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메그림책 02
꿈틀 (개정신판)
김준철 글 · 그림┃한울림스페셜
>> 책 소개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목마른 아이들이 더러운 웅덩이 물을 마시는 곳이 있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이 오랜 가뭄으로 굶주리는 곳이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주인공 아이는 새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작은 병실 안 좁은 침대 위에 갇혀 있습니다. 호흡기에 의지해 간신히 숨을 쉬는 아이는 그저 꿈틀, 경련하듯 몸부림칠 뿐입니다.
《꿈틀》은 그 어떤 평범함도 허락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통과 외로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안고 ‘꿈틀’ 용기를 내며 살아가는 삶의 깊은 울림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 출판사 서평
고통과 공감을 넘어선 희망의 메시지
《꿈틀》의 시작은 물 부족, 기아, 지진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한 곳에 있는 아이들의 현실입니다. 주인공은 질문합니다.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되었을 아이,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이, 굶주리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섯 평 남짓한 병실에서 각종 의료도구에 몸을 의지한 채 힘겹게 숨 쉬는 중증장애인의 모습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이따금씩 경련하듯 몸을 꿈틀대지만, 목에 꼽힌 호흡기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조차 불가능합니다.
작가는 바로 이 아이 내면의 목소리로, 아이의 꿈틀이 간헐적이고 불규칙한 의미 없는 경련이 아니라고, 아이 안에서 꿈틀대는 희망과 생명력의 표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죄 없이 고통 받는 아이들의 아픔과 외로움에 공감할 때마다 꿈틀, 몸을 움직입니다. 아이는 자유로운 몸으로 타인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도움을 주고 싶은 희망을 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 이상으로 엄마가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한다는 사실 또한 압니다. 그래서 아이는 간절히 희망합니다. 엄마를 위로하며 꼬옥 안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요. 엄마를 생각하며 꿈틀꿈틀 열심히 힘을 내는 아이에게 꿈틀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서는 의지의 몸부림입니다.
이해하고 나누는 삶을 위하여
《꿈틀》은 20년 넘게 신장 장애와 싸워 온 김준철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삶 속에서 이 세상은 전혀 다른 의미”라고 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어둡고 힘든 세상에서 가난과 질병, 전쟁 등으로 고통 받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해야 마땅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공감을 넘어 돕고 나누는 삶에 대한 꿈입니다.
《꿈틀》은 아픈 이들의 눈으로 보고 느끼고 또 이야기하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삶의 무게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라도 다른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 내는 이들의 강한 생명력과 공감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누는 세상이 꼭 필요하다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 상세 이미지
>> 저자 소개
글·그림┃김준철
작가는 한겨울 눈이 오면 동장군이 길을 내주기 전엔 결코 바깥 세계를 만날 수 없었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났다. 작가의 이야기는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세상과 단절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받아야 해서 어떠한 사회생활도 할 수 없었고, 병원을 다녀오면 하루 종일 잠을 자야 피곤이 풀렸다. 무엇보다도 먹고사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다행히 2000년부터 생활에 숨구멍이 조금 트였다. 국가에서 지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이라는 명목으로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림책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였다. 상상한 모든 것이 그림이 되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되는 것.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세계였다.
그림책을 알기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그린 옛이야기 그림책 《메기의 꿈》이 세상에 나왔다. 그 외 쓰고 그린 책으로 《방귀차》가 있으며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나 따라 해 봐》 등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림책이 왜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그려야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꿈틀》은 바로 작가의 이야기이고, 가장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푸르메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읽을수록 기부금이 쌓인다!
<푸르메그림책> 시리즈는 푸르메재단(www.purme.org)과 한울림어린이가 함께 만드는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 인세와 출판사 수익금 일부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푸르메재단에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