 ㅎ
다이어트 전까지는 그다지 크게 의미 부여 하지 ㅇ낳고 살았었는데..다이어트 하며 황금기 기다리는라 불규칙한 이 손님 땜시 간 졸이며 지내다 보니 요즘은 오기만 하면 너무 반갑더라구요..버지니아님과 아직은 약간 다른 맘으로 기다리지만 저두 이 손님 너무너무 반갑고 그리워요..저두 지금 언제 오시나 기다리는 중이예요..
저는 유독 생리전 증후군 증세가 심한데,
생리 시작하면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해서 좋아요.
생리 중엔 스스로 공주대접하느라 지금 운동도 쉬고 탱자탱자 놀고 있네요 ㅋㅋ 너무 극빈대우하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