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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금) |
2월 17일(토) |
2월 18일(일) |
2월 19일(월) | |
KBS1 |
<세번째 시선> 새벽 2:50 |
<시간> 새벽 2:10 | <깃> 새벽 2:00 | |
KBS2 |
<연애의 목적> 밤 10:00
<홀리데이> 밤 12:25 |
<스타워즈 1:보이지 않는 위험> 오전 11:40
<한반도> 밤 9:50
<국경의 남쪽> 밤 12:30 |
<박수칠 때 떠나라> 밤 10:15
<나의 결혼 원정기> 밤 12:20 |
<스타워즈 2:클론의 습격> 오전 10:40
<청춘만화> 밤 9:50
<쿵푸허슬> 밤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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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투모로우> 밤 12:25 |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오후 2:30
<사생결단> 밤 10:50
<샹하이 나이츠> 새벽 1:00 |
<달콤, 살벌한 연인> 밤 10:50
<광식이 동생 광태> 새벽 1:00 |
<일본침몰> 오전 10:30
<싸움의 기술> 밤 12:35 |
SBS | <야연> 밤 11:05 |
<왕의 남자> 밤 9:45
<썬데이 서울> 밤 11:55 |
<가문의 위기> 낮 1:10
<맨발의 기봉이> 밤 9:45
<방과후 옥상> 밤 11:35 |
<작업의 정석> 낮 12:00
<투사부일체> 밤 9:35 |
일주일을 훌쩍 넘어갔던 작년 추석 연휴와는 달리 올 설 연휴는 매우 안타깝게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어있는 바람에 얄짤없이 3일 연휴(그것도 하루는 원래 쉬는 일요일)로 금방 지나가게 생겼다. 하지만 이렇게 연휴가 짧다고 해서 우리의 TV마저 우리를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명절 연휴마다 특선영화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번 설 연휴에도 짧지만 다양한 신작 특선영화들이 우리를 만날 채비를 하고 있으니, 짧은 연휴 그만큼 이 영화들로 알차게 보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총 29편의 공중파 설날특선영화 라인업을 살펴본다면, 역시나 한국영화 흥행작 위주인 것이 사실이다. 한국영화의 성장세와 함께 요 몇년 간 명절 연휴 특선영화에서의 한국영화 점령 경향은 이번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방영시기가 극장개봉 후 1년이면 느릴 만큼 그 신선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헐리웃 블럭버스터, 중국영화, 일본영화들이 간간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반갑다. 또한 KBS1에서는 흥행작 위주에서 벗어나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들을 3일동안 연속으로 내보내 작지만 알찬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영화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 많은 영화들을 어디 한큐에 공략해 볼까? (표기된 등급은 방송사에서 매긴 등급이다)
- 2월 16일(금) -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나 평소 일과를 마치고 모두들 귀성길로 향할 시간.
출연 : 차이안 콜삭, 황선화 감독 : 정윤철, 이미연, 노동석, 홍기선, 김현필, 김선 등급 : 19세
<여섯 개의 시선>, <다섯 개의 시선>에 이어 우리나라 유명 감독들이 만드는 옴니버스 인권 영화 '시선'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이번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버스, 정류장>의 이미연 감독,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 <선택>의 홍기선 감독 등 여섯 명의 감독이 외국인 노동자, 소녀가장, 동성애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수자들을 주인공으로 여섯 편의 단편을 만들었다.
이건 좋다 : 개봉일이 작년 11월 23일이다. 개봉한지 3달도 채 안돼 공중파에 방영되는, 이번 설 특선영화 중 가장 신선한 영화. 오락성 위주의 영화들보다 작지만 따뜻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
이건 좀 : 새벽 2시 50분이라니, 아무리 연휴라지만 너무 늦는 거 아닌가.
출연 : 박해일, 강혜정 감독 : 한재림 등급 : 19세
박해일의 완벽한 능글남 변신과 강혜정의 튕길 듯 끌어당기는 연기로 가감없이 노골적이고 솔직하게 펼쳐지는 연애 이야기.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여자 무지 밝히는 영어교사와 새침한 듯 은근히 한 수 위인 미술교생 선생님의 연애 줄다리기를 그리고 있다. 18세 관람가 등급임에도 두 배우의 알찬 연기와 정신 번쩍 뜨이는 대사, 깔끔한 전개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건 좋다 : 흔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제대로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웰메이드 연애 영화.
이건 좀 : 극도로 리얼한 대사들(예. 박해일의 '5초만 넣고 있을게요')은 어떻게 처리할는지. 생각보다 강한 베드신은 분명 무참히 잘려나갈 것이다.
출연 : 이성재, 최민수 감독 : 양윤호 등급 : 19세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씁쓸하기 그지없는 말을 남긴 1988년 10월의 지강헌 인질 사건으로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뼈를 깎는 고통으로 몸까지 만들며 열연한 이성재와, 진정 소름끼치는 악역연기를 펼친 최민수의 연기가 돋보이며, 개봉당시 CGV의 일방적인 종영으로 네티즌들의 상영 재개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건 좋다 : 흥행에는 별로 재미를 못봤고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관객들의 반응만큼은 열광적이었다. 우울한 내용이지만 시간대를 봤을 때 어느 정도 적당한 듯.
이건 좀 : 마땅히 꼽을 만한 건 없다.
출연 :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할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등급 : 12세
2004년 여름에 개봉하여 강력 흥행예상작이었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누르고 흥행대박을 터뜨린 헐리웃 블럭버스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 지구가 얼어붙으며 다가오는 사상 최악의 재앙을 특유의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함께 그리고 있다. 작년 추석 때 방영 이후 두번째 방영이다.
이건 좋다 : 언제 봐도 우리나라에서 변함없이 잘 통하는 헐리웃 재난영화. 재방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내칠 시청자들은 많지 않을 듯.
이건 좀 : 왜 MBC는 이 대작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하지 않고 작년 추석 때 대낮에 방영한 데 이어서 올 설에는 자정을 넘겨 방영하는가.
출연 : 장쯔이, 다니엘 우, 유게 감독 : 펑 샤오강 등급 : 15세
<와호장룡>, <영웅>, <연인>의 뒤를 잇는 또 한번의 중국 서사 블럭버스터. 황제와 황후, 황태자 사이의 애증이 불러오는 비극적 연회를 거대한 물량 투입과 함께 보여준다. 개봉 당시 주연배우 장쯔이와 다니엘 우가 내한하기도 했었지만 성적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개봉한지 5개월 만의 초스피드 공중파 방영.
이건 좋다 : 예로부터 중국 서사 블럭버스터는 명절 연휴 특선영화로 언제나 사랑 받아왔던 장르. 개봉 5개월 만의 방영으로 신선도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이건 좀 : 서사 블럭버스터치고는 꽤나 정적이고 사색적이기 때문에 여느 헐리웃 영화처럼 휘몰아치는 재미를 기대하시면 오산.
- 2월 17일(토) - 연휴 첫날.
출연 : 하정우, 성현아, 박지연 감독 : 김기덕 등급 : 19세
한동안 김기덕의 '더 이상 내 영화 한국에 개봉하지 않겠다' 발언으로 개봉한다 안한다 말이 많았다가 스폰지의 수입으로 인해 가까스로 개봉이 성사된 영화. 성형을 소재로 사랑과 시간, 변화와 불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봉 6개월 만의 TV 방영으로 역시 신선하다.
이건 좋다 : 김기덕 감독의 최근작을 이렇게 빠른 시간에 공중파를 통해 만날 수 있다니. KBS 사랑해.
이건 좀 : 새벽 2시를 넘어간다... 또 너무 늦잖아요.
출연 : 리암 니슨,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먼 감독 : 조지 루카스 등급 : 전체
1999년 개봉되어 엄청난 흥행 수익을 낳은 <스타워즈> 그 기나긴 연대기의 첫번째 에피소드. 악의 근원 '다스 베이더'가 된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어린 시절을 쫓아가며 그가 어떻게 제다이의 길로 들어섰는지를 조명한다. 사람 몸이 잘리는 장면이 나옴에도 '전체 관람가'를 받은 희한한 영화. (2,3편도 마찬가지)
이건 좋다 : 낮 시간대에 모든 연령층이 보기에 무리없는 오락영화.
이건 좀 : MBC에서 여러번 하다못해 이제 KBS로 옮겨왔냐.
출연 : 안성기, 조재현, 차인표, 문성근, 강신일 감독 : 강우석 등급 : 15세
작년 여름에 <괴물>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만듦새로 생각보다 금방 무너져버린 한국형 블럭버스터. 대한제국의 진짜 국새가 어딘가에 아직도 숨겨져 있다는 흥미로운 발상에서 출발해 한반도의 일대 혼란을 그리고 있다. 개봉한 지 7개월 만에 TV 방영.
이건 좋다 : 초호화 캐스팅에 민족성을 자극할 만한 메세지까지, 설 연휴에 방영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영화를 찾기도 드물 듯.
이건 좀 : 다만 그 메시지를 너무 선동적으로 강조하는 게 좀 문제. 그리고 블럭버스터라고 해놓고 볼거리는 극도로 미미하다.
출연 : 차승원, 심혜진, 조이진 감독 : 안판석 등급 : 15세
<한반도>에 이어 연속으로 한민족 고유의 아픔을 건드릴 영화. 차승원의 첫 멜로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미션 임파서블 3>와 정면충돌했다가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멜로 영화로서 갖는 긴 여운은 상당하다.
이건 좋다 :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부담없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멜로 영화. 성별, 연령대 상관없이 누가 봐도 좋다.
이건 좀 : 안그래도 밤인데 영화도 다소 조용하게 흘러가는 터라 보다가 결국 주무실 분들도 꽤 계실듯.
출연 : 이범수, 최성국, 손현주, 강성연 감독 : 이영은 등급 : 15세
이범수, 최성국, 손현주 트리오의 코믹 앙상블이 돋보이는 영화. 딸에게 남겨줄 보험금을 위해 시한부선고를 받고 어떻게든 자살 좀 해보려 하지만 이상하게 일은 꼬여가며 영웅경찰이 되어간다. 초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방.
이건 좋다 : 휴일 낮에 보기에 무리 없는 코미디와 가족애가 적절히 버무려진 한국 코미디.
이건 좀 : <외과의사 봉달희>로 가까스로 이미지 멋있게 바꿔놓은 이범수가 이걸로 이미지 원상복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출연 : 류승범, 황정민, 김희라, 추자현, 온주완 감독 : 최호 등급 : 19세
투톱 남자 배우들의 그야말로 징글맞은 연기앙상블이 압권인 영화. 마약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부산을 배경으로 언제 먹고 먹힐지 알 수 없는 마약중간판매상과 형사의 아슬아슬한 협력관계를 그리고 있다. 극장 개봉 당시 200만 가량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건 좋다 : 정말 악을 쓰고 제대로 달려드는 듯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 명절 TV영화로서 얻기 힘든 수확.
이건 좀 : 명절 연휴에 보기 좋은 영화는 결코 아니다. 소재부터가 워낙에 쎄고, 강도높은 폭력적, 성적 표현 장면들은 모두 누더기가 될 것인지.
출연 : 성룡, 오웬 윌슨 감독 : 데이빗 돕킨 등급 : 15세
명절마다 우리를 친척마냥 찾아주시는 성룡 형님이 이번에도 돌아오셨다. <샹하이 눈>에 이어 이번엔 영국을 찾은 성룡 형님의 활약상과 오웬 윌슨과의 척척 코믹 호흡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이건 좋다 : 명절 때 성룡 형님은 언제 봐도 늘 반가운 우리의 단골 손님.
이건 좀 : 근데 방영 시간이 좀 안습이로구나. 기왕이면 가족들 다 한창 왁자지껄할 낮 시간대면 좋았을 텐데. 또 케이블에서도 자주 방영한 영화라 신선도가 좀 떨어진다.
출연 :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감독 : 이준익 등급 : 15세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천만 관객 돌파와 역대 흥행 1위(<괴물>이 개봉하기 전까진)의 기록을 다시 쓰며 사극으로서 보기 드문 흥행을 기록한 영화. 동성애 코드와 역사 의식의 적절한 조합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이준기는 이 영화 한편으로 단번에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에 이어 <라디오 스타>로 또 한번 갈채를 받으며 비로소 '명감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감독이 되었다.
이건 좋다 : 높지 않은 예산으로 만들었지만서도 가슴 아픈 웃음과 눈물, 안타까운 역사의 기록이 담긴, 명절 영화로서는 그야말로 명품이다.
이건 좀 : 그래도 창사특선에 이어 재방하는 영화를 '대작' 타이틀을 붙여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건 좀 걸린다.
출연 : 봉태규, 이청아, 고은아 감독 : 박성훈 등급 : 15세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현실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일들, 연쇄살인마가 날뛰고 사람이 늑대로 변하는 '전설의 고향'같은 일들이 평범한 소년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건 좋다 : 신선한 배우들의 대거 출연, 제작 당시 독특한 상상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건 좀 : 그러나 정작 관객들에게는 얼음장같이 차갑고 다이너마이트처럼 신경질적인 반응을 얻으며 짜게 식어갔다.
- 2월 18일(일) - 연휴 둘째날, 설날. 가장 바쁘고 가장 단란할 시기.
출연 : 장현성, 이소연 감독 : 송일곤 등급 : 15세
아련한 사랑의 기억이 깃든 섬 우도를 배경으로 10년전 사랑의 약속을 기다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일곤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멜로영화와 만나 부드럽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건 좋다 : 자극적이지도, 어렵지도 않은 풋풋한 멜로 영화. 이런 영화를 설 연휴에 만날 수 있다니.
이건 좀 : 또 또 또 새벽 2시. 왜 이런 작지만 좋은 영화들은 항상 꼭두새벽에 만나야 하는가...
출연 : 차승원, 신하균 감독 : 장진 등급 : 15세
범죄수사극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장진 감독스러운 유머가 곳곳에 살아있는 영화. 한 카피라이터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수사를 실시간으로 TV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2005년 여름에 개봉해 대작들 와중에서도 알찬 성공을 일군 영화.
이건 좋다 : 어떻게 보면 장진 감독의 영화들 중 가장 화려하고 현란하다고 할 만한, 설 연휴에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총체적 오락영화.
이건 좀 : 글쎄, 편성도 괜찮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게 봐서 별로라고 생각되는 점은 딱히 없다.
출연 : 정재영, 유준상, 수애 감독 : 황병국 등급 : 15세
우즈베키스탄에 신부를 구하기 위해 원정을 떠난 농촌 노총각의 풋풋한 사랑과 설움이 따뜻한 코미디 속에 흘러가는 영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영화.
이건 좋다 : 단지 사랑만을 논하는 멜로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 힘없는 소시민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멜로. 이번에 KBS에서 좋은 멜로 영화 참 많이 해준다.
이건 좀 : 온 가족이 봐도 괜찮은 멜로 영화인데 시간대가 좀 늦은 것이 흠.
출연 : 박용우, 최강희 감독 : 손재곤 등급 : 15세
2006년 가장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로 기억되는 작품. 연쇄살인범 여인과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펼쳐가는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로맨스. 상업영화치고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에 힘입어 200만 관객에 육박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건 좋다 : 뻔한 블럭버스터나 유치한 조폭 코미디가 싫다면, 엄하지만 매력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이 로맨틱 코미디를 주목하라.
이건 좀 :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설 특선 대작'이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영화의 규모가 좀 작아보이는 건 사실.
출연 :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감독 : 김현석 등급 : 15세
남자의 연애관에 대한 솔직한 시선으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형제이지만 사랑에 대한 전혀 다른 접근 방식으로 갈등을 겪는 두 남자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지금 보면 꽤 호화 캐스팅이다. 작년 추석에 이어 재방.
이건 좋다 : 성인 등급이 아니면서도 성인 남녀의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영화.
이건 좀 : 그래도 15세 치고는 조금 민망할 수 있다는 거~
출연 : 신현준, 김원희, 김수미, 탁재훈, 임형준 감독 : 정용기 등급 : 15세
2005년 추석에 개봉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500만을 훌쩍 넘기며 추석 극장가 흥행 왕좌에 오른 영화. 검사 며느리를 들이게 생긴 조폭 집안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김수미 씨의 쫄깃쫄깃한 욕 연기가 단연 압권.
이건 좋다 :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명절에 무난하게 분위기 업시키기엔 이런 영화가 좋다.
이건 좀 : OCN에서 주구장창 들어줘서 그런지 막상 공중파에선 2번째 방영임에도 신선도가 확 떨어진다.
출연 :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 김효진 감독 : 권수경 등급 : 전체
<인간극장>을 통해 알려진,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맨발로 못 갈 곳이 없는 기봉씨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코미디 배우로 소비되는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신현준의 연기가 빛났다. 한동안 코믹배우로 이미지가 굳어가던 김수미는 이 영화를 통해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중견배우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건 좋다 : '효'라는 훈훈한 소재에 전체 관람가인 한국영화. 이보다 더 안성마춤인 명절 특선 영화도 없을 것이다.
이건 좀 : 글쎄, 꽤 바람직한 편성 같아서 별로 태클 걸 만한 사항은 없다.
출연 : 봉태규, 김태현, 정구연, 하석진 감독 : 이석훈 등급 : 15세
지지리도 운이 없는 소년 '남궁달'이 전학 첫날부터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벌이는 처절한(?) 생존게임. 희대의 불운을 부각시키듯 학교 곳곳에서 펼쳐지는 운도 지지리 없는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내며 학원코미디로서의 통통 튀는 재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이건 좋다 :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만하지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재기발랄한 웃음이 있는 건 분명한 영화.
이건 좀 : 앞서 말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는 것, 그것이 문제다.
- 2월 19일(월) - 슬슬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할 휴일의 마지막 날.
출연 : 이완 맥그리거, 헤이든 크리스텐슨, 나탈리 포트먼 감독 : 조지 루카스 등급 : 전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 이어 KBS가 연이어 선보이는 <스타워즈> 그 두번째 이야기. 성장한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중심으로 그가 겪게 되는 아미달라와의 사랑과 정서적 혼란을 그리고 있다. 1편보다는 만듦새가 나아졌으며 볼거리도 풍부하다. 다만, 이때만 해도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는 욕을 들어먹기에 충분했다.
이건 좋다 : 개봉 5년만에 드디어 공중파에서 첫방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과 함께 한층 성숙해진 극의 분위기.
이건 좀 : 그래도 이런 대작 영화를 오전에 봐야 한다는 게 아쉽다.
출연 : 권상우, 김하늘, 이상우 감독 : 이한 등급 : 15세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권상우, 김하늘 커플이 3년만에 다시 뭉친 영화. 13년간 끈질기게 이어오던 남녀의 우정이 사랑으로 무르익어가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두 배우의 유명세 덕인지 개봉 당시 200만을 동원하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건 좋다 : 권상우, 김하늘 두 남녀의 호흡은 여전히 척척 잘도 맞는다.
이건 좀 : 하지만 확실히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보다는 떨어지는 즐거움의 파괴력.
출연 : 주성치, 황성의 감독 : 주성치 등급 : 19세
<소림축구>에서 무술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주성치가 이번엔 쿵푸로 돌아왔다. 순박하지만 괴력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돼지촌'을 배경으로, 보잘것 없는 듯한 청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진정한 쿵푸의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주성치 특유의 오버액션 코미디로 그리고 있다. 더욱 현란해진 CG는 또 하나의 볼거리. 지난 추석에 이어 공중파 재방.
이건 좋다 : 주성치 영화를 공중파에서 느긋하게 보게 되는 이 기쁨이란.
이건 좀 : 주성치 영화치고는 조금 잔인한 편이라 몇몇 장면은 삭제가 예상된다.
출연 : 쿠사나기 츠요시, 시바사키 코우 감독 : 히구치 신지 등급 : 12세
한국인의 심리를 잔뜩 자극하는 설정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일본 블럭버스터. 덕분에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100만에 육박하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일본에서 만든 영화의 한계로 해피엔딩을 장식하는 결말과 쓰잘데기 없이 등장하는 멜로라인으로 관객들의 평가 면에서도 저 깊이 가라앉았다. 개봉한지 6개월도 안돼 공중파 초고속 방영.
이건 좋다 : 비디오값이라도 들까봐서 알아서 일찌감치 TV로 방영해주는 MBC의 이 배려심... 감동!!
이건 좀 : 황금시간대가 아니라 아침 시간대라는 점이 좀 걸린다. 하긴 이 영화는 황금시간대에는 어울리지도 않는다.
출연 : 백윤식, 재희 감독 : 신한솔 등급 : 15세
싸움 지지리도 못하고 맨날 얻어맞는 녀석이 싸움 고수에게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나섰다. 개봉 전 '리바이스' 광고를 패러디한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개봉 당시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피똥 싸게 하는 백윤식 씨의 카리스마 연기가 압권. 지난 추석에 이어 공중파 재방.
이건 좋다 : 의외로 진지한 액션 코미디.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거리들이 있다.
이건 좀 : 이 영화도 꽤 피보는 장면들이 있는데, 공중파에서 어떻게 처리될는지. 난무하는 욕들도 문제.
출연 : 손예진, 송일국 감독 : 오기환 등급 : 15세
작업의 고수들이 만나 펼치는 필사적인 작업 배틀. 간만에 망가져 주시는 손예진과 송일국의 능청스런 코믹 연기가 볼만하다. 개봉 당시 연말 분위기를 타고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이건 좋다 : <주몽>으로 한창 카리스마 날려주고 계시는 송일국과 멜로의 공주 손예진의 멋있고 사랑스러운 망가짐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건 좀 : <가문의 위기>와 함께 최근 OCN에서 주구장창 틀어주고 있는 대표적 영화로, 역시나 신선도 확 떨어진다.
출연 :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감독 : 김동원 등급 : 15세
전편에서 고등학교 다니느라 식은땀 잔뜩 뺐던 계두식씨, 이번엔 고등학교 교생 선생님이 되었다. 작년 설 연휴를 타겟으로 삼고 개봉해 예상을 깨고 600만을 훌쩍 넘기며 만듦새와는 아무 상관없이 흥행 왕좌에 올랐다.
이건 좋다 : 그래도 아직 설 연휴 화목한 가족 분위기에 어울리는 건 이런 코미디 영화?
이건 좀 : <왕의 남자>는 그래도 수작이니까 황금시간대 재방이라도 용서가 됐지만, 그것도 한참 안되면서 '대작'이란 타이틀로 황금시간대 재방을 시도하는 <투사부일체>는 아무리 봐도 날로 먹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 올 설 연휴에 공중파에서 방송될 특선영화들을 한큐에 한번 공략해 봤다. 하도 요즘 한국영화 공중파 방영 주기가 짧아지는 터라 올 설에 <괴물>이 방영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도 곳곳에서 생겼지만 다행스럽게도 혹은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재탕도 꽤 보이는 터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눈여겨 볼 만한 영화들도 꽤 있다. 명절 연휴 때만큼은 TV에서 VIP 대접을 받는 특선 영화들. 올해도 이 그득한 상찬을 어디 한번 즐겨보자.
첫댓글 원종님아..설은 잘 세시고?...카페 오픈장면이 넘 쪼아요!! 영화설명도 기똥차고...한살 더먹으니 기분이 좋다..이 기분 쭈우욱~~~기래이 고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