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시인. 풀네임은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Publius Ovidius Naso)'이며, 통칭 '오비디우스'라 불린다. BC 70년에 태어난 베르길리우스보다는 한 세대 젊다. 오비디우스가 진짜 라틴어 발음이고 오비드는 어미 '우스(us)'를 잘라먹은 영어식 발음이다.[1]
서사시 <변신 이야기(Metamorphoseon Libri)>(AD 8)로 가장 유명하지만, 실제로 그가 남긴 시 중에는 사랑에 관한 저작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걸들의 서한(Heroides)>(BC 19), <사랑의 노래(Amores)>(BC 15), <사랑의 기술(Ars Amatoria)>(AD 2) <사랑의 치유(Remedia Amoris)>(AD 2) 등등. 이 중 <사랑의 기술>과 <사랑의 치유>는 묶어서 한 작품으로 취급되는데, <사랑의 기술>은 남자를 위한 여자 꼬시는 법, 여자를 위한 남자 꼬시는 법을 설명하고 <사랑의 치유>는 실연 당했을 때 극복하는 법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로마의 축제일(Fasti)>(AD 8) 등의 시를 썼다.
여러모로 심각하고 근엄한 베르길리우스에 비하면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시가 많다. 이러한 시의 분위기를 형성한 데에는 작가가 수십 년간의 혼란기를 겪지 않은 채 아우구스투스 치하의 평화로운 시대적 분위기(소위 '팍스 로마나')를 당연한 것으로 누리며 살았던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 AD 8년, 그가 쓴 <사랑의 기술>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아우구스투스가 내린 칙령에 의해 흑해 서안의 토미스로 유배를 당했다. 그는 유배된 뒤에도 시를 썼으나 주로 유배된 처지를 한탄하거나 사면을 구하는 내용이고, 더 이상 사랑에 관한 시는 쓰지 않았다(...) 끝내 사면되지 못한 채 유배지에서 죽었다. 사랑의 기술이 나온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유배행에 처해지고 평생 사면되거나 조금이라도 로마에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지 않은 것은 그가 정치판에 줄을 잘못 댄 댓가라는 관점이 있기도 하다.[3] 어쨌거나 작가가 추방되고 나서도 제국 정부에서 그 작가의 작품에 일절 손을 대진 않아서 오비디우스의 작품은, 중세 동로마 제국 멸망때까지 계속 제국내에서 출판되었다.
변신 이야기(The Metamorphoses)는 천지창조부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신이 되는 과정까지를 그린 시인데, 변신이라는 주제를 가진 수많은 이야기를 주욱 써나간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수많은 변신 이야기가 있어 그 양은 상상은 초월하는데, 일부는 변신과 별 상관이 없지만 마지막에 자그마한 변신이 있는 등, 이야기에 변신이라는 요소만 있으면 다 들어간다(...)예를 들어 아이아스의 자살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아이아스가 죽고 그 피에서 히아신스 꽃이 피어나는것으로 이야기에 변신이 들어간다. 물론 비유적인 의미의 변신이나, 언급만 되고 자세히 나오지 않은 변신도 포함하면 그 수는 엄청나게 많아진다.
신화의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참고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일부 이야기는 오비디우스가 이야기를 살짝 바꾸거나 후일담을 추가하기도 한다. 위에서 말한 아이아스의 자살얘기도 원전 등은 밤중에 아이아스가 자살하지만 변신 이야기에서는 말싸움에서 지자마자 검을 빼들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며 오르페우스 전설의 경우는 오르페우스가 죽고 에우리디케와 재회하는 모습도 그리고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간이 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처럼 단일한 주제를 노래하지 않고 몸을 바꾸며 변해온 삼라만상을 노래한다. 오비디우스는 그 속에 인류의 시원에 대한 관심, 다이내믹한 상상력, 서양 고대의 인식 체계, 인간의 욕망에 대한 상징과 은유, 풍부한 모티브 등을 녹여내 고전 시대의 신화를 집대성하였다. 2천년 동안 인류의 다양한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며 문학가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아온 『변신 이야기』의 라틴어 원전 번역본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 15권으로 된 서사시로 천지 창조에서부터 오비디우스 자신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250편의 변신에 관한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크게는 신들에 관한 부분(1권 452~6권 420행), 영웅들에 관한 부분(6권 421~11권 193행), 역사적 인물에 관한 부분(11권 194~15권 744행)으로 나눌 수 있다. 개별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신화는 역사와 달라 전후 관계와 인과 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주제의 유사성이나 상이성, 지리나 계보가 분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비디우스의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이야기를 이어주는 고리가 매우 느슨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최근에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를 바로 들려주는 듯한 현실감과 생동감과 신선함으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인간들이 신화 속 인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오비디우스 (Publius Ovidius Naso)
오비디우스(기원전 43년 ~ 기원후 17년 또는 18년)는 로마사와 로마 문학사에서 흔히 ‘아우구스투스 시대’라고 부르는, BC 43년 중부 이탈리아 펠리그니의 술모(Sulmo, 현재 술모나)의 기사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로마에서 웅변술의 대가였던 아우렐리우스 푸스쿠스와 포르키우스 라트로에게서 수사학을 사사한 뒤 잠시 법관으로 관료 생활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신분 계층이라면 시간만 지나면 따놓은 당상이었던 원로원직을 과감히 포기하고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로마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우리에게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집대성한 『변신 이야기』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 살 위인 형과 함께 로마에 가서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당시 엘리트 청년들이 그러하듯 법률가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 수사학을 공부한다. 공부를 마친 뒤 그리스의 아테나이와 소아시아와 시킬리아를 여행하고 로마로 돌아와 하급 관리직에 취임했으나 문학에 대한 미련 때문에 관직을 버리고 시인이 된다.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등 선배 시인이 세상을 떠나고 오비디우스가 로마의 문학계를 대표하며 시인으로서의 최고의 명예를 누리던 어느 날 그는 『사랑의 기술』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하면서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인 흑해 서안으로 유배를 간다. 그리고 그는 로마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오늘날의 시베리아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비참하고 쓸쓸한 만년을 보내다가 유배된 지 10년 만에 유배지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작품으로는 『변신이야기Metamorphoseon Libri』, 『여걸들의 서한Heroides』, 『비탄가Tristia』, 『흑해에서의 편지Epistulae ex Ponto』, 『로마의 축제일Fasti』, 『여성의 얼굴화장법Medicamina Faciei Femineae』 등이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간이 되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처럼 단일한 주제를 노래하지 않고 몸을 바꾸며 변해온 삼라만상을 노래한다. 오비디우스는 그 속에 인류의 시원에 대한 관심, 다이내믹한 상상력, 서양 고대의 인식 체계, 인간의 욕망에 대한 상징과 은유, 풍부한 모티브 등을 녹여내 고전 시대의 신화를 집대성하였다. 2천년 동안 인류의 다양한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며 문학가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아온 『변신 이야기』의 라틴어 원전 번역본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오비디우스의 영향이 가장 강렬했던 서양의 12~13세기는 ‘오비디우스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였으며 16세기 영국에서는 초서, 스펜서, 셰익스피어, 밀턴을 비롯한 작가들에게 오비디우스가 참된 시인의 모델로 지목되었으며 후대의 제임스 조이스, 엘리엇 역시 『변신 이야기』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작품을 썼다. 단테, 보카치오, 타소 등 이탈리아 작가도 괴테, 릴케 등 독일 작가도 코르네이유, 라신, 발레리 등 프랑스 작가도 최초로 근대 소설을 쓴 세르반테스도 『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원용하고 있다.
『변신 이야기』는 고대 라틴어의 운문체로 집필되었다. 이 작품에서 오비디우스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과 신화의 융합을 이루어냈다. 그리스 고전에 대한 이해와 배경 지식 없이는 온전한 번역이 힘든 것은 그 때문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중역본의 오역은 이미 학자들에 의해 여러 차례 그 심각성이 지적이 된 바 있다. 우리 독자들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꼼꼼하게 읽을 때가 되었으며, 첨삭되지 않은 원래 모습 그대로의 『변신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 라틴 문학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는 작가의,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야 한다. 인류의 교양을 함께 호흡해야 한다.
이 작품은 전 15권으로 된 서사시로 천지 창조에서부터 오비디우스 자신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약 250편의 변신에 관한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크게는 신들에 관한 부분(1권 452~6권 420행), 영웅들에 관한 부분(6권 421~11권 193행), 역사적 인물에 관한 부분(11권 194~15권 744행)으로 나눌 수 있다. 개별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신화는 역사와 달라 전후 관계와 인과 관계가 분명하지 않고 주제의 유사성이나 상이성, 지리나 계보가 분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비디우스의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이야기를 이어주는 고리가 매우 느슨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최근에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를 바로 들려주는 듯한 현실감과 생동감과 신선함으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신들이나 인간들이 신화 속 인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