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1. 9.12(일) 11;00-17;30
★코스;온양온천역-온양관광호텔-시민로-곡교천로-아산로-공세길-공세리성당-공세길-월선길-하천둑길-
영인로-여민루길-고군길-김옥균 묘소-아산온천로(628번도로)-음봉삼거리-고룡산로-이충무공 묘소-
충무로-온양온천역(40km)
★참가;마라톤킴, 람보림, 바이크 손, 스머프차
아산시 공세리성당을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 차
뜨거웠던 여름이 서서히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지는 9월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오래간만에 아산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향연이다. 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양온천역에서 출발하여 공세리성당을 둘러본 후 복귀하는 길에 김옥균 유허지와 이충무공 묘소를 답사하고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약 40km이다. 하늘은 맑고 쾌청하였다. 4명의 전사들이 똘똘 뭉쳤다. 오전 11시경에 온양온천역을 출발하고 온양관광호텔 방향으로 향하였다.
온양관광호텔은 1966년 개관해 55년의 역사를 간직한 3성급 호텔로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에 170여 객실과 66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천시설을 갖춘 호텔로 1970-1980년대 신혼여행지로 연간 40여만명이 찾던 관광명소였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산업의 위축과 낙후된 시설로 인한 저조한 투숙율 등으로 금년 연말에 폐업을 하게돼 아쉬움이 남는다. 온양온천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알카리성 온천으로 태조, 세종, 세조 임금이 질병 치료차 온천욕을 했던 역사가 깊은 곳이다. 시민로와 곡교천로를 따라가면 아산로 곡교천 아산대교를 만난다
곡교천은 천안시 원덕리에 있는 국사봉(403m) 계곡에서 발원하여 아산시를 관통하면서 삽교호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일명 고분다리천이라고도 한다. 곡교천 은행나무 가로수는 전국의 가로수길 10선에 이름을 올렸던 아산의 명소다. 곡교천 북쪽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5km 구간 뚝방에 3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돼 있다. 아산대교를 건너면 염치읍의 조각보 같은 넓은 들녘과 농촌 마을이 펼쳐진다. 아산로를 따라가다가 인주육교에 다다르기 전 왼쪽 공세길로 접어들면 공세리 성당이 나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미우한우식당에서 오찬시간을 가졌다.
식사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평택에 거주하고 있는 허창무 동문이 바이콜 전사들에게 한 턱을 쏘고 싶어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마음씨가 이렇게도 고을 수가 있을까. 정말 고맙고 훌륭한 동문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허창무 동문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스페이스 가방을 선물하였다. 정겹게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소갈비살과 살치살로 입을 호강시키고 지척인 공세리성당으로 향하였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자 흐드러지게 핀 금잔화꽃이 반긴다.
봉곳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공세리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천주교의 요람 같은 곳이다. 마치 숲속의 동화나라에 온 기분이었다. 1895년 프랑스 신부 에밀리오 드비즈(한국명 성일론)가 공세리로 부임한 후 한옥성당을 신축했고 1922년엔 직접 설계까지 맡아 성당을 지었다. 그게 지금의 공세리성당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등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했던 곳이다. 수령 380여년의 느티나무, 팽나무 등 노거수들이 성당 건물을 에워싸고 있어 운치가 한층 돋보인다. 가을빛이 더해지면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 질것이다.
성당 건물 뒤편으로 가면 십자가의 길이 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진 채 처형장까지 갔던 유명한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아돌로로사(Via Doiorosa)를 재현해 놓아 인상적이었다. 공세리성당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이명래고약이다. 1900년대 아산지역엔 종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다. 드비즈 신부는 의학 지식을 활용해 종기 퇴치약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당시 공세리성당에서 심부름을 하던 소년 이명래는 드비즈 신부에게 고약 제조법과 치료법을 배웠다. 1906년 아산에 명래 한의원을 개업하고 종기를 치료하는 고약을 만들었다. 그게 이명래고약이다.
성당 입구에 있는 아담한 성당길 커피향에서 휴식겸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여행하다 보면 의외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풍운아 김옥균 선생이다. 김옥균 선생 유허지는 이곳에서 약 6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위험한 도로를 피하고 한적한 소로길과 들녘을 따라가다가 여민루길과 고군길로 진입하면 김옥균 선생 유허지(아산시 영인면 아산리)가 나온다. 김옥균은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에서 태어난 조선의 개혁을 꿈꾼 개화사상가이다. 1872년(고종9) 22세에 장원급제하였으며, 1869년 개화사상의 시조 박규수를 만나 개화사상을 배웠고 개화파를 조직하였다.
1884년 조선을 근대적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목적으로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청군의 무력개입으로 3일만에 실패로 끝났으며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1894년 청나라 이홍장을 만나기 위해 상하이로 갔으나 조선에서 보낸 자객 홍종우에게 암살되었다. 김옥균이가 죽고 이듬해 죄가 사면되면서 복권되었으며, 1910년 규장각 대제학에 추증되고 충달의 시호를 받았다. 1914년 아산 군수였던 김옥균의 양자 김영진이 일본 도쿄의 청산외인 묘지에 있던 것을 아산으로 옮겨와 부인 유씨와 합장했다. 김옥균의 유허지는 공주시 정안면에도 있다.
근대화를 통해 조선을 개혁하고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꿈을 펼쳤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만약 갑신정변이 성공했다면 역사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일합방은 막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목적지는 이충무공 묘소이다. 온양온천로(628번 도로)를 타면 이충무공 묘소가 나온다. 온양온천로는 전체 코스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으로 연달아 두번 경험하였다. 힘이 헐헐할 정도로 너무 벅찼다. 음봉삼거리에서 고룡산로를 타면 이충무공 묘소 입구에 이른다. 입구에는 조선 숙종19(1693)에 건립된 이충무공 신도비가 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8년11월19일 노량해전시 남해 관음포 앞바다에서 장렬히 전사하였다. 1793년 (정조17)에 영의정으로 추증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을 존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난세의 영웅이다. 세계사를 통틀어 수많은 명장이 있지만 모든 전투에서 빛나는 전승을 거두고 단 한번의 패배는 커녕 단 한 척의 배도 잃지않은 해군 제독은 이순신 장군 외는 없다. 일본 해군의 사토테츠타로 제독은 역사상 최고의 제독은 동방의 이순신 장군과 서방의 넬슨 제독이라고 하였다. 노일전쟁 후 일본 도고 제독은 나는 '조선의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고 있다.
그분에게 비한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였다 일평생 나라를 지키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살아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이충무공 묘역 정비작업으로 출입이 제한되어 아쉬웠다. 충무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온양온천역이 정면으로 보인다. 오후 5시30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여행은 과거와 현재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었다. 람보림은 경복궁 역사문화대학을 수료한 학구파로 역사문화 해설가로 언제나 자처한다. 학창시절에 배운 역사와는 달리 역사 속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구수하게 설명해준다.
바이콜 회원 중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멤버 중 한 명이다. 오늘 여행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였다. 한마디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인생에서 남는 것은 오로지 여행뿐이다. 건강할 때 틈틈이 여행하는 길만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출발전 온양온천역 1번출구에서
곡교천 아산대교를 지나서 아산로를 따라 이동
아산로에서 첫 휴식/ 카보로딩(감자, 연양갱)
아산로 따라서 이동
공세리상당 근처 식당(미우한우)에서 오찬
허창무 동문에게 감사의 표시로 노스페이스 선물
소갈비살과 살치살 구이
이명래 고약 벽보에서
자전거를 목줄로 보초를 세우고 성당으로 걸어가는 중
공세리성당 앞에서 허창무 동문과 인증샷
십자가의 길
성당에서 커피샾으로 이동중
성당길 커피향 입구
성당길 커피향 건물
성당커피향 내부
각자 취향에 따라 취식하면서 한담
김옥균 선생 유허지로 가는 도중
여민루에서 인증샷. '여민루는 조선시대의 아산현 관아 입구에 세웠던 문루'
김옥균 선생 묘소
김옥균 선생 묘소 입구에서
김옥균 선생 사당 갑신정변 3일천하 설명문 온양온천로 언덕길 중간에서 휴식/카보로딩(송산 포도, 귤) 휴식후 오르막길을 따라 이동하는 람보림 가파른 오르막 길을 이동하느라 지친 모습 내리막길을 따라 이동하는 바이크 손대장 이충무공 신도비 앞에서 휴식 공사중으로 이충무공 묘소에 이르는 길 폐쇄 온양온천역에서 마침표(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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