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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 인지, 인식(사회 문화적) | 조건 |
지두력(해결, 유추, 추론, 논리) | 시각적 정보 습득 | 시간 |
암기력 | 객체 인식 | 노출 빈도 |
위의 총 6가지가 암기의 핵심 요소이다.
사람들의 두뇌 능력에 따른 성취는
'다들 비슷비슷하다. 노력에 달려있다. 엉덩이 싸움이다.'
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절대 사실이 아니며 사상적인 이야기이다.
사람의 뇌기능이나 시력도 제각각이듯 암기력에 있어서도 사람들의 능력은 제각각이다.
뛰어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다.
물론 암기력 훈련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며, 다양한 암기 요령과 암기법들이 실재하며, 효과도 뛰어난 것들이 많다. 때문에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암기에 대한 훈련을 전문적으로 하면 뛰어난 사람들과 비벼볼 수 있다. 단순히 그걸 노력이나 엉덩이 싸움과 비견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능력 향상을 위한 암기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암기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를 많이 했던 사람은 그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서 공부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지며, 공부하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는 사람의 머리는 돌머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고 힘이 강해지는 것처럼, 머리도 사용할수록 발달한다.
암기의 방법론
지금껏 다양한 암기 방법들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경우는 사상적이거나 지극히 개인적 체험에 의한 비과학의 영역에 머물렀거나, 단지 중세적인 효과의 수준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자기 고집이나 부리고, 사상적 방법에 집착하는 고집쟁이들은 지금이라도 제발 뒤로가기를 눌러주기 바란다. (제발)
대중적인 암기법을 나열해보자면,
연상법, 공감간법, 시신경 저장법, 깜지법, 다각암기법, 라이트너 학습법, 연독법 등등 다양한 암기법들이 존재하며, 이 중에는 엉터리 비과학도 있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매우 효과적인 암기법도 존재한다.
영단어 암기법에서도 연상법, 시신경 저장법, 깜지법, 라이트너 학습법, 어원 암기법, 파닉스에 기반한 음성적 암기 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들을 채용한 암기법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관련 상품들도 넘쳐날 정도로 많다.
이제 각각의 암기법들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고 평가하도록 하겠다.
연상법 - 암기의 대상에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것을 연관 지어서 외우는 방식
ennui (뜻 - 권태, 따분함)란 영어단어가 있다. 이걸 연상법으로 만들자면,
앤(애인)과 누이가 단 둘이 있어서 권태, 따분함
이렇게 외우는 방식이다. (위의 ennui의 예시는 내가 창작한 예시이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다.)
시중에도 이런 식으로 암기를 돕는 학습도구들은 아주 많다.
연상법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연상법을 연관 시키는 저자의 기술이 아주 뛰어나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잘 짓지를 못하고 억지 부리는 식이다. 피체험자의 경험에 의한 연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나 통하는 방식이다. (애인과 누이가 친하게 지내는 문화라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영어 단어장에 4,000단어가 있는데 그 모두를 잘 외워지게 잘 갖다 붙이는 건 힘든 일이고, 평범한 사람들 100명, 200명 모아놓고 브레인스토밍 한다고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즉, 연상법 자체는 효과가 뛰어난 암기 방식이지만, 효과가 뛰어난 연상법이 되기 위해서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스킬이 매우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또한 실제 연결 고리를 만드는 작업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창작의 고통, 창의력, 천재성...)
이외에도 머릿글자만 따서 연상을 시키는 방식으로 암기해야할 정보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이것 역시 너무나 흔한 방식으로, 영문법에서 동명사를 목적어로 받는 동사류의 머릿글자를 유명한 명칭과 흡사하게 배치하여 MEGAPEPS 이렇게 줄여서 외우는 식이다.
나도 어릴 때 '안알선의 피쾌소'(소비자의 7대 권리), '칼카나마알아철니주납수구수은금'(금속의 반응성 순서), '자양구간정재극항하사아승지나유타불가사의무량대수'(수 단위) 이런 식으로 줄여서 암기를 많이 했다. 남들이 알려준 것도 있고, 내가 직접 만든 것도 있다. 하지만 직접 일일이 다 만들다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연상법은 좋지만, 연상법을 위한 연결고리의 퀄리티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시간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여담으로 연상법이 효과가 더 떨어지니, 헷갈리니 어쩌니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거 다 개소리고. 잘 알지도 못하고 하는 소리다. 연상법은 분명 효과가 뛰어나며, 뇌과학적으로 확실히 효과가 검증된 방식이다. 연상법 효과 없다면서 어원으로 암기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쓰이는 어원은 300개가 넘어가고. 어원 하나당 중첩된 의미가 여러가지라서 어원만으로 단어 암기하는게 더 비효율적이고 부정확하다.
심지어 어원에서 파생되지 않은 단어가 전체 영단어의 40%가 넘어가고. 어원에만 집착하며 불필요하게 어원 효과 과시용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 단어 때려 박는 느낌적 느낌이다.
심지어 어원으로 때려 맞추는 애들 낚으려고 역으로 함정 파놓고 문제 출제하는 사람도 있다.
영단어는 어원으로 외우지 마라. 참고만 하면 충분히 감으로도 어떤 어미나 어두가 어떤 유형의 뜻에 많이 나오는 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추가적으로 비유하자면 한자 3000자, 4000자 안 외우면 글 제대로 이해 못하고 난독증 된다는 헛소리와 별로 다를게 없다. 어원 파생이 아닌 단어가 많아서 시험 영어를 대비한다면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
공감각법 -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자주 써먹었다는 방법이다. 일명 '기억의 궁전'
암기력 대회에 나가는 암기 챔피언 지망생들이 다들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공감각 암기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 이에 관해서는 관련 서적들도 많이 나와있다. 주로 암기 챔피언 관련된 책들이 그렇다. (위에서 말한 연상법도 많이 사용됨.)
단기간에, 플래쉬하게 많은 것을 외울 때 매우 효과적인 암기방법이다.
즉, 카드 30장을 순서대로, 순간적으로 보여준 다음에 그 순서를 모두 올바르게 열거해야 할 때 쓰는 암기법이다. (주로 쇼프로에서 암기 초능력자라고 나오는 경우가 이런 것이다.)
이 능력을 발달 시키면 20~30자리 숫자도 순간적으로 외우는 것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100자리 이상도 가능하다. 물론 일상에서 써먹을 일은 크게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전화번호 같은 것도 7~11자리 밖에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미리 공감각법을 위한 세팅을 머리에 해놓는다면, 순간적인 암기가 가능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하여 써먹을 수 있다.
예컨대 국어나 영어 독해에서 설명문을 풀 때 제시문들을 마구 쏟아내는 어려운 지문들이 있다.
보통은 필기질을 엄청 해대면서 풀이하지만, 공감각법 암기력이 좋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그 모든 정보를 캐치해서 머리만으로 금방 도식화 하여 문제풀이가 가능하다.
402235261390210444라는 18자리의 불규칙한 숫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것을 공감각법을 위한 세팅에 연계한다면, 402는 노란색, 235은 녹색, 261은 파란색, 390는 검은색, 210은 회색, 444는 금색이다.
그럼 간단하게, 노-녹-파-검-회-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세팅해야할 숫자와 컬러의 매칭 작업이 필요하고 그걸 모조리 다 외워야 한다.
하지만 한 번 외워만 놓으면, 일단 숫자에 있어서는 한 번에 암기할 수 있는 글자수 X 3배만큼의 숫자를 순간적으로 암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노녹파검회금금회파초빨
이 정도 외울 수 있다면, 33자리의 숫자를 순간 암기할 수 있다.
암기 챔피언들은 이런 방법으로 암기하는 것이다.
무슨 아이큐 높은 천재라서 가능한게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빡세게 훈련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영어단어 200~300단어 외울 노력이면 이렇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영어단어를 암기할 때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모임에 나가서 천재인 척 하려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머리 속에 기억의 방을 많이 만들어 놓고, 그곳에 암기할 것을 넣는 방식이 기억의 궁전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메모리 할당을 한 다음에 변수를 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뇌도 일부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시신경 저장법 - 눈으로 본 것을 저장한다.
말 그대로 눈으로 본 것의 형태를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의 눈은 엄청난 정보량을 실시간으로 뇌에 전송한다. 인간의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1억 화소가 훌쩍 넘는다고 한다. 1억 화소를 동영상으로 처리하려면 초당 80Mbyte의 대역폭이 필요하다. (이것도 H.264/MPEG-4 AVC 동영상 표준 압축 코덱 규격 기준. 대략 48K 화질)
심지어 눈은 동영상 압축으로 인한 깍뚜기 현상도 없지 않은가? 또한 눈은 두 개라서 듀얼캠이나 마찬가지이다. 요즘 좋은 TV가 4K, 8K화질인데, 눈은 48K 화질 이상이다.
인간은 눈으로 본 사물의 형태를 눈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옛날에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일일이 모두 암기하지 않아도, 나중에 다시 본다면 과거에 봤던 것임을 떠올릴 수 있다.
그뿐인가? 길 가다가 어디선가 옛날에 봤던 사람을 알아보는 일도 허다하다.
딱히 노력을 하지 않아도 본 것이 잘 기억 되는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본인은 영어단어 암기에 있어서도 이런 시신경 저장법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글자 자체, 단어 자체를 모양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굳이 스펠링 하나하나를 외울 필요도 없다.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지만, 여러번 보면 더 잘 기억하게 된다.
지속 반복되면 눈에 익는 장기기억화의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가능한 방식이다.
물론 이 방법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폰트가 다르거나 많은 단어 사이에 섞여 나오는 경우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이건 내가 아는 나무라고 해서 숲 속에 그 나무가 있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없는 이치와도 같다.
때문에 시신경 저장법은 저장하는 방식에서 유용한 방식이며, 영단어 암기에 있어서는 독립적으로는 완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방법들을 병행해야 한다.
물론 이는 다른 방식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깜지법 - 가장 무식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방법
이 방법은 가장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무식한 방법이다.
인간에게는 반복숙달의 능력이 있다고 한다. 전혀 할 줄 몰라도 수백번, 수천번 반복하면 무엇이라도 능해질 수 있다. 본인은 군대에서 직접 이걸 경험하였다.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하는 것이다.
즉, 몸으로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다.
수천 번, 수백 번 영단어를 적어 대는 것으로 주로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 단어를 외우라고 하면 이런 짓을 많이 한다. (나무야 미안해)
단어 하나를 외우기 위해서는 유튜브 동영상 두어 편 보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어원 암기법 - 어원 300개 이상으로 어원 단어를 외우는 방법
영어 단어 중에서 대략적으로 50~80% 정도의 단어가 어원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있다. (천차만별)
직접 세어보거나 논문 자료가 있지는 않아서 불확실한 주장이다. 본인이 많이 사용되는 영단어 1,500단어를 대상으로 직업 세어본 적은 있는데, 어원으로 된 단어는 31%였다.
어미, 어중, 어말에 뜻의 의미를 공유하는 어원이 존재한다. 이는 영어가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됐었고, 라틴어와 그리스어,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또 대모음추이 이후에, 또 신대륙 이주가 본격화되고 세계관이 분화되며 영어에는 변화형이 더 많이 생겨났다. 오늘날 영어에서의 어원은 그 고대에서 현대로 오는 '언어 역사의 흔적'이라고 보면 된다. 그 흔적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어원학자라고 한다.
때문에 모든 영단어가 어원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최소한 절반 이상은 비어원 단어이다.
어원 한가지에는 많게는 5가지 이상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국어 단어에도 한자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들이 많이 남아있다. 한자로 된 단어가 50%라니, 60%라니 주장하는 것과 동일하다.
여러분들 중에 한자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렇다고 한글로 된 글을, 한자 단어가 쓰인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원 암기법의 가장 큰 맹점은 어원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비는 단어가 많다는 것이고, 그 중에는 많이 나오는 단어도 매우 많다는 것이다. 또한 기껏 어원을 외워도 어원 하나에 뜻이 너무 많기 때문에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거 저런거 다 따지다 보면 그냥 독해 못한다고 보면 된다.
어원을 마치 치트키처럼 묘사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원은 적당히 배우면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무슨 어원 몇 백개 암기만으로 몇 만 단어를 커버한다는 것은 환상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어차피 어원을 알아도 단어 뜻은 또 외워야 한다. 그리고 단어 뜻에는 한가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원 여러개를 조합해도 뜻이 안 나오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래서 어원 여러개를 조합한 억지 똥꼬쇼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지만, 그런거 보는데 시간이 더 간다.
생각보다 효율성 자체는 낮은 암기방식이다. 특히 많은 영단어를 외워야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어원은 말 그대로 말의 유래라는 뜻이다.
동네 이름을 1,000개 암기한다고 해보자. 그 때는 그냥 동네 이름을 암기하는게 효과적이지, 동네 이름의 유래를 일일이 다 알면서 암기하는 것은 바쁜 시간 쪼개서 시험 영어 공부하는 사람이 저지를만한 여유가 아니다.
그런 운치 있는 공부는 영어를 진짜 사랑하고, 좋아해서 공부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나 또는 어원학도들이나 본격적으로 배우길 권장한다.
어차피 영단어 어느 정도 이상 외우다 보면, 특정 어미, 어중, 어말이 많이 보이는데. 그게 어떤 의미에 많이 쓰이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게 어원이건, 뭐건 그걸 구분하는 능력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시험 영어를 위해서라면 걍 어미변화의 유형만 알면 된다. 그것만 알고 어원 1도 몰라도 그 어떤 영어시험에서도 영어 100점 맞는데 아무 문제 없다.
생각해보니까, 어원 배울 시간에 걍 어미변화나 제대로 배우는게 좋다. 그거 집중해서 배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각암기법 -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시청각적 방식으로, 파닉스 방식의 21세기 형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 동영상에 나오는 단어를 보면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하면서 머리속으로 단어를 암기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한다. 이렇게 동시에 여러가지 감각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멀티 태스킹에 능하다면 깜지법과 병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방 피로가 온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20분 이상 집중력을 지속할 수 없다.
영단어를 단기간에 많이 외워야 하는 수험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몇 시간 씩 영단어를 외우기 힘들다. 요즘은 웹기반, 스마트폰 앱기반으로 이런 학습법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만, 체류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재미가 없어서 그렇다. 뇌 자원을 마구 낭비하지만, 재미가 없으니까 뇌가 당장 멈추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라이트너 암기법 - '세바스티안 라이트너'가 개발한 암기법
이 암기법의 핵심은 암기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암기 카드를 통해 외우기 쉬운 것과 외우기 어려운 것들을 분류해서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암기를 진행한다. 단순히 책속의 영단어는 그저 단어의 나열이지만, 이 방식은 수 백 장의 암기 카드를 펼쳐놓고 내 입맛에 맞게 배치와 분류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암기할 꺼리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다양한 암기법과 연계할 수 있는 학습 체계이다.
연독법 - 깜지법의 입 버전이다.
그냥 외울 꺼리를 입으로 쉴새없이 말하는 것이다.
태권도, 태권도, 태건도, 태그도, 태극권, 태그건, 태그뭔, 태그맽, 태그매치...
입만 아프다.
파닉스를 통한 단어 암기 - 100년에 걸쳐 완성된 음성 중심적 학습법
미국과 영국에서는 100년에 걸친 파닉스 학습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자세한 건 파닉스 관련된 나의 칼럼을 읽어보도록 하자. 좌우간 현재에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 공교육에 정착된 방식이다.
음성 중심적으로 발음을 통해서 단어를 학습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으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효과가 과학적으로도 유의미하게 있고,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의 난독률과 문맹률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호주에서는 이민자들에게 적극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가르친다.
효과가 좋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수험생들이 할만한 방식은 아니다.
이유는 단기간에 많은 단어를 암기하기에는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초딩이나 유아들이 파닉스를 많이 배우는데... 하루에 많아야 20단어가 이 커리큘럼의 한계이다.
수험생 중에 하루에 20단어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시간을 때려 부으면 200단어도 가능하겠지만, 하루종일 단어만 외워서 그 정도면 효과가 낮은 것이다.
파닉스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암기에는 느리다.
1. 암기 계획과 이행
위에 보이는 도표는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이라는 것이다.
암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망각곡선은 에밍하우스라는 과학자가 실제 사람들을 가지고 사람들의 기억력이 얼마나 지속되는 가를 실험한 결과이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어떤 것을 암기하더라도 20분이 지나면 전체 암기량의 40%를 망각한다.
1시간 후에는 55%를 망각하고,
24시간 후에는 65%를 망각하며,
6일 후에는 70% 이상을 망각한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영어 단어를 한 번 외우면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단어 100개를 외우고 24시간이 지나면 35개 밖에 기억이 안 난다는 의미이다.
"저는 50개나 기억 나는데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즉, 핵심은 단어를 외우더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외워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어를 외우고 나서
1시간, 6시간, 24시간, N 시간 등등으로 주기적으로 다시 상기 시켜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에 관해서도 에방하우스는 연구를 진행했고.
다시 상기를 시켜줘야 제대로 암기가 되며,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즉, 영단어를 5,000단어가 되었든, 1만 단어가 되었든, 장기기억으로 뇌에 저장해야 시험 칠 때 써먹는다는 소리다.
대부분의 수험생들, 특히 공부 못하는 수험생들은 단어를 한 번 외우면 복습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해당 페이지를 외웠으면 언제 외웠는 지 '유통기한'을 적어 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갱신해주는 식으로 암기 계획을 제대로 짜야 한다.
2. 언어 통계에 기반한 효율성 극대화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겠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영어를 포함한 모든 언어에서는 주로 사용되는 단어가 있고,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있다. 단어 뜻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뜻이 있고 잘 사용되지 않는 뜻이 있다.
말뭉치(코퍼스)를 분석하면 어떤 시험에서, 어떤 장르의 책에서 무슨 단어가 많이 나오는 지를, 무슨 뜻으로 주로 사용되는 지를 알 수 있다.
즉, 공무원 시험에서 잘 나오는 단어가 있고, 수능 시험에서 잘 나오는 단어가 있다.
잘 나오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안 나오는 단어를 공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다. 그게 바로 영어 시험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단어장에 들어있는 단어를 기계적으로 외운다.
뜻도 마찬가지이다.
'언어 통계에 기반한 효율성'이란게 뭔지 감이 잡히는가?
같은 1,000단어를 외워도,
잘 안 나오는 단어로 외우면 허탕 친 것이고.
잘 나오는 단어로 외우면 점수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암기법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암기법으로, 천재적인 머리로 시험 범위도 아닌 단어 암만 외워봐야 소용 없으니까.
나는 앞서 설명한 암기법 중에서 어원 암기법을 디스했다.
어원 암기법이 문제인 이유는 모든 영단어가 어원으로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50~60% 정도의 단어만 어원으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고 어원으로 이뤄진 단어들이 꼭 잘 나오는 단어들만 있는가? 그 또한 그렇지 않다.
내가 구글 N-GRAM 코퍼스를 통해서 모든 1550억 개의 코퍼스를 분석한 자료를 본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단어 1,500개 내에서 어원 원리로 구성된 단어는 불과 31%였다.
즉, 1,000단어는 어원이 아닌 단어이고, 약 500단어만이 어원으로 된 단어라는 의미이다.
어원으로 단어를 외우면 나머지 1,000 단어는 뭘로 외울 것인가?
어원 단어가 아닌데 어원으로 외우자고?
오늘날에 와서는 지극히 사상적인 단어 암기 방법이다.
어원은 과학이 아니다. 요즘 언어학자들이 어원 연구를 할 것 같나? 컴퓨터가 발달함에 따라서 형태소 분석 연구가 쉬워졌다. 때문에 중세시대 처럼 어원으로 단어를 분류하고 계통 연구하는 건 1960년대에나 있던 일이다. 지금은 시대별 문헌들을 코퍼스로 트리뱅크화 시켜 분석해서 인터그로싱(행간주석)을 통하여 세세하게 언어를 뜯어 보는 수준이다. 언어학과 컴퓨팅 과학의 융합이다.
참고로 나는 언어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관련한 저서도 낸 사람이고, 논문도 쓴 사람이다. 인터넷 존문가나 일개 사상적인 공부 강사와 다르다.
세상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는 어원으로 단어를 외우라고 하는 건 상당히 구시대적이다.
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공무원 시험에 많이 나온 단어, 많이 나온 뜻이 적혀 있는 단어들을 외워야 한다.
수능 절대평가 영어를 준비한다면,
수능 절대평가에 많이 나온 단어, 많이 나온 뜻이 적혀 있는 단어들을 외워야 한다.
어원으로 외우지 말고, ABC 순서로 외우지 말아야 한다. 너무 비과학적이다.
"어원으로 외워야 효과적입니다!!!! 제가 효과 봤습니다!!"
??? 어원으로 외워야 효과 좋다는 논문은 본적도 없고,
어원에 관해서 근래 10년간 인용수 100건 이상 되는 논문조차 없다.
작문이 효과가 좋다는 논문, 파닉스가 효과가 좋다는 논문, 코퍼스 분석한 논문들은 수도 없이 많고, 인용수 1만 건 이상인 논문도 있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영웅을 찾기보다는 좋은 생각을 찾아야 한다.
남들 하는 것 따라서 열광하며 영웅 만들고, 추종하지 말고, 진짜 좋은게 무엇인지 생각 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을 쫓아가야 해답이 나온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데 과학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은 무엇인가? (3줄 요약)
1. 시신경 암기법으로 암기해라.
눈으로 외우세요.
2. 암기 계획을 세워 반복 암기해라.
계획을 세우고 복습하세요.
3. 코퍼스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암기장으로 외워라.
그런 영어단어장을 쓰면 됩니다.
첫댓글 쉬운 한글도 쓰다보면 표준어, 맞춤법이 헛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나 한문을 외워야 할때 영어단어는 시각적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쓰다보면 생각보다 먼저 손이 더 빠르게 단어를 쓸 수 있습니다. 한자는 시각적으로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럴때는 한자의 뜻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2~3개로 나누어 암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수를 외우게 되면 한자를 공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