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여자들이 어렸을적 순정만화를 좋아하듯이 대다수 남자들이 좋아하는게 무협지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도 무협지를 무척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중국,대만에서는 신필이라불리는 김용의 작품을 좋아했다.
김용의 작품중 대하서사극과 같은 영웅문과 같은 작품은 10번도 넘게 읽었던거 같다.
무협지는 늘 똑같이 판에 박힌 서사구조를 갖고있다.
선량하고 착한 주인공이(녹정기의 위소보같은 예외적인 경우도있지만) 나쁜세력의 음해로 인하여
그의 가족이나 사문이 멸문지화를 당하고 절세의 기인을 만나 절세의 무공을 익혀 절치부심한후
강호로 돌아와 강호의 평화를 이룩한다는 서사구조이다.
봉도사의 대한민국진화론의 핵심은 도올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감옥가기전 봉도사와 감옥에서 나온 봉도사가 달라 보인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도올선생을 스승으로 삼았기때문이다.
봉도사의 요즘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는 왕도정치,적자지심, 측은지심과 같은 도올스러운 언어가 그 증거다.
그런 봉도사를 보면서 봉도사의 삶이 나는 무협지의 서사구조랑 딱 맞는다고 생각했었다.
심성이 착하고 정의로운 정치인이었던 봉도사가 악의 세력에의해 억울하게 잉여의몸이된다.
그런데 도올이라는 세외의 절대기인과의 인연이 이어져 그의 가르침을 받게된다.
세외의 절대기인은 제자의 인물됨을 인정하고 마침내 그를 제자 삼기로 결정하고 비급과 사사를 한다.
1년의 수련후 다시 강호로 돌아온것이 현재의 봉도사다
하지만 스승과도 같은 절대고수의 반열에 오르기위해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불완전한 내공을 수련할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봉화에 수련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수련을 마치고 다시 강호로 돌아와서 강호의 평화를 지킬수 있을것인가 하는것은 아직 책이 안나와 기다려 봐야한다.
어떤가 무협지랑 똑같지 않은가?
초등학교 시절 수우미양가로 평가되는 성적표중 미이하의 성적표를 받게되면 누구나 기분이 나쁠것이다.
사실 수우미양가의 뜻은 빼어날 수(秀), 뛰어날 우(優), 아름다울 미(美), 양호할 양(良),
마지막 可는 좋다,수긍하다의 의미지만 가능성이 있다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집에가의 가 아니라 ^^)
아름다운 성적, 양호한 성적, 가능성이 있는 성적 모두 다 좋은 의미의 성적이다.
그냥 단순히 ABCD로 구분하는 서양식의 분류보다 왠지 인간미가 풍기는듯한 동양식 교육의 철학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않은것은
객관적으로 정말 이쁘다고 말할 수 없는 아기에게 좋은말은 해야되는데 이쁘다라고는 양심상 차마 말할수 없어
그놈참 건강하네.. 아빠를 많이 닮았네..등의 덕담을 건내는 거랑 똑같은 이유아닐까 ㅋㅋ
요즘 자게에서 관심이가는 두분의 회원이 있다.
미공무역님, 미운오리님 둘 다 미로 시작한다라는 공통점을 얘기하다보니 쓸데없는 서론이 길어졌다.
무협지의 관점에서 자게를 강호라고 할 때 적어도 내가 보기엔 둘 다 고수이다.
나의 사견이니 둘은 고수가 아니다라는 식의 딴지는 사양한다...
(고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싶은 분은 댓글유발자로 바꿔읽기를 권장함 )
두분의 성향이 문과안 사이에서 중도의 스탠스를 취한다는 점에서 보면 비슷한데 가만히 보면 두 고수의 차이점이 있다.
먼저 미공무역님은 김용의 무협지 신조협려에 나오는 독고구검을 연상시킨다.
쏟아내는 글의 양을 봐도 내공이 상당하고 문파도 없이 홀로 독고다이로 자신와 논검을 할만한 상대를 찾아다니다
결국 쓸쓸히 외딴 곳에서 생을 마감하는 독고구검처럼 자신만의 관점으로 일가를 이룬 견해로 논쟁을 즐기는듯 하다.
남들이 모두 예 할 때 혼자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당당함과 반골기질도 가진듯하다.
역으로 이런류의 고수의 단점은 순간의 방심으로인한 작은 부상이 자신에게는 치명상으로 여기는
지나친 승부사기질로 작은패배에도 큰의미를 부여하여 스스로 검을 꺾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운오리님은 무당파의 태극권 고수를 연상시킨다.
공요롭게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한다는점에서 우리가 정치적으로 말하는 그 무당파와도 동음이의어다.
태극권은 무당파의 장삼봉조사가 창안한 무술로 이유제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자 한다.
음양을 상징하는 태극을 만들기위해 끊임없이 원을 그린다.
미운오리님의 글과 특히 댓글을 가만히 보면 강자에게는 강하게 약자에게는 약하게 대응을 한다.
그리고 ^^ ㅋㅋ 초식을 적절히 사용하여 상대방의 강한공세를 부드럽게 응수하는 운용의 묘를 장점으로 한다
끊임없이 원을 그려야 하는 태극권의 특성상 무리한 내공운용으로 인해 부상을 당할 경우
상처를 치유할 운기조식이 필요한데 지역기반의 오프모임이 나에게 그러한 힘을 준다고 말하는것을 보면
무당파라는 소속문파가 있다는 점에서 독고다이의 미공무역님과는 구별이 된다.
그럼 두 미 인과 논검에 항상 참가하는 다른 회원분들은?
강호 정도세력의 명문 9파일방의 정통 일대제자들이다..
그럼 나는?
그들의 논검을 눈팅만하다 가끔 훈수나 하는 강호의 장삼이사이다.
그리고 이런 모두를 모두 포괄하는 강호가 미권스이다.
강호의 평화를 기원하며 ..^^
첫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
갑자기 신조협려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나네요.
아직도 생각나면 가끔 다시 읽는다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이글을 쓰게된건 어제 사헤라자데님의 댓글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미권스도 미로 시작되더라구요 ㅎㅎ
ㅋㅎ~ 그러면, 미씨파가 생겨나는건가요?
조디악님/네 그리고 장문인이 도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무당,화산,곤륜같은 도가계열이 아닐까하는..ㅋㅋ
사헤라자데님/ 미모는 권력이다 이것 또한 멋진 말인데요 ㅋㅋ 적어도 모든 남자들에게 통하는 절대진리네요 황진이를 뿌리친 서경덕빼고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들 여유롭고 너그러웠으면 좋겠습니다. ^^
달마샨님 내공에 고개 숙입니다. _(_.,_)_
요즘 통 글이 안올라 오시던데 살아계셨군요..
작년 민국파님 사건때 홀로 정의를 외치던 님의 글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강호가 혼란할 때만 나오시지 마시고 종종 좋은 글 좀 올려주시길 ^^
저도 꼬라~~님을 그 때에 뵌 기억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재밌게 얽었습니다.
ㅋㅋㅋ 오늘 올려주신 글도 재밌습니다 ^^*
달마샨, 조디악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디 자게에 들이 댈만한 재주가 없어 지역방에서 오손도손 지내고 있습니다. 좀 덜 전투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자유게시판 특성상 조금 어려운 면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가끔 드문드문 의문나는 점이나 잡담 등을 조심스레 내밀고는 있습니다. ^^ 민국파님 사건에서는 '정의'와 같은 거창한 게 아니라, 왜 원치 않은 사람의 명의를 그 사람 의지와 상관없이 쓰이는 걸 다수가 용인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여튼, 살갑게 봐주셔서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_(_.,_)_
아... 저는 전투적으로 한사람만.. 팹니다.... -.-;;;;;;
무식해서죠.....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미공무역님과 미운오리님의 생각을 존중합니다...
하지만..동의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글을 참...맛있게 쓰십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 주시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