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日記
도성스님은 입원해 계시고, 벽안스님은 피곤하다며 아침 산책을 안하신답니다.
오늘은 혼자 아침 포행하게 되었네요.
요즘 계속 일이 많으니 저도 멀리가진 않고 태화교까지만 다녀오는 때가 많았는데요, 오늘은 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아 국가정원 안내센터까지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다가 ‘아휴 좀 머네? 돌아가려니 좀 힘들구나’하며 약간 후회도 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게 <카카오 자전거>였습니다.
평상시에 저거한번 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카카오T를 실행시키고 큐알코드를 찍으니 바로 열리더라구요.
그리곤 고고씽~~
출가 이후 자전거 탈 일이 거의 없어서 아직 미숙하지만 어린시절 등하교를 자전거로 했던 실력이 어디 간건 아니니까 금방 익숙해 집니다.
걷는 것보다 영 편하더군요.
기분도 상쾌하고요.
앉아서 좀 편한 상태에서 빨리 갔다가 천천히 가기고 하며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해집니다.
20분 정도 탓을까요?
울산교에 와서는 이용을 그만두었는데 2300원이 결제 되더라구요.
의외로 많은 요금이 발생하네요..
음... 택시의 60%정도 수준정도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너무 편리하고 행복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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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9재 초재가 오전 오후로 두 번 진행되었습니다.
예전에 안양 한마음 선원에 순례 갔더니 사시불공중에 재가 열 개도 넘게 같이 진행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큰 절에서는 49재나 기재사를 그렇게 합동으로 지내는 갑다하고 혼자 추측했습니다.
우리 절도 재가 많으면 재비를 많이 줄여서 부담을 줄여 줄텐데...
사실 천도재나 49재의 중요한 의미중에 하나는 영가님께 공덕을 지어드리는 것입니다.
복을 지어야 좋은 곳에 갈 수 있으니까요.
부처님전에 불공 올리는 가장 큰 이유에 광대한 삼보의 위신력을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공덕이 무량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인연을 짓기 위함이고요.
그래서 49재나 천도재는 비용을 따지지 않고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데요,
그러나 그랬다간 아예 재를 안지내 버리니까 공덕 지을 기회를 끊는 것이 되버립니다.
재를 안지내는 것보단 재비를 낮게 책정하더라도 지내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그래서 무료로라도 재는 지내드려야 합니다.
절에서 종무소나 공양간, 과일팀, 법당팀 등 봉사하는 여러 신도들께서는 스님께 재비를 안받아도 되니 재를 지내달라고 요청하여야 합니다.
저도 재비 걱정 말고 재를 지내라고 해야하고요.
봉사자들이 오히려 정해놓은 규칙에 매달려 재비를 정한대로 내야된다고 강조하시는데
그 마음은 이해하겠으나 어렵고 힘든 사람, 재를 안지내려하는 사람은 무료로라도 지내드리자고 요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에 오래 다니거나, 봉사 오래 많이하거나 하는 분들은 더더욱 비용 생각지 말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를 지내드리는 황룡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