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다니는 도서관이 휴관이라 창식이 보러 야구장 갔습니다.
학원 갔다 들어가니 이미 7회더군요. 기대했던 창식이 투구는 정말 짧게 감상했습니다. 오히려 창식이의 타격 센스가
인상적이더군요.. 나무 배트를 사용하면서 외야로 가는 타구 자체가 가뭄에 콩나듯 하는데 주자 3루에 놓고 손목을 이용
해서 외야플라이를 만드는 센스는 놀랍더군요. 2이닝 투구를 보고 뭐라 평가하기는 그렇고 , 암튼 일고가 대역전승했습니
다. 한화팬 입장에선 동성고가 뒤집어주길 바랬는데 2점차가 되니 창식이가 9회에는 아주 편안하게 던지더군요..
대전고와 포철공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포철공고 유격수 김대륙이더군요. 아직 2학년이라는데 수비 풋웍이
나 글러브질이 오늘 본 유격수들 중 젤 안정적이더군요. 9회에 한차례 아쉬운 수비가 나왔지만 워낙 어려운 불규칙바운드
라서 ... 타격에서도 쉽게 죽지 않고 여러차례 좋은 타구를 날리더군요.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제가 한화팬이기도 하고
20년전 안희봉 전성기 때 대전고의 봉황대기 우승을 인상적으로 봐서 대전고를 응원하면서 봤는데 맥없이 졌습니다.
너무 더워서 가려고 했는데 제물포고 선발이 이현호라서 다 보고 갔습니다. 현재 1라운드에 뽑힐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제물포고 에이스 이현호는 오늘 최악의 피칭을 했습니다. 물론 5실점 무자책으로 수비가 무지 안 도와준 건 사실입니다.
4회까지 실책 5개니 거의 수비수들이 투수한테 칼 꽂은 수준이었죠. 근데 그와 별개로 현호 공 자체도 별로였습니다.
1회 시작부터 연속안타를 맞고 시작하더니-요즘 고교 야구에서 1회 시작하고 연속안타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결국 3:0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4회에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아마 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건 잘맞은 타구가 아니라 스핀
먹은 요상한 타구들인 게 요런 타구들이 족족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안그래도 흔들리는 현호를 ko시켰습니다. 현호도 견
제를 중견수에게 날리는등 이래저래 안풀리는 날이었습니다. 모 사이트에선 제물포고 포수의 블로킹이 아쉽다고 하는 글
도 올라왔던데 직관한 제 입장에선 제물포고 포수는 오늘 mvp감입니다. 제구가 영 별로인 현호의 변화구를 정말 많이 막
아줬습니다. 결정적인 걸 빠트려서 그렇지요...청원고의 에이스 김민수 선수는 2안타로 제물포고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다소 말랐지만 키도 크고 변화구가 좋더군요. 5-6라운드 정도에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던데 제가
오늘 본 가장 인상적인 투수였습니다.
오늘 정말 더웠습니다. 매점을 못찾아서 디지는 줄 알았는데 매점을 찾은 후에 본 제물포고와 청원고 경기 보면서 음료수
3개를 마셨습니다. 오늘 넘 덥다보니 -선출인-심판들과 선수들 사이에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더군요. 심판들이 선수들에
게 간간히 마실 물을 요구하자 선수들이 가져다주고 목을 축이더군요. 또 5:3으로 앞서고 있는 8회에 청원고 타자가 1루
에서 아쉽게 아웃되었는데 심판의 "세입인가?"라는 혼잣말이 들릴 정도로 아슬아슬한 타임이었습니다. 근데 너무 더워서
인지 타자 혼자 헬멧을 집어던질 뿐 어느 선수 코칭 스태프 하나 항의하지 않더군요.전에 모 포수가 봉황대기 때는
너무 더워서 빨리 떨어지려고 상대 타자 나오면 말로 사인 다 가르쳐 준다고 하는 인터뷰가 연상되는 장면이었습니다.
.-_-::
한가지 더하자면 고교 야구에서 나무배트 그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알미늄이었으면 꽤 괜찮을 타구가 너무 잡히니 답답하고
수비 기본 포메이션이 외야 전진형이더군요. 무사 1,2루에서 3번에게 번트대는 야구를 모든 팀이 공통적으로 합니다. 덕분에
고교야구 투수들의 기록에 거품이 너무 끼었죠. 고교 야구도 관객을 좀 생각했으면 합니다. 전반적으로 번트를 너무 대니 재미도
없고 유망주들이 득점권에서 가져야 할 타석에서의 경험을 잡아먹는다고 생각해서 영 맘에 안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장면 2...
이 더운 날씨에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록지 가지고 다니시면서 꼼꼼히 기록하시는 할아버지 팬들 꽤 많더군
요. 참 야구에 대한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전 그늘 찾으러 다니기 바빴는데.....
아마야구 낮경긴데 은근히 젊은 여성팬들 꽤 오셨더군요. 특히 제 앞에 앉았던 여성 2분 모두 넘 예뻤습니다. 특히 왼쪽
에 앉으신 분 겨털 정리하다가 딱 1개가 길게 삐죽하게 나와서 계속 그쪽으로 시선이 갔는데 바람에 팔랑거리는 털 1개가
참 스펙타클했습니다...
쓰고 나니 허접하네요..
첫댓글 봉황대기 겨털을 직관하셨군요... 한화의 유창식 될 날이 머지 않았죠. 저도 9월부터는 야구장 다닐 시간이 생기는데 올해 현진이 직관을 한 번도 못해서 그것부터 좀 챙기렵니다.
겨털 ㄷㄷ
창식아 어여 컴온~~!
오늘 투구로 이현호의 픽순위가 더 내려갈거라는 예상들이 나오는군요...실책 5개 핑계대기에는 이현호 자체도 별로이긴 했습니다.
봉황대기 겨털 ㄷㄷㄷ 이번엔 엘지가 정신 좀 제대로 박힌 아를 뽑았으면 좋겠네요. 우리도 꿈나무 크는 맛좀 느껴봐야죠. ㅠㅠ
안그래도 이현호 처음에 찜했다가 다른 투수로 바꾸려한다는것 같던데..근데 쌍마에 의하면 이번에 현호대신에 찜한 투수도 신정락, 이범준과랍니다. 눈을 감고 던져요. 고개도 돌아가고...투수 조련 능력이나 있으면서 이런애들 뽑으면 말을 안하겠는데...
유창식 생긴것도 그렇고 폼도 그렇게 혜천대사가 생각나더군요...... 한화와서 대성하길... 구대성은 있으니 신대성해라.
현호가 대단하긴 대단한 게.....선발로 현호 나오니깐 청원고애들도 진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9회 투아웃 잡아놓고 청원고 선수들끼리 "니가 오늘 진다며?" 막 이러고 말싸움 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제가 엘지 스카우터면 현호 뽑겠습니다. 창식이도 그렇고 현호도 그렇고 최근 세계대회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죠. 현호가 별로 안던졌다는데 원래 이런 대회에선 시합에 많이 나가지 않는 선수들이 더 컨디션 조절하기 힘듭니다.. 건 그렇고 현호 프로필 키랑 몸무게는 믿기 힘들다는......
이현호 픽 순위가 내려가서 삼성이 주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슬슬던지면서 몸관리하고 픽 순위 떨어뜨려서 삼성으로 GOGO~
현호 픽 내려가서 한화가 2차에서 뽑는다면??물론 그런일은 없겠지만.....잘만 크면 류딸-창식-현호 좌완 트로이카...ㅎㄷㄷㄷ
z자지명이면 1그램이라도 그런 기대를 하겠는데 ㄹ자 지명인지라 한화까지는 안옵니다. 창식이 담에 한화가 쓸 수 있는 픽은 17픽입니다.. 현호는 내려가도 5-8위안에 지명되리라고 봅니다...작년 안승민같은 뽀록이 한번 더 터져주면 참 좋겠네요..^^
이현호 2차는 개그고요... 최대한 운이 좋으면 북일 이영재 정도는 바라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