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박근혜= '슈퍼스타K' 장재인?
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슈퍼스타K2'의 장재인처럼 될 수도 있다."
즉 박 전 대표가 케이블TV 엠넷의 '슈퍼스타K 2' 프로그램에서 줄곧 1위를 달리다 3위에 그친 장재인처럼 대통령 선거에서 막판에 탈락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 '슈퍼스타K 2'에서는 경쟁자인 장재인씨나 존박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자로 평가받던 허각씨가 1등을 차지하는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여의포럼이 주최한 개헌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최근 진보진영의 정치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시 말하면 현재 박 전 대표가 여권 내에서 경쟁자 없이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손학규·유시민 등 야권 주자들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 박 전 대표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는 "'박근혜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 개헌 이슈에 대해 박 전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택수 대표 개인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진보진영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진보진영 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2012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따라서 ‘박근혜=장재인’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미 그의 지지율은 30%대에 안착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1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0월초 5개월만에 30%대로 복귀했던 박 전 대표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1.5%를 기록, 3주 연속 30%대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2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위에 올랐으나, 그들의 지지율은 각각 11.1%와 10.7%로 박 전 대표의 반토막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
한나라당 내 대권경쟁자인 김문수 경기지사(8.5%)나 오세훈 서울시장(8.4%), 정몽준 전 대표(5.0%) 등은 지지율이 너무 낮아 아예 명함도 내밀지 못할 판이다.
보수진영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율은 더욱 초라하다. 그의 지지율은 3.6%에 불과하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가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4%p라고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 역시 엇비슷하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차기 지도자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가 33.8%의 지지율을 획득해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조사에서 26.5%, 9월 조사에서 31.8%를 기록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도 33.8%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유시민 전 장관이 10.0%로 2위를 달렸고, 손학규 대표는 7.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 6.2%, 오세훈 시장 5.8%, 한명숙 전 총리 4.0%, 정몽준 전 대표 2.1%, 이회창 대표 1.9%, 정동영 1.8% 등의 순이었다.
이는 KSOI가 지난달 3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응답률은 16.7%였다.
단순히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박 전 대표의 승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는 ‘민주당 대세론 주자 부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진보진영 대권주자인 손 대표와 유 원장 사이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어느 한 쪽으로 세가 급속하게 결집하면서 ‘진보진영 대세론 주자’가 탄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결국 박 전 대표로 향하거나,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진보성향이나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비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이탈현상을 최소화하려면, 박 전 대표가 개헌 문제나 4대강 이슈 등에 대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리드해 나가야 한다. 즉 ‘박근혜 존재감’을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비록 지금과 같은 ‘침묵 행보’가 실수를 방지하고, 지지율을 현상유지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지율 확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대통령 선거는 MB 정권에 대한 국민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처지인 박 전 대표에게 그리 유리한 선거도 아니다. 따라서 지난 대선 때처럼 보수정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어느 쪽이 승리하든 6대4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즉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나와야 최후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과연 지금과 같은 ‘침묵행보’로 지지율을 60%대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아니라면 박 전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MB와는 다른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
기사 등록 일시 2010-11-10 14:38:47 siminilbo.co.kr All rights reserved.
첫댓글 방심은 금물^^
지금이 딜레마일 겁니다. 박대표님.... 침묵하자니 힘들고 그렇다고 쥐박이에게 대놓고 선을 그어 놓는 것도 어렵고.
그래도 가만히 있기 보다는 쥐박이와 선을 긋더라도 4대강, 개헌 등에 대해서 강한 의견을 내는 게 좋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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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말씀 하시겠지요. 지금 은 그때가 아직 이른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