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치토스 빼고는 잘 기억나는 게 없는데..
무슨 과자가 있었는지 몇가지만 가르쳐줄 수 는 없을까?
난 한 봉지 더가 너무나 끌린다네. 먹어보구 싶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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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지 더..란...단어는 여러 곳에 쓰인 것으로 안다...
음... 여러 과자를이 한봉지더나.. 한상자 더... 혹은 하나 더를 ..
많이 주장하였지..
역시 치토스는 과자 속에 들어있는 소소한 장난감들이 압건이 아니었나..생각한다....
나에겐...
사행심리를 조장하는... 한봉지 더는 오히려... 구차한 부수입일 뿐이었다...
자네 말대로... 월드컵 스티커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서.... 고수하려 하였던..
따조가... 가장 큰 스릴이자..기쁨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너무나 큰 중독성을 지닌... 소소한 장난감들로..인해..
난 치토스에게 질려 버렸다....
나의 어린시절 군것질꺼리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그 과자를 이젠...
돌아 보기도 싫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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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되는 사람이 슈퍼에서 치토스를 한 봉지 사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과자 좀 그만 쳐먹어 돼지되고 싶냐.'(원문 그대로).. 라고 하는군요.
음.. 괜히 옆에 있다 나까지 꾸사리 먹겠군. 자리를 피하자.. ;;
아, 수필이라고 썼는데 이제 쓸 말이 없네 -_-;;
슬슬 내용을 불려봅니다. 이제 경어는 생략합니다.
치토스.. 치토스..오리온의 역작.
오리지널 붉은 표지부터 해서..
매콤한 맛, 예전에 나온 녹색봉지 치토스, 거기에 화이트 치토스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 모델이 등장했지만 역시 원조 붉은 치토스가 제일인 듯.
그러나 과자 자체보다 놀라운 것은 오리온의 기가막힌 상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치토스 하면 생각나는 상술은..
쉬운 방법이면서도 감히 업계에서 시도해보지 못한, 혁명적인, 전대미문의 시도..
'한 봉지 더.'
치토스 하면 '한 봉지 더주는 과자.' 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기가막힌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동전으로 긁게 해 두어
과자를 사먹으면서 흡사 복권을 사는듯이 봉지를 골라서 사게 하는 장면을 연출시켰다.
물론 99% 이상은 '꽝, 다음기회에.' 라는 비정한 말투만 봐야겠지만..
가끔 터진다.. '한 봉지 더.' -> 남자답게 길게 써 있지도 않다.
어린 마음에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그러나 어린 마음은 한번의 행운에 만족하지 않는다.
구극의 필살기, 연속 당첨을 노린다.
당첨된 스티커를 들고 슈퍼로 달린다. 아줌마가 하나 골라오라고 한다.
치토스를 고르는 손이 떨린다. 의식이 집중된다. 숨이 막혀온다... 이 스릴... 최고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지금껏 단 한번 다섯번 연속 당첨된 적이 있다.
나중에 이웃사촌이었던 동네 아주머니한테 들은거지만
그 박스에 들어있던 치토스는 사고로 전부다 '한 봉지 더' 스티커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 후딱 먹어서 그 박스에 있던걸 쓸어왔어야 되는데.. 아쉽다.
소문을 들으니 요즘에는 '한 봉지 더'가 없다고 한다.
생각이나서 확인해보기 위해 형이 먹고 있는 치토스 봉지를 뺏어 보았다.
..없다.
대신 마스크 따조라는 아이템이 들어있다.
바이오니클 파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치토스 마케팅 부장이 누군지는 몰라도..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
요즘은 얼라들도 바이오니클 파워 게임따위는 안한다.
자기 아들한테 시켜보면 알 것이 아닌가. 바이오니클 게임이 재미있는지.
치토스의 근본은 '한 봉지 더'다. 이게 사라지다니..참 씁쓸한 일이다.
치토스에는 그 사회의 관심사와 시대상이 배여있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치토스는 여러 이슈가 될만한 행사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월드컵.. 놓치지 않는다.
월드컵 하면 필자는 이번 2002 월드컵을 가장 기억하겠지만..
두번째를 꼽으라면 94 미국 월드컵을 뽑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역시 치토스 때문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재학할 당시의 일이다.
당시에 우리 치토스는 94 월드컵 기념 나라별 스티커 20선을 넣어주었다.
(물론 뒤에는 '한 봉지 더' 이벤트가 들어있는)
이걸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루에도 미친듯이 치토스를 먹었다. 최소 3봉지, 많으면 5봉지까지 먹었다.
나중에는 스티커만 가지고 치토스 자체를 버리는 일도 있었다.
예전에 뉴스에서 포켓몬 스티커만 가지고 빵을 버리는 아해들이 있었는데..
난 그 마음 이해가 간다.
열심히 모았다. 그러나 13번, 러시아가 나오지 않았다.
어느 날 우리반에 13번을 입수한 아이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난 무리수를 두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브라질 5장으로 결국 바꿔왔다.
다 모았다.. 하는 기쁨으로 승리의 치토스를 사먹는데.. 그 안에서 러시아가 나왔다.. ;;
아.. 내 아까운 브라질 5장...
그 스티커 20장은 고이고이 집에 모셔놨다.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다.
치토스는 오리온에 몸을 바쳐 헌신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치토스의 인기가 시들시들 해지자 오리온의 높으신 분들은
치토스의 몸체에 다른 맛을 입혀 팔아먹자는 결론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오 친구!' 다.
제길.. 우리 치토스, 다른 이름을 가지고 다른 맛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오지만
나는 너의 모습, 잊지 않는다.. ㅜ_ㅠ
.. 날도 덥고 제가 더위를 먹었나봅니다. 에휴.. 덥다.
이런 헛소리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BBS
Re:Re:오옷?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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