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라감영 선화당에 앉아서

[햇살편지]

전라감영 선화당에 앉아서

질서 있게 서 있는 기둥들을 바라보니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독창적인 그림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그려져 있다.

신기하다. 신기해!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도 신기하지만.

문득 눈 안에 들어오는

기적 같은 저 그림들.

아하, 상처로구나.

비바람 눈보라 맞으면서

견디고 또 견디며

살아낸 나무에

누가 그린 작품일까?

나무 껍질 속에

저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숨겨둔 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가만 가만히

상처가 만들어낸 예술을

바라보는

나는 또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