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에서(11.22)
탑정호 삼행시부터 써볼까
탑정호 흔들다리 이제야 찾아왔네
정말로 장관일세 동양최대 답도다
호수위 내딛는걸음 바람따라 춤춘다.
문지회 금년 마지막 답사(8차)날이다. 아직도 설레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걸 보면 날마다 일상탈출이 체질화 되었나보다. 관광버스 두 대에 82명 회원을 모시고 논산 관촉사로 향한다. 거기에 은진미륵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설책임을 맡은 곳은 아니지만 나부터 은진미륵으로 통하는 석조물이 불상인지 보살인지 궁금해졌다.
정식 명칭은 "논산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은진미륵으로 불리는 보살이며, 수년 전 보물에서 논산의 유일한 국보로 승격되었다. 머리에 길다란 원통형 보관을 쓰고 있는데 겹층으로 된 날렵한 날개가 달려있어 여늬 보살의 왕관을 닮은 보관과는 확연히 다르다.높이가 18m나 되는 큰 키에 눈매는 날카롭고 아랫볼이 처져있고, 귀는 잘 보이지 않으나 끝부분만 보인다. 손에는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고 하는데 뚜렷하지는 않다. 혜명 스님이 970년부터 1006년까지 36년을 바친 결과물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대 인도 바라나시 국에 미륵이란 이름을 가진 바라문 출신 귀공자가 있었다.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으며 수행중이었는데 장차 부처가 될것이라는 말을 들었다.(수기 授記) 이 예언에 따라 하늘나라 도솔천에서 중생구제를 고민하며 수행하고 있는 보살이 되었다.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이 열반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지상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해 주기로 되어있는 미래불로서 불상 모양은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난다.(아래 사진은 극히 일부만 제시하였음) 많은 사람들이 무한대에 가까운 56역년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미륵불이 벌써 현세에 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후삼국 궁예는 스스로를 미륵이라 일컫기도 했었다.
미륵불 또는 미륵보살이라 불리는 미륵신앙은 현세의 불안을 떨쳐내는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인간의 냐약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관촉사는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을 할 수 없지만 댜녀온 것만은 분명한데 일주문, 금강문을 지나 돌계단이 나온다. 전에도 계단이 있었는지 알송달송하다. 늦단풍이 고운 홍예교를 밟으며 절집을 오르는 풍광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현판이 없는 이층 누각 밑으로 절마당에 오르면 겉으로 이층처럼 보이는 '대광명전'이라 전서로 쓴 현판을 단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이 나온다. 다른 절의 대웅전 구실을 하는 중심도량이다. 마침 스님이 불공을 드리는 중이라 조심해서 사진을 찍었다. 명부전, 삼성각, 미륵전 등 전각이 있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은진미륵은 가림막으로 차단하고 공사중이다. 미륵전에는 어떤 불상도 없는데 뒷벽을 틔워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바로 보이도록 설계한 게 마치 적멸보궁에 온 느낌이다.미륵전 뒤로 배례석(지방유형문화재)과 석탑이, 그 뒤로 보물인 석등이 자리한다. 배례석은 흔하지 않은 시설로 너비 40cm, 길이 150cm의 장방형 화강암 위에 팔엽연화 3개가 실감나게 조각되어 있다. 이밖에도 해탈문 역할을 하는 석문, 절마당에 설치한 윤장대 등이 눈에 띈다.
차를 타고 옮겨 싸리집이란 식당에서 논고등쌈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많은 인원이 동시에 들어갈 만한 식당이 없어 애를 먹었다는데 늘 먹는 식단이 아니라서 맛있게 먹은 뒤 탑정호 출렁다리로 갔다. 탐정호는 일제 때 농업용수 저장을 위해 건설한 충남에서 둘째로 큰 저수지이며, 이곳을 가로지르는 현수교 600m를 지난해 개통했었다. 날씨는 잔뜩 흐려 비라도 올 태세지만 다행히 참아 주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저수지에 가득한 물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쉰 것은 호남지방이 극심한 가믐으로 격일제 급수를 한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호남과 가까운 곳에 큰 물이 있으니 응급조치로 급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이다.
폭이 2.2m나 되고 튼튼하게 만든 다리지만 바람을 타고 미동하기 시작한다. 딱 기분 좋을 만큼만 흔들어 준다. 왕복할 필요 없이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귀갓길에 옥천에서 국도로 접어들어 한적한 곳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쫑파티를 했다. 일년 동안 답사하면서 조금씩 남은 돈을 모두 털어 작은 잔치를 한 것이다. 노래가 빠질 수 없지만 마이크 시설이 없으니 흉내만 내다 말았다.잘 참아주던 가랑비를 맞으며 막걸리 한잔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내년은 더욱 알찬 답사가 이뤄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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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사 미륵전 미륵불 | 법주사 청동미륵대불 | 논산 송불암 이륵불 |
<반야산 관촉사 일주문>
<일주문 측면, 풍판으로 비를 막아준다>
<천왕문>
<북방 수호 다문천왕의 지물은 비파,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의 지물은 칼>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의 지물은 용과 여의주,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의 지물은 삼지창과 보탑이다.>
<이 멋진 횽예교를 찍기 위해 일부러 계단에서 벗어났다>
<여기는 단풍이 한창이다>
<현판이 없는 이층집 아래를 오르면 중심법당이 있는 대광명전이다>
<이 건물은 기둥위에만 삼익공으로 처리한 익공계 집이다>
<겉으로는 2층, 안에 들어가면 통층의 멋진 대광명전, 전서체 글씨가 아름답다. 정면 5칸, 측면 4칸, 다포계 집이며 활주가 아래 윗층에 모두 설치되어 지붕 무게를 지탱해 준다>
<사진 찍는 나의 모습을 누군가가 찍어서 보내왔다>
<본존불로 비로자나불, 좌협시불로 아미타불, 우협시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셨다.>
<삼존불 머리 위 천장을 장식한 닫집>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수리중>
<문화재청 홈피에서 구한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배례석과 석탑>
<석등>
<사적비>
<삼성각>
<가운데 칠원성군상>
<좌측에 상왕대신 즉 산신령>
<우측에 홀로 깨달았다는 나반존자>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관촉사 전경>
<윤장대, 한번 돌리면 경전 한번 읽는 효과라는데, 그만>
<큰 바윗돌이 땅속에 묻혀 있고 조금만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무순 전설이라도 있을것 같은 데?>
<해탈문 구실을 하는 석문>
<대광명전은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 현판은 비로전,적광전, 대적광전 대광보전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내려오다 발견한 육각정,평난간>
<지붕은 서까래가 들어난 연등천장이며,한가운데 일부는 우물천장>
탑정호의 흔들다리 1.
단체 체험 흔들 다리 2
탑정호, 흔들달리 , 단체 사진/신 사무장 옆에 서 있는 아가씨<?>는 누구 신고?
탑정호, 흔들다리, 유리 마루 위에 서 서 ,늠름하게 노인장을 자랑하는 ' 이 종원 명예 회장 POSE.
첫댓글 이 종원의 https: 주소는 '이 종원'방으로 옮겨 놓았고요... 지독히도 '운영자'의견을 묵살함으로 ... 글과 사진을 Naver 에서 Daum Cafe로
옮겨 놓았습니다. 문지회 소식이므로 문지회 소식방으로 옮겨 오는 과정이 아까운 시간을 많이 소모 했습니다. 그 많은 사진을 옮겨
오자니 ' (한 번에 20장 이하 여야 합니다) , 몇 번 '들락 날락' 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제서야 방법을 터득 했습니다. 안 된다고 포기 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 끔 하는 게 '제 역할 이라고 思料....
와!! 운영자님의 정성을 보았다고
댓글을 쓰려고 하였다가
............................
유구무언 [有口無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