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부족한 초1 남아
Q.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들(8세)과 딸(6세)로 이루어진 4인 가족입니다.
현재 저는 직장 문제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는 지방에 있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주말 부부입니다.
첫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장난을 많이 칩니다.
장난 중에 친구나 동생을 놀리거나,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깎아내리는 행동이 많습니다.
자기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매우 싫어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계속 장난을 칩니다.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서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어, 결국 엄마나 아빠가 화를 내야만 장난을 멈춥니다.
이런 장난 때문에 이전에 크게 혼났던 일도 있었지만, 아이는 그걸 금방 잊고 또다시 놀리거나 하지 말아야 할 장난을 칩니다.
또한, 피아노나 받아쓰기 같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시키거나 틀린 부분을 지적하면, 그때부터 울거나 하기 싫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가 한숨을 쉬거나 힘들어하면서 울면 저도 화가 나서 그냥 그 일(피아노, 공부 등)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잘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연습은 하지 않고 계속 놀기만 합니다.
그 뒤에는 다시 연습을 시키거나 틀린 부분을 지적하면 울음과 한숨이 반복되고, 저희의 화도 반복됩니다.
아이의 지나친 장난과, 하지 말라고 해도 반복하는 행동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또 잘하고 싶어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행동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유독 장난과 노력이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어서 힘들습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저희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장난이 심하고, 잘하고 싶지만 노력은 안 하는 아이의 태도를 고쳐 주려다 결국은 혼내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니 아이도 부모님도 답답하고 힘드실 듯합니다. 주말부부라고 하셨는데 그럼 주중에는 어머니께서 두 아이를 양육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주중에 혼자 두 아이를 돌보느라 어머니께서 많이 지치실 듯 한데, 주중에 힘들고 지쳤던 마음을 주말에 아버님을 만나면 얘기하고, 아버님은 아이를 혼내는 상황이 되진 않나요?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주말에만 만나는 아빠가 아이에게는 혼내는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내고 무섭게 하는 것이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지는 못 합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은 한주동안 수고한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며 힘을 실어주세요. 그리고 주말에만 만나는 아이와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세요. 주말에 아빠에게 혼나는 시간이 줄고,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아빠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 아이의 주중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에 부쩍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셨는데, 아이의 또래관계는 어떠했나요? 아이가 친구들과 친하고 싶은데 함께 놀이하는 방법을 모르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아이는 함께 노는 방법으로 놀리는 장난을 하고, 상대의 반응이 재밌으니 계속하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싫어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고,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상대방에겐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보다 혼내기만 하니 혼날 때는 알겠다고 하지만 재밌는 놀이를 계속 하게 되겠지요.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아이도 나름대로 기대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아빠에게도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처럼 잘 되지 않다보니 점점 힘들어지고, 한다고 했지만 지적받는 상황들이 반복되면 점점 의욕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여전히 잘 해서 칭찬과 인정,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잘 해서 관심 받는 친구나 동생을 놀리고 깎아내리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자신도 잘 해서 인정받고 싶은데 한다고 해도 지적만 받으니 울고 힘들어하며 안 하려고 하겠지요.아이가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가 한 것, 하려고 노력한 것을 지지해주세요. 공부나 피아노 연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사소한 행동이라도 아이를 인정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표현해주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세요. 주중에는 아이를 만나지 못하니 전화통화로 아이의 하루 생활을 물어보고, 잘한 것은 인정해주고, 못한 것은 잘하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며 다시 노력할 수 있게 지지해주세요. 아이의 사회성과 공감능력이 부족한 거라면,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주말에는 아빠가 함께 놀아주며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이러한 노력 후에도 변화가 쉽지 않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를 방문하셔서 아이의 힘든 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정서적 지지
공감능력은 타인과의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대인관계와 또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감을 매개로 한 격려와 칭찬은 대인관계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아동기 사회성 발달 시기에는 누군가의 정서적 지지와 함께 상대방과 서로 공감하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2. 인지행동 놀이치료
인지행동 놀이치료는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해 사고의 유연성을 높여 또래 관계 내 교류적 의사소통을 돕고,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는 치료적 개입과 인지행동 놀이치료(CBPT)의 이론적 모델을 접목하여 집단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지 왜곡과 오류를 재구조화합니다. 아동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감정과 행동의 결과를 자각하고 적절히 대처해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집단상담프로그램
집단상담프로그램은 아동들이 협력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또래의 감정을 수용하고, 자신의 감정을 수용 받으며 갈등 해소의 시간을 통해 긍정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살펴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봄으로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며 공감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단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수용적이며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활동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자기개방을 증가시켜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박정미, 박은선. (2021). 집단미술치료가 또래관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초등학생의 사회성과 공감능력.예술심리치료연구. 17(1). 309-336.
이미리, 김상희. (2018). 공감중심 인지행동놀이치료가 정서·행동장애 위험군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변화에 미치는 효과. 놀이치료연구. 22(2). 69-84.
김유진. (2014). 공감훈련에 기반 한 통합예술치료프로그램이 지적장애아동의 공감능력과 사회성발달에 미치는 영향. 심리행동연구. 6(2). 1-26.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