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음력설
30여 년 전 군 복무 때 미군에게서 영어로
된 새해 달력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달력 겉장에 ‘Year of Horse(말띠 해)’라고
크게 적혀 있었다.
“한국에선 새해가 두 번 시작하는데
음력으로는 아직 말의 해가 안 됐다”
고 알려줬더니 신기해했다.
1997년 1월생으로, 설 전에 태어난 필자의
아들은 ‘소띠 해에 태어난 쥐띠’다.
이 또한 양력과 음력으로 새해를 두 번
시작하는 데서 비롯된 혼란이다.
----일러스트=박상훈----
▶영국 박물관이 올 음력설을 앞두고
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공연단의 설맞이
축하 공연 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
그런데 ‘Korean Lunar New Year
(한국 음력설)’ ‘Seollal(설날)’이라고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한다.
대신 토끼를 품에 안은 중국 여성 그림을
올리며
"Chinese New Year(중국 새해)"
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국 박물관은 언론에 밝힌 입장문에서
‘세계적으로 중국 새해를 기념한다’
고 해명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화교가 많이 진출한 유럽과 미국 지역
사회 등에선 이날을 ‘중국 새해’라고 부르며
축하 행사를 연다.
역사적으로도 지금의 음력 새해 첫날 기준은
청나라 때인 1644년 반포된 시헌력(時憲曆)
이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동남아 대부분
국가의 설날 날짜가 시헌력을 따라
정해진다.
▶중국 네티즌들이 영국 박물관 트위터에
올린 어느 댓글은 한국을
"달력도 없던 나라"
라고 했다.
중국 황제가 정한 시간에 맞춰 살던
나라라는 비아냥이다.
그때는 맞았는지 몰라도 이젠 시대착오적인
인식일 뿐이다.
중국에서 비롯됐지만 오늘날 음력설은
나라마다 다르게 기념한다.
명칭만 해도 춘제(중국), 설(한국),
뗏(베트남)으로 다르다.
12간지(干支)도 한국과 중국에선 올해가
토끼 해지만 베트남은 토끼 아닌
‘고양이 해’라고 한다.
▶영국 박물관의 음력설 해프닝을
보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중국식 새해를 쇠어야
하나’
묻게 된다.
일본은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이후
태양력을 도입하고 음력설을 없앴다.
우리도 1896년부터 태양력을 썼다.
그런데 1985년 음력설이 ‘민속의 날’이란
이름으로 부활하고 이후 사흘짜리 법정
공휴일로 정해지며 옛날로 돌아갔다.
기념일은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하기
마련이고, 지금 모든 국가 운영과 개인의
삶은 태양력을 따라 돌아가고 있다.
설뿐 아니라 추석도 시대 변화에 맞추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언제까지 해마다 두 번씩
"새해 복 많이 받으라"
고 인사하며 어색해해야 하나.
김태훈 논설위원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금과옥조
태양력. 한 표.
참세
설은 양력으로 통일하고 음력은 없애라.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인기 몰이의 수단으로
부활했다.
나도 그 당시는 환영하였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음력 설은 없애고 양력으로 통일하는 게 맞다.
술퍼맨
참 웃기는 중국놈들이네..
과거 변방이며 야만족 취급하던 만주족의 지배를
받으며 그 만주족 왕실이 정립한 달력가지고
유세떠는 꼬락서니 하고는..
김희규
만주족 지배를 받았던 인간들이 만주족들이 만든
달력을 쓰면서 뭔 간섭이 많은지,,
밥좀도
해 기준 양력과 달 기준 음력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그 나라 민속과 전통에 맞춰 지내면 된다.
정열로
양력 설만 하자
. 이런 주장에 친일을 들먹이는 자들이 있다.
사실과자유
대통령 부부가 새해인사 두 번하는 것..
정말 밉상이다.
내년엔 이런 꼴불견 없었으면 좋겠다.
한국인의 성씨 기원이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이 나온다.
지금 이런 거 따져 충돌하지 말고,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중화사대의 잔재부터 제거해 나가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
돈조반니
중공은 민주화가 안되는게 그들이나 세계 인들에게는
다행인거다.
술퍼맨
춘제??
봄 춘에 끓을 절인 춘절(春切)이 아니고요?
즉 중국의 춘절은 겨울을 끓고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이고 대한민국의 설을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며 한문의 문자에서 그 설에 부합되는 문자가
없으니 중국 설 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 아닌가요?...
더 정확한 이해를 가진 분들의 답글 부탁드립니다
bearking
전통과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훌륭한 우리말 '설', '설날' ,
그대로 쓰고 지키면 된다.
포마
전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 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널리 행하던 행위를
전통이라고 해야 하고, 그것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음력 설은 모화 사상에 푹 찌들은 조선조 양반들의
것이고, 양력 설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강제로 지정한 것이라는 주장이
혼재한다.
농경 사회를 지나 산업화 시대를 살면서도
음력 설을 민족 고유의 명절이라고 주장하려면,
전통이란 과연 어떤 존재여야 지켜낼 가치가
있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초류향
농민과 어민에게는 음력이 양력 보다 시기를
파악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리의 명절이 중국에서 전파된 것도
사실이긴 한데, 중국 것들의 이의 제기도 이해
되긴 한다.
다만 요즘 너무 도가 지나쳐 남의 것도 자기
것이라는 생떼 쓰기로 바뀌고 있는 점이 아주
위험스럽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우리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는 걸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
?미
?? 지금 모든 나라가 국가 운영이나 개인의
삶이 태양력을 따라 돌아 가고 있다고 ?? ㅎㅎ
미캐한민쿡민 니가 아는 모든 나라들이나
그렇겠지.. ??
적어도 세상의 반은 아직도 태음력 태음태양력 의
영향을 받아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찐빵
중국에서 유래된 설이 어찌 민속의 날이 되엇을까
무지였다는 것이 되네..
이러니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도 나오는거..
창천
전통적인 한국문화인 설날에 대해 중국적이니
뭐니하며 중국 중국인들 이야기할 필요없다.
기원은 사실 아무도 정확히 모르는 것이고
애매할 땐 각자 전통에 따라 즐기면 되지
내꺼니 니꺼니 할 필요가 있을까?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