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함께걸어요' 밴친님들과 함께 인제천리길 종주를 위한 제17코스(미산계곡길)를 걷기 위해 오전 6시 경 집을 나서 잠실종합운동장역을 거쳐 단체버스를 타고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로 향합니다~
제17코스(미산계곡길)는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미기동에서 후평동을 지나 선래동을 거쳐 상남리 양지촌을 통해 상남면사무소로 이르며 주로 미산계곡의 내린천과 지천인 방내천을 따라 가는 길로써,
미기교를 출발하여 약3백m를 걸어 숲길에 들어서면 인적이 드물었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만나게 되며 100년 이상된 나무들에게서 좋은 기운도 받을 수 있고,
숲길과 의식동, 후평동 마을길을 지나면 보또랑길을 걷게되는데 미산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내린천의 경쾌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게되는 경관이 좋은 구간으로 산림청에서 조성한 약수숲길의 3구간과 많은 구간을 공유하는 코스입니다~
미기동이라는 뜻은 아름다운 터 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강원도 사투리의 메기와 같은 말이기도 하고, 메기가 용을 잡아먹어서 미기동이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으며,
뒷 버덩이라 불렀던 후평동을 지나면 호랑이를 총으로 잡았다는 추갑산이라는 포수 이름을 붙인 추갑산(920m) 아래 선래동 옛마을이 있는데 마을 이름처럼 경치가 좋고 아름다워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고 합니다~
☆ 코스 : 하남리 미기동 ~ 의식동 ~ 후평동 ~ 선래동 ~ 상남리 양지말(촌) ~ 구미동 ~ 상남면 사무소 (약13.7km)
☆ 소요시간 : 약 4시간
약수숲길 3구간(미산동길) 안내도 입니다~
☆ 코스 : 미기동 ~ 미산약수교 (12km, 4시간 20분 소요)
내린천 레프팅의 출발점이기도 한 미기교에 도착하여 간단한 준비운동과 인제천리길 박수홍 사무국장님으로부터 트레킹 유의사항을 들은 후 오늘의 트레킹을 힘차게 시작합니다~
방태산과 수리봉을 바라보며 미기동 마을길을 지납니다~
고비소골 아래 펼쳐진 넓은 벌판을 지나는 차도에는 지나가는 차가 전혀 없습니다~
차도변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서 장구목 숲길로 접어듭니다~
인적이 드물었는지 등산로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일렬로 지나야하는 매우 좁은 숲길은 누군가 최근에 길을 개척한 듯 합니다~
울퉁불퉁 고불고불 숲길을 벗어나니 한창 신축 공사가 진행중인 곤충박물관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곤충박물관을 우회하여 아담한 규모의 의식저수지에 도착하였는데 저수지 건너편으로 대암산 자락이 보입니다~
의식저수지를 느긋하게 한 바퀴 돌아나옵니다~
저수지 제방에서 제방 아래 의식동(옷밥골)과 신축중인 곤층박물관 전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의식동(衣食洞)은 예로부터 불과 십여호의 주민이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어 의복과 먹거리가 늘 풍부한 부자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저수지에서 내려와 의식동 마을길을 지나는데 넓은 농지들을 보니 가히 부자마을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곤충박물관의 신축과 2차선 포장도로가 새로 생겨서 진입로에 위치한 의식동은 더 큰 부자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
독특한 수형의 멋진 은행나무 보호수를 지나는데, 앞산에는 인제군의 대표적인 나무인 자작나무 숲이 있습니다~
의식동 삼거리에서 약수숲길 3구간 이정표를 처음 마주하고 좌측의 미산1리마을회관 방향으로 향힙니다~
차도 언덕을 내려오다 후평교 갈림길을 지납니다~
계곡 사이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나는 멀리 산 바로 앞까지 펼쳐진 넓은 밭에는 대규모 인삼재배지가 조성중인데 대부분 외지 인들이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고개 아래 후평동의 하남3리마을회관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맛난 간식을 서로 나누고 갑니다~
휴식을 마치고 후평동을 출발하여 오늘 트레킹의 백미인 내린천 보또랑길로 향합니다~
미기교에서 약 3km 지점부터 시작되는 보또랑길 입구에 도착 후 내린천 좌측 수로를 따라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봇도랑'의 지방 사투리인 '보또랑'은 봇물을 대거나 뺄 때 이용하기 위해 만든 도랑이나 농경지로 물을 끌어오는데 필요한 수로를 뜻 합니다~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수로에는 농번기가 지난 늦가을이라 물이 흐르지 않지만 여름에는 내려오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척 시원할 것 같습니다~
내린천 계곡에는 옥빛의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수로 옆 전망바위에 올라서 내린천과 계곡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보또랑길은 수로 우측의 계곡 낭떠러지에 축대를 쌓아 만들어진 좁은 길로 도보시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일렬로 조심스럽게 가야만 합니다~
계곡의 큰 바위 벼랑 곳곳에 야생꿀을 따기 위한 벌통이 놓여 있습니다~
수로 안쪽의 안전한 길과 다리도 건넙니다~
중간막골 앞 내린천변에는 멋진 갈대숲이 펼쳐져 있어 잠시 들려 거닐다 갑니다~
갈대숲과 한 그루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갈대숲을 지나서 얼마되지 않아 선래동(仙來洞)을 지나게 되는데 선래동은 홍천군 내면과 경계가 되는 곳에 있는 마을로 추갑산(秋甲山)과 능선으로 연결된 수리봉(水李峰) 아래에 위치하며, 특히 경치가 좋아서 신선이 내려와서 놀았다고 하는 전설이 유래되고 있습니다~
추갑산은 선래동에서 5리 정도 올라가 있는 산으로 옛날에 추갑사라는 포수가 호랑이를 총으로 쏘아 잡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산입니다~
조선 중엽, 방태산 일대에 100년된 흰호랑이가 산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방태산 서쪽자락 선래동 계곡에 부인 및 건장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추씨 성의 포수가 하루는 산에 갔다가 백호를 만나서 수십 발의 총을 발사하였으나 백호는 끄떡하지 않고 물끄러미 추포수를 바라보고 있는지라 놀라고 지쳐서 그만 쓰러졌는데,
집에 있던 아들이 골짜기를 흔드는 수십 발의 총소리를 듣고 놀라서 아버지를 부르며 급히 산으로 뛰어 올라가서 보니 기진맥진한 아버지가 쓰러져 있고, 그 앞에 커다란 백호가 있는지라 커다랗게 고함을 지르며 백호를 물러서게 하고 호랑이를 쫓으려고 아버지의 총을 집어 들어 총알을 넣을 틈도 없이 급히 화약만 장전하고 불을 붙여 계속 쏘아대자, 그때서야 백호가 요란한 화약 폭발소리에 놀라 기절했는지 쓰러졌는데 그 사이에 아버지를 등에 업고 선래동 집으로 내려온 뒤, 며칠 동안 아버지가 기력을 찾도록 구완한 다음, 백호를 만났던 그 곳에 가보니 백호는 사라지고 없고 집채만큼 커다란 흰 바위만 있었었다고 하며,
이 소문이 퍼지자 조정에서 추 포수의 아들을 착호갑사(捉虎甲士 : 호환을 물리치는 무사)로 임명하였고, 이때부터 추포수의 아들을 추갑사라 불렀고 아울러 그 산을 '추갑사의 산' 즉 '추갑산' 이라 불렀는데 추갑산에는 커다란 흰 바위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약수숲길 이정표를 따라 나름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내린천 보또랑길 트레킹을 재미나게 이어갑니다~
내린천 폭이 넓어지고 수량이 풍부한 소를 지나면 양지촌 방향에서 흘러내리는 방내천이 내린천과 합쳐지는 합수부가 있습니다~
합수부 위로 보이는 미산3교는 우리가 곧 가야할 곳입니다~
이곳부터는 일부 구간은 수로 위에 지붕을 만들고 야자 매트를 깔아 놓아 도보객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수로가 낭떠러지에 붙어 있는 구간은 수로안으로 가거나 산길로 우회해야 합니다~
다시 편안한 매트 길이 끝나고 쓰러진 나무가 만들어 준 아치를 통과합니다~
선래동계곡 저멀리 송계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바로 펜션지역이 이어집니다~
약수숲길 3구간의 정 중간지점인 미산리 송계교에 도착했습니다~
송계교를 건너서 인도가 전혀 없는 차도를 따라가다 '美 송계동' 표석을 지납니다~
미산3교를 건너고 지나는 송계동 차도변에는 두부요리 지역맛집이 있습니다~
효목사와 미산2리마을회관을 지납니다~
'美 양지동' 표석을 지나서 양지교를 건너면 양지촌 마을 입니다~
추갑산을 바라보고 양지촌 마을에서 잠시 쉬며 대오를 정비하고 갑니다~
귀미말길을 따라 가다 송라천 펜션 표석을 지납니다~
구미2교를 통해 방내천을 다시 건넙니다~
구미교를 건너서 '美 구미동' 표석을 마주합니다~
용소폭포가 있는 상남2리 용소마을에 도착하여 미기교 시점 출발 후 약 3시간 20분이 소요된 오후 1시 35분 경 오늘의 행복한 인제천리길 제17코스(미산계곡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인근 두부요리 맛집으로 이동해 즐거운 뒷풀이 후 서울로 향했습니다~
<약수숲길>
약수숲길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내린천을 따라 걷는길로써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인제군, 홍천군, 양양군의 아름다운 산림자원인 탄산약수(방동약수, 개인약수, 삼봉약수, 갈천약수, 오색약수, 필례약수)와 지역의 역사ㆍ문화 자원{홍천 내면지역의 삼둔(월둔, 달둔, 살둔)}, {인제 기린면 사가리(명지가리,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을 연결하여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산림청에서 조성한 숲길 트레킹 코스입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인제지역의 방동약수와 개인약수를 이어주는 총 50km, 4개 구간으로 조성ㆍ운영되고 있는 약수숲길은 길을 새로이 조성하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이용하던 오솔길을 발굴하고, 농사를 짓기위해 개설되었던 오래된 폐수로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역사적, 문화적, 생태적 가치를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지역주민 및 방문객들에게 친숙한 휴양 및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1구간(서바수길) : 때둔지 ~ 상남면 한남리 미기동입구 (16km, 5시간 40분 소요)
2구간(방동약수길) : 현리 ~ 방동약수 (10km, 3시간 40분 소요)
3구간(미산동길) : 미기동 ~ 미산약수교 (12km, 4시간 20분 소요)
4구간(개인약수길) : 미산약수교 ~ 소개인동교 (12.5km, 5시간 소요)
첫댓글 동해번쩍,서해번쩍 다양한 곳에서 리딩즐기시는 모습
진정한 trekking을 사랑하는
멋진 사나이 존경합니다
평화누리길님 !
과찬의 말씀을 주심에 면구스러울 뿐 입니다~
그저 걷는 것이 좋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인제천리길은
사진만 봐도
청정한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
가봐야겠는데
기회를 놓치네요
올려주신 멋진풍광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복돼지/최하영님!
인제천리길은 말씀하신대로 어디를 걸어도 높고 깊은 산과 계곡을 끼고 있어 하늘이 내린 맑은 공기와 물 등 청정지역인 것 같습니다~
수도권 분들께서 매월 1회 정도 인제천리길 트레킹에 참여하고 있는데 동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쌀쌀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
수고하셨읍니다. santajeon 님.
인제내린천의 주변을 둘러볼수 있는 미산계곡길을 따라
미기동.뒷버덩.선래동등 이름도 생소한 길이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듯싶어 기회가되면 찿어가고 싶은 곳이되었네요
덕분에 즐감하고 갑니다.
최윤영(연산동)님 !
내린천을 따라 이어진 미산계곡 끝의 개인약수까지 오르고 싶어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인제천리길을 걸으며 지나는 마을이름과 지명의 하나 하나가 다 독특한 의미와 유래를 간직하고 있어 그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편입니다~
항상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다음주 토요일 평화누리길 정모에서 뵙겠습니다~
어제, 오랫만에 청정지역인 양구 두타연(경기옛길 행사
관계로)을 다녀왔는데 미산천 또한 청정함이 느껴지는
깨끗한 곳인듯합니다.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즐감하면서 정모때를 기약해 봅니다.
우분트님 !
어제 강원도 양구의 두타연을 켱기옛길 행사차 다녀오셨군요~
금강산가는길 길목에 있는 두타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오랫만에 회상하게 됩니다~
인제천리길은 양구와 같은 청정지역으로 항상 맑은 공기와 물이 있는 산과 계곡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서 특히 좋습니다~
원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트레킹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정모에서 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강원도 인제의 비경들을 두루 볼수있는 멋진 길이군요.
내린천을 따라 멋진 풍경들과 역사와 문화가 있는 좋은 길이네요.
늘 왕성하신 도보에 찬사를 보냅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주말 정모에서 뵈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인제천리길의 산과 계곡은 어디든 맑은 물과 공기와 함께 자연의 순수함과 농촌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즐길 수 있어 원거리임에도 불구 가끔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오가며 길을 만들고 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고 흐르는 세월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쌓아가고 있으니 그 길을 걷노라면 하나씩 새롭게 배우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오후들어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길나섬 이어 가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