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낫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자당이 선출한 대선 후보 김문수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 한덕수를 후보로 지명했다. 김문수는 오늘 새벽 1시경 정당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고, 새벽 3시부터 단 1시간 만에 32건의 서류를 준비하게 해서 현장 접수를 강행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문수가 후보단일회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국민의힘과 관련이 없는 무소속 한덕수의 입당을 받아 새로운 대선후보로 지명했다고 한다.
이런 사태에 대해 김문수는 여태껏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발생했다고 하면서 정당하게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를 교체한 것은 정치 쿠데타이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당을 성토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였던 예비 후보 중에 8명에 대해 1차 경선을 하였고 경선에서 통과한 4명을 대상으로 2차 경선을 하여 3차 경선에서는 김문수는 한동훈에게 승리하여 후보가 되었다. 당 지도부 쌍권은 김문수에게 한덕수와 후보 단일화에 응하라고 요구하였으나 김문수는 사실상 이에 대해 응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김문수를 후보 자격을 날려버렸다.
국민의힘이 김문수를 대선 후보에서 날려버리게 된 것에는 김문수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과 대결해도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고 패배할 것이 분명한 한덕수지만 김문수 보디는 낫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경선도 하지 않았고 당원도 아닌 한덕수를 끌어들여 새로운 후보로 지명한 것을 국민의힘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번 사태를 두고 김문수는 당 지부도인 쌍권 등에 대해 쿠데타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김문수의 자업자득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김문수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한덕수와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쌍권은 이러한 것 때문에 김문수에게 한덕수와의 단일화에 응하라고 압박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동훈이 당 후보가 되었다면 쌍권이 이렇게 하였을까. 후보 단일화를 압박할 명분이 없어 단일화를 강요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한덕수를 후보로 지명한 것은 국민의힘이 두 번째로 용병을 영입하여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첫 번째 용병인 윤석열을 끌어들여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는데 윤석열이 아닌 홍준표가 후보가 되었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제를 망치고 정권 내내 친북 행위를 해왔던 문재인에 대한 국민의 반발로 인해 이재명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는 구도였다.
이번 6.3 조기 대선은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인 윤석열의 비상계엄선포라는 내란 행위로 인해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절대 이길 수 없다.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추종하고 옹호하는 정당, 내란 당시 윤석열 정권의 각료이던 김문수나 한덕수가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김문수를 후보로 선출하고 이제는 김문수가 한덕수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를 들어 김문수를 후보에서 끌어내고 한덕수를 그 자리에 앉히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이러한 행위는 김문수의 말대로 쿠데타로 볼 수 있다.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를 옹호하고 추종하던 의원들과 당원들의 대부분은 쌍권의 쿠데타를 받아들일 가능성 있다. 자신들이 뽑은 후보를 당 지도부가 쓸어내려도 반발도 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쌍권은 왜 이러한 무모한 짓을 한 것일까. 김문수가 대선 후보로 대선을 치러 패배하면 김문수 캠프에서는 쌍권에게 당직에서 물러 나라를 요구할 것이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쌍권 등 당 지도부가 전원 물러나야 할 것이지만 한덕수가 선거에 패배하더라도 쌍권은 현재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당하게 뽑힌 데선 후보를 당 지도부가 갈아치우는 이런 사태를 보는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할까.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하는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할까. 중도성향의 국민은 한덕수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힘 당원 등 지지자들은 투표 포기 또는 역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의 내란 행위로 인해 치러지게 되는 이번 대선에는 국민의힘이 후보는 내지 않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설령 후보를 낸다고 하더라도 탄핵에 반대하여 내란 행위에 동조한 자들보다는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이나 안철수를 후보로 만들었다면 다음 선거를 기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란을 옹호, 탄핵 반대를 한 김문수, 한덕수와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위장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2025년에는 당의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의 쿠데타로 인해 대선은 처벌한 패배로 끝난 것인 다름없다. 죽을 각오로 싸워도 지는 싸움을 내부 싸움으로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후보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황당한가. 국민의힘이 위장 보수정당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김문수를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하였으니 김문수는 대선 후보가 아니다. 한덕수의 대선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된다. 어쩌면 이것이 국민의힘이 살아남는 방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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