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딩도어를 달고 나서 제일 '아... 이건 어떻게 안될까?' 싶었던 부분이, 베란다 배수관이었어요.
폴딩도어를 열면 이렇게 에어컨 관과 배수관, 그리고 빨래들이 다~ 훤히 보이는 게 너무 거슬렸습니다.
사실 페인트칠도 다 되어 있고 딱히 색이 튀거나 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원래 식물 키우자고 했던 베란다가 왠지 비루해 보이는 것도, 싫었고, 좀 더 이쁘게 꾸며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간단히 가벽을 세워보기로 했어요.
왜 가벽이냐 하면, 이미 저희는 부엌 쪽에 타공 가벽과 스트라이프 가벽을 설치하고 쓰고 있었거든요.
부엌 살림에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가려주고, 또 주방과 거실을 아주 명쾌하게 구분을 해주어서 너무 마음에 들게 잘 쓰고 있었답니다.
Before
이사 초기라 짐도 많고 너무너무 가리고 싶었던 배수관이,
After
이렇게 가벽으로 간단하게 가려졌답니다!
| 3분 컷 설치 완료!
가리고자 했던 폭이 넓지 않았기 때문에 가로 사이즈는 별도로 재지 않았고, 세로 사이즈만 정확하게 측정해서 주문했어요.
우드레이 가벽은 타공이 따로 필요 없어요. 아래쪽 나사만 위아래로 조절해서 높낮이를 체크하고 꼭! 맞게 돌려주면 끝!
남편은 무거우니 혼자 하지 말라 했지만... 저 혼자 거뜬하게 3분 만에 설치 완료했습니다 ^^
| 다양한 활용법
가벽을 주문할 때 부속품들도 함께 요청했어요. 바로 가벽에 설치할 수 있는 선반과 고리인데요.
제가 요즘 반려식물 키우기에 재미가 들여서, 행잉 플랜트나 스킨답서스 같은 촤~악 늘어지는 식물들을 여기에 꼭 키워보고 싶었거든요 ^^
평소 기르고 싶었던 아몬드페페 행잉 플랜트도, 스킨답서스도 물꽂이 해서 가벽 받침에 올려 놓았습니다.
자라고 자라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길게~ 아주 멋진 정원처럼 모습을 갖춰 가겠죠 ?
고리를 활용해서 가끔은 디시디아도 걸어주고요~ 지금은 두개로 나눠진 식물인데, 엄청 잘 자라고 있어요 ^^
가벽 하나 설치했을 뿐인데 요모조모 달아주고, 또 바꿔 주는 재미가 쏠쏠해졌답니다.
게다가 이 가벽은 배수관만 가려줄 뿐만 아니라, 요로코롬 빼꼼~ 할 수 있는 것들을 뒤에 숨길 수도 있어요.
저 하얀 빼꼼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분무기예요 ^^
수시로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물 뿌리고 식물들 가꾸려고 마련한 건데, 요렇게 가벽의 틈 사이로 꼭! 걸 수가 있네요. 어디 돌아다녀서 맨날 발에 치였는데, 이제 자리를 찾았어요 ^^
그리고 배수관 뒤쪽에 호스들이 있는데, 지저분한 요 선들도... 가벽 뒤로 살짝! 숨어 버렸답니다.
무엇보다, 가벽 설치 전보다 정리 정돈 되는 느낌이고 우드 톤이 아침 햇살에 너무 이쁘게 어우러져서 정말 사용하면 할수록 마음에 꼭 들어요.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가려주고, 또 숨겨주고, 또 다른 모습으로 바꿔주니까요 ^^
가벽과 어우러지도록 베란다 한쪽에는 우드타일도 구매하여 깔아 주었어요.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지만 자연이 숨쉬는 베란다는 이렇게 우드톤으로 했더니 아주 잘 어울려요.
이렇게 베란다를 가꾸니 아이들과 앉아 음료수도 마시고, 새벽에는 식물에게 물도 주는 힐링 공간이 됐어요.
배수관도 가리고 저만의 작은 정원도 만든 간단한 팁, 도움이 됐을까요? 여러분도 눈에 거슬리던 것들 그냥 놔두지 말고 간편하게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