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휴일 오전 집에서 쉬면서 마라톤 중계를
시청했다. 2011년 대구 세계 선수권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대구 국제 마라톤 대회가 어제 대구에서 개최 되어
TV로 중계 되었다.
오전 8시부터 관심 있게 중계를 시청했다.
초반에는 많은 선수들이 무리지어 달려갔다. 그리고
10km 쯤 지나서 선두의 윤곽이 나타났다.
빨간 유니폼을 입은 페이스메이커 4명이 선두에서
달리고 그 뒤를 케냐 선수들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
7-8명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영준 선수가
함께 달리고 있었다.
활기차면서도 부드럽게 달리는 외국인 선수들.
그 틈에서 외롭게 달리는 지영준 선수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발이 쫙쫙 뻗어나가는 모습이
뭔가 일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20km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 메이커
한명과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2진 그룹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28km 지점을 지나면서 함께 달리던 페이tm 메이커
마져 포기를 하고 혼자서 외로운 질주가 시작되었다.
아직도 남은 거리가 많이 남아서 혼자 독주를 하기엔
적잖은 부담이 되는 거리였지만, 뒤를 한번 살짝 돌아본
지영준은 그 때부터 더욱더 집중을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35km 지점을 통과하면서 2진 그룹과 200미터
이상을 벌리게 되었고, 우승을 예감한 지영준의 몸은
정말 가벼워 보였다. 마치 100미터를 달리는 동작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달려갔다.
드디어 운동장에 진입한 지영준은 두 팔을 들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를 했고 그렇게 1위로 골인을 했다.
골인하고 얼마나 감격을 했는지 엉엉 우는 그의 모습을
보니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첫 국제 대회 우승. 그것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2시간 6분대의 케냐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이번 대구
마라톤 대회는 그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아무튼 이봉주가 은퇴한 뒤 곧바로 이어진 지영준의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의 우승은 한국마라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덤으로 어제 대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치타님의 모습도
TV 화면으로 보게 되어 즐거움이 더 했다.
치타형님 TV 화면 발 무쟈게 잘 받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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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46/21초 .고생 했읍니다
그 시간 저는 KTX타고 서울로 달려 달려 했습니다. 배번 맞겨 놓고 치타님 도 못만나고~~ 치타 님 수고 하셨습니다. 멋진 동반주를 기대했으나 저의 사정으로 무산되었습니다. 천 ~ 클.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