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 호명호수. 10월 10일
거의 1년만에 이곳에 오게 되니 왠지 멋쩍고 낮설음으로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조금은 망설이게 된다
연락을 자주 취하는 친구는 언제든 하고픈 말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지만 잊혀진 친구로부터의 갑작스런
연락은 반가움보다 외려 조심스러움이 더 앞설 때가
있지만 만남과 대화를 자주 하다 보면 익숙해지게 된다
어색함과 거북스러운 느낌도 시간이 좀더 흐르게 되면
점차 희석될 것이다. 객지를 떠돌다 오랜만에 고향 찾아오는 심정을 수구초심이라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
5670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카페에 가입한 지 몇 년째
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이곳에
쓴 글과 닉네임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살아온 곳은 다르지만 동갑의 인연이 되어 이곳에서
글을 통해 서로간 소통하고 교감하며 때론 만남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기도 했다. 지금도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란 소식도 듣게 된다. 성향이 비슷하거나
취미 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면 만남의 결속력과
지속성을 오래토록 유지해 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회자정리 라는 인물은 예외라서 그들의
우정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ㅎㅎ친구라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책임감 등이 수반 되어야 할진대 실상은 쉽지 않다란 것이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서 멀리까지 동행할 수 있는 친구
두.셋만 있어도 중년은 물론 노년의 시절도 결코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ㅎㅎ 그렇기에 나 역시 노력해
보리라. 그러나 아직도 술은 물론 끽연마저 즐기는
회자정리랑 그 누가 친구되어 주리오. 끊질긴 악습으로부터 해방 되는 날은 요원하리란 지레짐작 속에 나 홀로의 안빈낙도와 유유자적도 아직은 퍽 외롭지 않다란 정신승리를 이 순간 씁쓸함으로 맛보게 된다.
세상만물도 시간이 흐르면 생성과 소멸의 단계를 걸치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듯이 인간 역시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할 나이로 접어든 듯하다.
벌써 하늘나라로 먼저 간 절친도 둘이나 된다. 가정과
직장생활에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젠 좀더 편하게
쉴만한 나이에 먼저 떠났으니 남은 자의 마음이 더 아플
수도 있으리라. 행복은 고통을 참는 만큼 누적 되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미래를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아닌지 때론 묻고 싶은 사람들도 주변에 부지기수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삶의 목적은 행복을 추구
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명은
길어졌으나 노후 대비에는 취약한 경우가 다반사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늘어가는 것 중에 하나를 꼽으
라면 아마도 간병비와 치료에 따르는 병원비용 이리라
가을이란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임이 분명하다
낮시간은 짧고 밤은 길어지니 생각에 잠기는 날도
잦아지고 근심과 걱정이란 불청객이 잠자리마저
끼어들 때도 있다.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고도
부른다지만 빈번하여 이 밤도 잠 못 들어 하노라의
처지가 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ㅎ가을햇살이
아직은 몸의 온기를 채워준다. 추색이 짙어져 만산
홍엽일 때를 놓치지 않고 그리운 사람을 단 1명이라도
더 만나보고 싶지만 올해 가을도 그리움만 쌓인 채
그렇게 흘러가리라..
청평사. 10월 3일
소양2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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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아곳에 글과 사진을 남겨둘 예정입니다
첫댓글
아우님의 글을 천천히 음독하면서 무릇 삶의 색깔을
그려 봅니다
고즈녁한 저녁 노을을 바라보는 마음 입니다
착색된 우리의 인생도 피를 토하는 저녁 놀 처럼
길게 늘어 뜨린 그림자가 우리의 남은 생인 것 처럼
그렇게 저물어 갑니다
흔히들 자연은 다시 돋아나고 또 다시 돋는다 합니다
그러지 못하는 우리 인생은 허무가 주름져 흐느적 거립니다
그러나 한편 그것이 후세들에게 남겨지는 유산이 아닐까...
우리 좋은 인연으로 만납시다
거산 선배님 다녀가셨군요
아주 오래전 한강걷기 모임에서 잠시 뵌 듯합니다
그때 뒷모습 사진을 남겨주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어 오래토록 행복 누리
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