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가 저희에게 온 지 벌써 오늘로 13일차네요. 찰리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
그동안 찰리도 적응하느라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매일 변화가 있었고 또 저도 여러가지 생각들을 했는데 한 번에 쓰려니 정리가 안 되네요. 아침저녁으로 산책할 때마다 찰리가 신이 나서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 너무 기쁘기도 했다가 밤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문 밖 모든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배변시트, 밥그릇, 잠자리 등등 모든 게 낯설어서 어색해 하는 걸 보면 속상하고 짠하고...혼자 두고 나갈 수가 없어서 잠깐 슈퍼 가면서도 캠을 설치해놓고 가슴 졸이면서 영상만 보다가 허겁지겁 들어오기도 하고, 역시나 장난감을 너무 좋아하는 찰리라 남편과 매일 같이 폭풍 인터넷쇼핑을 하기도 하고ㅋㅋ
정말 다행히도 저희 부부와 친밀해지는 건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빨랐는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처음 일 주일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가장 안타까웠던 게 낮엔 신나게 잘 놀다가도 밤만 되면 극도로 불안해하면서 집 안을 두리번거리고 손,발을 계속 핥고 바닥을 긁기도 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했거든요. 밤에도 대문 밖 소리에 깜짝깜짝 놀래고 짖고 그래서 거실에서 침낭을 깔고 같이 자보기도 하고, 캠핑등을 살짝 켜 두고 자기도 하고,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했는데...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요. 방황하지 않고 바로 자려고 자리를 잡고, 바깥 소리에도 좀 둔감해졌구요. 낮에 저랑 있을 때도 바깥 소리에는 계속 짖었는데 제가 문을 가로막고 서서 괜찮다 괜찮다 계속 말과 손으로 표시해 주니까 어제부터 그것도 괜찮아졌어요. 이제 낮이나 밤이나 짖는 것 때문에 조마조마할 일은 거의 없어졌네요. 이것만으로도 정말 큰 변화에요.
그동안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최대한 많이 보여 드릴게요.ㅎㅎ 산책 나가면 사람들이 예쁘다고, 잘 생겼다고 꼭 한 마디씩 해요. 팅커벨 미남에서 이제 용산구 전체를 접수할지도 모르겠어요.ㅋㅋ 동물병원 쌤께서는 찰리 눈이 보석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캬핫
집에서 시도때도 없이 졸고 눈을 꿈벅거려서 혹시 눈이 안 좋은가하고 병원에 데려갔었거든요. 근데 넘나 정상이라고 하셔서 민망하지만 기생충약만 하나 먹고 왔어요.ㅋㅋㅋ 아마 하루종일 긴장하고 있는데다 갑자기 산책을 많이 해서 피곤한가봐요. (근데 원래 잠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지금도 옆에서 시체처럼 자고 있어요...)
자는 사진은 아직 한-참 더 보여 드릴 수 있지만 여기까지만 ㅋㅋㅋ
제가 찰리 데려오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게 도대체 센터에서 있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게 뭘까, 왜 그랬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한 2주 정도 지켜보니 알 것 같아요. 찰리가 가족, 집을 지키려는 생각이 유난히 강한 것 같더라구요. 산책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개들에게는 원래 찰리 모습처럼 마냥 해맑은데 꼭 집 바로 앞에서 마주친 사람이나 집에 찾아온 사람에게는 굉장히 심하게 짖고 경계를 하더라구요. 모든 사람에게 그랬으면 몰랐겠지만 확실히 집 주변에서만 그래요. 제 동생과 친해지게 하려고 집에 두 번이나 불렀는데 굉장히 심하게 경계를 하고, 조금 친해졌나 싶은데 또 으르렁거리고 짖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 문제는 어느 집에 가도 똑같을 것 같아요. 찰리 성격이 문제인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찍고도 너무 웃기면서도 마음이 짠했던 사진이 있는데..
남편이 자고 있는데 침실 앞에 저러고 경비병처럼 앉아있더라구요. 하 정말 이 녀석...
찰리야, 집 안 지켜도 돼. 경비 안 서도 돼.. 해도 아직은 아주 편하지가 않은가봐요. 그래서 이제 매일 조금씩 편해서 나오는 행동들을 볼 때면 그게 가장 기뻐요.ㅎㅎ
현관 지킴이 혹은 벨보이 (지금은 현관에 펜스가 있어서 조금 더 안정감을 느낄 꺼에요)
바깥 예의주시하기
아마 한 달 정도 되면 이런 모습도 더 편해지겠죠. 오늘만 해도 밖에서 여러가지 소리가 나는데도 지금 아주 세상 편하게 잘 자고 있어요.ㅋㅋ 입을 씰룩씰룩, 손발을 움찔거리는 거 보니 꿈에서 뭘하는지 ㅋㅋ
다른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찰리를 보면서 저희 예전 강아지, 또리가 너무너무 생각나서 울컥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네요. 그땐 내가 정말 너무 모르는 게 많았구나, 싫다는데 나만 좋다고 왜 자꾸 귀찮게 했을까..우리 또리가 집에서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까.. 죽고 나서 제 꿈에 나와 드넓은 들판을 활짝 웃으며 달렸는데 내가 왜 산책을 매일 안 시켜줬을까.. 이런 좋은 반려견용품, 장난감 그땐 사 주지도 못 하고..하나부터 열까지 다 미안한 마음인데 이제 찰리한테 더 잘 해주려구요. 제 주변에도 떠나보낸 반려견 때문에 새가족을 받아들일 용기를 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저도 그랬었는데...저희 엄마, 동생도 찰리를 통해 또 다시 행복을 느끼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무엇보다도 찰리가 우리 가족이 되어서 행복해하길 바래요. 아...이렇게 주절주절 쓰다보면 울컥울컥하게 될 것 같아 미루고 미뤘는데..ㅎㅎ
암튼 팅커벨 회원분들께서 제 인스타에도 들러서 응원해 주시고, 지난 글에 댓글도 많이 달아 주시고 해서 저희도 힘이 나고, 찰리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 이번 캠페인 때 특별한 일 없으면 찰리 데리고 갈게요. 아마 보고 싶은 친구들, 간사님들 많이 생각날듯..
마지막으로 장난감 모델사진으로 써도 손색 없을 만한 미남 찰리샷 한 장 올리고 다음을 기약할게요.ㅎㅎ :D
첫댓글 찰리야 안녕~~ 안녕하세요~~
제 생각엔 찰리가 두번이란 파양때문에 집에 더욱 집착하고 지키려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지나서 이곳이 내가 평생있을곳이란걸 인식하면 점점 줄어들듯 싶습니다. 그리고 찰리가 요즘 잠을 마니 자는건 날씨때문인듯~~^^ 저희 아이들도 부쩍 잠만 자더라구요 ㅎㅎ 찰리 눈 보석이란 쌤~~ 정말 보시는눈좀 있으신듯요 ㅎㅎ
잘 지내는 찰리 소식 이리 이쁜 모습으로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찰리가 보고싶기도 하고 걱정도 되서 매일 Aurore님의 인스타그램 출근도장 찍어서 알고 있었지만 찰리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넘치네요. 많이 힘드실텐데 모든걸 찰리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찰리가 좋은 가족 만나려고 그동안 많은 고생을 했나보네요. 찰리와 함께 더 큰 행복과 추억 만들어 나가시기 바래요.^^
두번 파양에 가슴 아파했던 모든 짠한 감정들이 다 씻겨내려가는것 같아요 ㅠㅠ 찰리가 이토록 좋은 분들 만나려고 돌아돌아 왔나봐요..감사하고도 배울게 많은 가족입니다~ 찰리야 이제 너무너무 좋겠다 행복해♡
찰리야~~앞으로 더욱 잘 적응하는 모습 많이 보여줄꺼라 믿는다~~~
찰리의 진심과 진가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찰리 자는 사진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해보여요
인스타그램보면서젊은부부가 참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찰리와 하루하루적응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생각이 깊고...
저도 우리 중복이.동지 생각하면 왜 그렇게 모르는게 많았는지...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미안하고..
지금은 우리 탄이에게 정말 하루하루가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아직도 서툴고 무지한게 많은지 ㅠ
찰리다 많이 이뻐졌네요 ㅋㅋ 표정이 편안해 보여요~ ㅋㅋ
찰리의 다리 쭈욱 뻗고 자는 모습과 헤벌레한 모습이 찰리 내면의 모든것을 말해주네요
행복만땅 ~!!!ㅎㅎ
ㅠㅠ입양자분 사연듣다가 눈물이 뚝뚝.. 저도 채영이 오기전 한 아이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채영이 장난감 하나, 간식 하나 사줄때 마다 너무 감정이 복잡해 지는거 있죠... 채영이도 남동생을 너무 싫어해요.ㅠㅠ 가끔 집에 오면 막 몸을 부르르 떨면서 짖고 혐오해요 ㅋㅋ 센터에 방문했을 때 "찰리가 없어서 뭔가 썰렁하네..."하고 혼자 쭝얼쭝얼 했는데 행복한 찰리 사진보니 저도 행복하네요ㅠ ㅎㅎ소식감사해용~
오 우리찰리 너무 이쁩니다
희철이와 루나 그리고 찰리 옆모습들이 쌍둥이 같네요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아요
우리 찰리 사랑스럽네~~^^
찰리야 엄마아빠가 두손꼬옥 ~잡고 있으니 이젠 걱정하지마 ,,이젠 엄마아빠가 너를 보호해주고 사랑을 줄거니깐
찰리 소식 전해주셨어 감사합니다^^*
찰미남 반갑구려
읽을수록 마음이 뭉클해 지는게 감동도 받고 달래자두에게 반성도 하게되네요ㅠㅜ..센터에 방문하였을때 우리 자두못지 않게 제 맘콕 했던 친구도 찰리였어요..찰리에게 사랑가득하신 엄마,아빠가 생겨 저도 너무 기뻐요..찰리와 함께 늘 언제나 행복하세요😁😁
멋진 찰리야!
찰리를 알아봐주고 기다려주는 가족을 만났구나.적응 잘하고~엄마 손 꼭 잡기를...^^
찰리!!응원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