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원도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총망라한 책이 나왔다.
(사)강원민주재단 기록사업위원회가 3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구술 채록 끝에 강원도민주화운동사를 펴냈다. 1960년 4·19혁명 이후부터 문민정부가 출범한 1900년대 초까지 강원도 전역에서 전개된 민주화운동을 포괄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모든 것이 ‘중앙’과 수도권 중심으로 서술되고 인식돼 온 역사적 현실에서, 소외되고 사장되던 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조명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누어 한국 현대사부터 1950~1960년대, 1970년대 유신독재, 제5공화국, 제6공화국과 강원지역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리고 있다. 강원지역의 4·19혁명 전개 과정부터 강원도 교련반대투쟁, 천주교 원주교구의 부정부패 추방운동, 춘천가톨릭농민회사건, 강원대 9·3시위, 사북항쟁, 성완희 분신사건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도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세세히 알지 못했던 이들이 도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또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돕는다.
책에는 강원도민주화운동사 연보도 함께 수록돼 있어 그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최윤(48회)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은 “역사에는 승리와 영광만 있지 않다. 오히려 패배와 좌절로 인한 상처가 덕지덕지 아물지 않은 상흔으로 남아 있어 기억을 되살리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아픔이기도 했다. 용기 내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단비 刊. 480쪽.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