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대표 경기가 끝나면 늘 나오는 얘기, "골 결정력 부족" 입니다.
자 그럼 도대체 뭣때문에 골 결정력이 부족한가 말입니다.
공격수가 골을 못 넣으니까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황선홍과 이동국은 이런 닝기리한 사고방식의 희생양들입니다.
즉 결과가 좋지 않은 경기의 원인을 언제나 골 결정력 부족이라고 말하는 언론과, 그럼
공격수가 잘못한거다라고 생각하는 무뇌아들의 합작품입니다.
황선홍과 이동국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두 사람 모두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였고,
따라서 "대안 없는" 국가 대표의 원톱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입니다.
대안이 없다 함은, 선수가 일시적인 부침을 겪을때도 감독이 이 선수를 믿고 기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조또 모르는 국대빠들은 난리가 납니다. 제발 이동국을 빼라,
조재진을, 정조국을, 김은중을, 요새는 박주영을 기용해라 어쩌고 저쩌고....
그러나 이런 같잖은 소리를 감독이 귀담아 들을 리 없으니 당연히 이 두 선수는 언제나
원톱의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부상중에 뛴 기록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최고의 자리를 독점(?)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국가대표팀에 쏟아지는 득점
력 빈곤에 대한 비난이 이동국 한사람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일본과 0:0으로 비겼다고 합시다. 또 그날밤 스포츠 뉴스에는 이렇
게 나오겠죠 "일본과 답답한 무승부, 골 결정력 부재 여전" 하지만 경기를 보면 골이 안들
어간게 원톱의 잘못은 아닙니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전개되고, 수비는 타이트
하고, 윙어들의 돌파는 번번이 차단당하고, 전방으로 들어오는 패스는 전부 뻥 날린 롱패
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골은 고사하고 자신에게 볼이 오는 기회조차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TV를 본 무뇌아들은 경기 내용따윈 봤어도 모릅니다. 그저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
은 스트라이커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뭐 골문 앞에서 공 찼는데 뜨기라
도 하면 이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온 축구 게시판이 도배가 됩니다. 사실은 그떄
한명의 수비수가 이동국의 팔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라던지, 또 한명의 수비수는 몸을 날
린 태클로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든지, 크로스가 어벙하게 날아와서 트래핑하기가 정말
애매했다던지, 패스를 받은 위치가 재수없게도 골키퍼 정면이었다든지 하는건 전혀 문제
가 되지 않습니다. 유럽과 남미의 수준 높은 축구에 길들여진 무뇌아 축구팬님들은
이동국이 그 상황에서 지단처럼 트래핑하고, 호나우두처럼 돌파하고, 반니스텔루이처럼
수비수를 떨쳐낸 뒤 셰브첸코처럼 슈팅해서 골을 넣어야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넣으면
기뻐하는 이동국에게 침착하게 최후의 일격을 날립니다. "뽀록이다"
가까이서 넣으면 줏어먹기라고 XX.
멀리서 넣으면 뽀록이라고 XX.
슛하면 개인플레이라고 XX,
패스하면 돌파 못해서 떠넘긴다고 XX.
요즘 돌파 좀 되니까 볼 끈다고 XX.
항상 웃고 다닐 때는 대충 뛴다고 XX.
쿠웨이트 골키퍼한테 인상 좀 쓰니까 똥매너라고 XX.
좌우로 X빠지게 뛰어다녀도 지들이 못 봐놓고서는 활동량 적다고 XX.
남들 다 한번씩 하는 중거리슛 똥볼 한번 차면 골결정력 없다고 XX.
한국축구가 원톱 스리톱 쓴 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유독 이동국한테만
"그 위치에서는 누구나 한골쯤 넣을 수 있다" 면서 XX.
골 못 넣는 날은 실력이라고 XX.
골 넣은 날은 운이라고 XX.
리그 어시스트 단독 2위인 선수에게 팀플레이 안된다고 XX.
최종예선 불안하다고 졸라 긴장한 주제에 동국이가 결승골 넣어서
승점3점 벌어주니까 예선용이라고 XX.
본선 가서 골 넣으면 조별예선용이라고 XX할 게 뻔함.
16강에서 골 넣으면 16강용이라고 XX할 게 뻔함.
8강에서 골 넣으면 8강용이라고 XX할 게 뻔함.
다음엔 박주영을 올릴께요. 요즘민감해서 이동국칭찬만 하긴..
카페 게시글
…… 축구 토론장
이동국에 대하여 네이버 100% 공감 가는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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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부분 초공감
다 같은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인데 왜 그리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은지 서글프네요 ㅠㅠ
매우공감하는글. 가장 어의없는게 발리슛빼고 잘하는게 없다라며 욕하는분들-_- 정말 난감합니다. 박주영이나 안정환급의 선수가 독일전이나 쿠웨이트전 발리슛 하나 터트리면 난리날게 뻔한데 이동국이가 하기만하면 무조건 뽀록....
제생각은 생각없이 막 까대는글 올리는 사람들은 그글에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는 사람들뿐인거 같음
ㅋㅋ 밑에 있는 글들 정말 공감간다 정말 저러지들좀 맙시다
나도 이말에 공감..
밑에 있는 글들은 유비쿼터스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저런말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축구에서도 우리나라의 현실이 들어나죠. 언론플레이를 고지곳대로 믿는 무지한 국민들.. 아직도 자기자신이 판단하는 능력//부족하게 보임.
아.. 동감.. 동감.. ㅠ_ㅠ
나도 동감 이동국 선수 제우상 ㅠ왜 그렇게들 동국형님의 실력을 비하시키는지 잘 모르겠네요 ㅠ
이글도 솔직히 약간 좀 치우쳤는데.. 같잖은 소리라는가 무뇌아 라는 단어는 ..ㅡ.ㅡ;; 역시 극과극인가.
맞다 마지막 부분 공감 ㅋ
동빠들은 당연히 공감이 가것죠
동빠란말 쓰지마세요.
문제있는 발언-ㅅ-
님은 이렇게 안좋은 단어 선택해서 쓰면서도 동국팬들이 한 번 열받아서 안좋은 단어 선택해서 쓰면 바로 신고하더군요..
쩝 저두 낚시글 한번 올릴까요? 이런식의 글을 올리면...기다려 보죠..뭐..누구 잘하는지..어디로가든 한국축구를 책임져야 하니깐요..
100프로 다 공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