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4월 15일
그날 나의 졸업식입니다.
나는 창주 교동 국민학교 강당에 6학년들이 다 모였고
학부형과 선생님들이 다 모였고
후배들인 4,5학년아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가족들과 친척들이 왔지만 나은 혼자입니다.
교가
우암산 산꼭대기 먼동이 틀때
무심천 잔물결에 샛별이 떴다
고요한 청주 마을교동 국민은
대한의조무라기 우리들 학교
명랑한 우리 학교 즐거운 학교
여기서 배워가는 우리는 행복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 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여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앞으로 끌어주며 뒤에서 밀며.......
아이들이 다 울고 선생님들과 학부형들도 다 웁니다.
나는 졸업장을 받아들고 집으로 갑니다.
큰 형에게 자랑하며 보여 주고 싶습니다.
내가 방에 들어가니 형이 운명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형의 눈빛이 어머니가 총에맞아 돌아가실 때의 그 눈빛입니다.
"형 형 죽지마 엉엉엉"
나는 마구 울음을 터 뜨렸습니다.
내 울음소리에
이웃집 아저씨가 한분 들어오셔서 부릅 뜬 형의 눈을 감겨 주시고
이불을 들어보시고
"옷을 갈아 입히거라"
하고 나가십니다.
나는 빨아놓은 옷으로 갈아 입혔는데
사람들이 죽을때면 항문의 긴장이 풀려 많은 똥이 나온다고 하지만
형은 먹은게 없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나는 밖으로 나가 청주도립병원에서 일 하는 작은 형에게로 갑니다.
"형 큰 형이 죽어가고 있어"
그러자 작은 형이 놀래어 나를 자전거에 태우고 전 속력으로 갑니다.
형이 자전거를 정심없이 밟다가 집 근처에서 꾸러박았습니다.
우리는 아픈것도 잊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형 형 죽지마,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형형 엉엉엉 "
작은 형이 오열을 합니다.
"내가 이모부에게 다녀올께"
라고하며 밖으로 나갑니다.
(계속)
첫댓글 감사드려요 날씨가 차감네요건강조심하셨요
해바라3님 저를 걱정까지 해 주시니 ㄱ람사합니다.
님도 더욱 건강하시고요 ^)*
삶이 참 힘들어요.
어서오세요 방긋님 그쵸 삶이 쉬운게 아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