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백신 접종률 주춤…휴가철 지나고 4차유행 우려
기사입력 2021.07.14. 오전 6:21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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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 속도가 붙으며 일상을 회복하는 듯 했던 유럽에서 최근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률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영국, 현지시간 12일 신규 확진자는 3만 6천여 명입니다.
벌써 엿새째 3만 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답이지만 최근 눈에 띄게 접종률이 줄고 있습니다.
3월 1일 30%였던 영국의 접종률이 40%와 50%로 높아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18일과 28일.
그런데 50%에서 60%로 10%P 상승할 때까지는 무려 40일이 걸렸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독일도 30%에서 40%로 접종률이 상승할 때 18일이 걸렸지만, 40%에서 10%P 높아질 때는 25일이 걸렸습니다.
이미 3월에 전 국민의 60%가 한차례 이상 접종한 이스라엘은 아직도 60%대입니다.
접종률 정체 요인으로 백신에 대한 불신, 그리고 무임승차 심리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티모 울리히스/베를린 아콘대 교수 : "다른 사람들이 접종을 받는 걸 보며 접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호 효과가 실제로 발생하는지,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백신 접종률이 주춤하자 각국 보건 당국은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4차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잠시 봉쇄를 풀었다 가을에 대유행을 맞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염성이 강한 변이에 대응하려면 접종률이 85% 이상은 돼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