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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요소수 부족 사태를 계기로 올해 안에 '경제안보 품목'을 200개까지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요소처럼 꼭 필요하지만, 주로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야만 하는 소재들이 갑자기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집중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한 달 째, '요소수 가뭄'을 겪고 있는 산업계에선 진작 나왔어야 할 대책인데, 너무 늦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먼저 서영지 기자가 경유를 넣는 승용차 운전자들 얘기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구해봤습니다.
[서울 마포구 주유소 : (요소수 안 들어온 지) 한 달 가까이 돼가죠. 없어요. 유통 업체도 재고 없다고 연락한다고 하는데 12월 중순 전에는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영등포구 주유소 : 3주 만에 한 번 들어왔다가 그때 한 번 팔고. 이틀인가 3일 만에 없어졌죠. 일단 여기저기 얘기를 다 해놓은 상태라 급한 것부터 받아야 하니까.]
10군데에 물어봤지만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시내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사라진 지는 거의 한달이 다 돼 갑니다.
더구나 정부가 요소수를 집중 공급하는 거점주유소 110곳은 대부분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항만이나 고속도로에 있습니다.
이러자 경유 승용차로 주로 시내에서 오가는 운전자들은 "요소수를 구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경유 승용차를 모는 A씨는 온라인에서 바가지를 쓰고 산 요소수 한 통을 반품하려다 말았습니다.
이거라도 없으면 차가 멈출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섭니다.
[A씨/경유차 운전자 : 반품하지 말래요, 사람들이. 고속도로에 판다든지 거점주유소, 먼 곳에 있는데 실질적으로 시내에서 운행하는 차량들이 거기까지 갈 수도 없을뿐더러.]
아예 고속도로를 탈 수 없는 지게차 같은 건설 중장비는 더 심각합니다.
[(아직 안 들어왔어요?) 예, 날짜가 정해지면 전화를 드리는데 빨리 오셔야 해요. 금방금방 나가버리니까. (지난번에) 70통인가 10분 만엔가 다 나가서.]
[지게차 운전자 : 나가야 돼요, 사려면. 거점주유소 가야지. 단골이니까 (주유소에) 오늘 또 물어보려고. (지게차는 고속도로 못 들어가니까) 승용차로 사갖고 와야죠.]
그렇다고 거점주유소에 요소수가 충분한 것도 아닙니다.
오늘(26일) 낮 12시 기준으로 요소수가 품절된 중점주유소는 20곳.
다섯 곳 중 한 곳에는 요소수가 없는 겁니다.
넉넉하게 물량이 있어 녹색불로 표시된 주유소는 52곳으로 절반이 안 됩니다.
이마저도 실시간이 아니기에 어느 주유소에서 언제 요소수가 바닥을 드러낼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요소수가 급한 화물차부터 거점주유소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며 "요소수 생산이 더 늘면 일반주유소 공급량도 차차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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