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장으로서 걸어온 발자국, 그리고 앞으로 남길 발자국
나는 거창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아니다. 하루하루 입소장애인들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안전하며,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왔을 뿐이다.
시설을 운영하며 깨달은 것은 좋은 시설은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곳이 아니라, 입소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말보다 표정을 먼저 읽고, 행동보다 마음을 먼저 헤아리며,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장소, 작은 행복까지 기억하는 것이 진정한 돌봄이라고 믿는다.
우리 시설은 화려함보다 꾸준함을 선택해 왔다. 안전교육, 지역사회적응훈련, 문화활동, 특별급식, 건강관리, 시설환경 관리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입소장애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일상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
나는 시설장으로서 앞에 서기보다 함께 걷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직원들과는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하고, 입소장애인들에게는 든든한 보호자이자 가족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내가 남기고 싶은 발자국은 크고 화려한 흔적이 아니다. 누군가가 뒤돌아보았을 때 "이 시설에서는 장애인이 존중받았고, 행복하게 살아갔다. 그리고 한 시설장이 처음의 사명을 끝까지 지키며 묵묵히 걸어갔다."라는 기억이 남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을 감사와 책임감으로 걸어간다. 그 발자국이 입소장애인들의 행복을 위한 길이 되고, 우리 사회에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흔적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