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인문학에 집착하는가?
세상은 어지럽다.
세상은 어렵다.
정치는 썩었고 종교는 실패했다.
정치는 민생을 더 힘들게만 하고, 종교는 분쟁과 전쟁만 초래한 채로 기독과 구원에 실패했다.
미국에서는 마약으로 연간 수 천명이 죽어가고, 그 마약을 공급하는 남미의 카르텔은 정부군 보다 더 막강한 화력을 갖고 정부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무질서한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마약 청정국을 자랑하던 우리나라도 연예인이나 클럽에서 이제는 전국 어디서도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아이를 낳으면 쓰레기통에 버리고, 어떤 아이는 출생신고도 없이 팔려간다.
이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나훈아의 테스형이 떠오른다.
인문학은 이러한 혼돈의 시기에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의 지남(指南)이다. 나아가야할 방향의 제시다.
그 이유는, 인문학은 역사, 종교, 철학, 문학, 경제, 과학등 각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천학(淺學)인 나도 인문학에 관한 한 소절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과 독서를 모두 동원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예를 들자면 종교를 알기위해서는 성경도 몇 번은 읽어야 하고, 불경에도 몇 년은 파들어가야 하고, 쿠란도 한번은 읽어야 한다. 세계인의 삼분의 일이 믿는 종교가 아니던가? 동양고전은 사서삼경과 제자백과를 다 섭렵할 수는 없으나, 중요한 골자만 해도 몇 년은 천착하야했다. 불행히도 나는 그 전공자는 아니기에 서양철학에 대하여는 깊이 파고들 기회가 없었다. 다만 그들의 복잡한 역사에 대하여는 큰 뿌리와 줄기를 다 알아왔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도 하릴없이 공부했다.
술을 좋아하여 매일 안동소주 한 병은 마시는 나는, 새벽 한두시면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물을 마신 후 독서에 들어간다. 요즘은 정관정요란 긴 서물을 거의 다 읽어가고 초의 선사의 동다송(東茶頌)과 소설 난설헌을 읽고 있다. 이렇게 두 시간은 독서로 보내고 다시 잠이든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正治)를 알기위해서 한비자를 통해서 제왕학을 배우고, 정관정요를 읽어서 바른 정치를 알아간다.
대중탕을 가지 않는 나는, 주말이면 온천 가족탕을 찾는데, 설악산 척산온천이 한 시간 거리라 제일 자주 찾게 되고, 덕구온천은 대게철이나 죽변횟집에 가고싶을 때 찾는 온천이며. 좀 멀리 수안보는 거기에 지인이 있어서 일년에 한 두 번 찾아간다. 어디를 가든 책은 꼭 가져가니, 탕에서 쉴 때 최소 수 십페이지의 책을 꼭 읽는데, 속독 보다는 생각이 필요한 동양고전지 좋다. 그리고 탕안에서의 독서가 더 오래 기억된다.
이렇게 긁어모은 지식들은 내 머리에 양식으로 남아서 내 인문학의 기초가 된다.
이 혼돈의 시대는 한 마디로 사회에, 나라에, 이 지구상에 도(道 Dao)가 없어지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이다!
道란 무엇인가?
사람이 마땅히 가야할 ‘바른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 道가 행해질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곳이 드물다는 게 문제다.
푸틴이 지배하는 러시아에서 토스토엡스키나 톨스토이가 나올 수 없고, 시진핑 치하에서 루신(魯迅)이나 심지어는 진용(金用)도 나올 수 없다. 오직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물이든 부칸 사회는 인문학이라는 말조차 처형의 대상이다.
문혁 때 중국에서는 임표나 강청처럼 공맹도 비판과 축출의 대상이었으며, 부칸에서 어떤 문학전집이나 소설이 씌여졌단 얘기는 들은 바 없다. 이런 곳에서 인문학은 발붙일 수도 없다.
그럼 미국에서는 어떨까?
공산국가가 통제에 의한 질식(窒息)사회라면 미국은 타락의 사회다. 총기 마약 섹스 타락한 돈(부의 불평등) – 국가 권력도 어쩌지 못하는 이런 사회에 가서 道를 이야기하는 것은 황무지에 씨앗을 뿌리는 것만큼 허망한 일일 것이다.
그럼 남미나 아프리카에 가서 道를 說해볼까?
역시 먹힐 까닭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와서, 그나마 道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면 그래도 한국과 일본 뿐이다. 대만에도 동양학이 멸절(滅絶)된 것은 아니지만, 다만 학문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유럽에서는 그나마 독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칸디나바아 국가와 베네룩스 삼국 정도가 사람이 살만한 국가, 인권과 인문학을 논할 가치가 있는 국가이다.
인문학이 귀한 존재이고 어떤 사명을 가진 학문이라면 이런 기풍은 살려나가는 것이 좋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요즈음 대학 강단에서나 사회 세미나에서 인문학 강좌가 자주 열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인문학은 위에서 말한 대로 사람이 가야할 바른 길(道)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이 불이 꺼지지 않고 가능한한 여러지역으로 확산되어서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평화와 인권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미중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폐쇄적인 독재국가의 사멸을 촉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내가 여기에 이런 글을 쓴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할까,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로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저 잠자다가 일어나 별을 바라보고, 보는 순간 하필이면 별똥별이 떨어지고, 또 잔잔한 바람 소릴 듣고, 어쩌다 밤 새 소리라도 들릴라치면, 오늘 지금 이 순간 이 모습 이 소리를 보고 듣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겠지 하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면, 그게 행복!
癸卯 大雪을 앞두고
豐 江
첫댓글 어제는 부부 싸움끝에 6개월 아이를 엄마가 15층에서 던져서 아이가 죽었다.
며칠전에는 포항에서 엄마와 자녀등 3명을 죽이고 가장이 방화하여 자신도 죽었다.
태백에서는 형동생 술먹고 다투다가 형이 동생을 찔러 죽였다.
이 모든 사태는 인성의 부족이다. 인문학은 이래서 필요하다. 여기에 침묵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ㅠㅠㅠ
길이 없어지니 모두가 헤매는구나...그럴수밖에.......
이제 그 답은 확실해졌다!
세계제3차대전은
길이없는 엉망진창의 이 지구의 길을 찾는,길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정은아! 한판붙자! 그래서 너도 가고 나도 가자!
바이든도, 시진핑도, 푸틴도 같이 가자! 저 미지의 세계로~~
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중에 인문학 강의가 있어
몇 번이나 신청하고 싶었는데 마음으로 만이지
한번도 신청해 본 적이 없습니다.
풍강님의 글을 통해 정치, 종교, 경제, 고전, 다양한 지식을
접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매일 좋은 글을 읽게 해주시는 손혁수 후배님 사랑방님 내고향 풍기에 보배 입니다.
늘 읽을 거리가 있어 좋습니다.
풍강님의 박식한 지식 널리 보급하여 저 같은 사람에게
지식 면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