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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3조 모임의 깐부치킨 계산 대소동(소설?)
1막: 예약부터 심상치 않았다
깐부치킨 김승일 대표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깐부치킨입니까? 내일 저녁 7시에 3명 예약 좀 하고 싶은데요.”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황인데요.”
“아, 네. 황 고객님. 연락처 남겨주세요.”
“408-765-8200입니다.”
김승일 대표는 국제전화 번호인 것을 보고 ‘에이, 또 장난전화네’ 하고 끊으려다가 혹시나 해서 받아뒀다.
다음날 저녁 6시 50분, 김승일 대표는 평소처럼 홀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가게 앞에 갑자기 검은색 제네시스 3대가 일렬로 서더니 경호원들이 우르르 내렸다.
‘뭐야? 오늘 무슨 날이야? 내가 탈세라도 했나?’
김승일 대표가 당황하고 있는데, 가장 앞차에서 가죽점퍼 차림의 중년 남성이 내렸다.
“안녕하세요! 어제 예약한 황입니다!”
“…젠슨 황?!”
“네! 반갑습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김승일 대표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차에서 이재용과 정의선이 내렸다.
“저희도 왔습니다~”
김승일 대표는 그 순간 자신의 가게 간판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깐부치킨… 맞는데… 여기 미슐랭이었나?’
2막: 서빙의 무게
젠슨 황이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대표님, 추천 메뉴가 뭡니까?”
김승일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저희 시그니처는 후라이드 반 양념 반입니다. 19,000원입니다.”
“19,000원… 응? 1.9만 달러?”
“아닙니다! 1만 9천원입니다!”
젠슨 황이 잠시 계산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약 14달러네요. Good price!”
이재용이 옆에서 거들었다.
“형님, 여기가 요즘 핫플이래요. 인스타감성 맛집.”
정의선이 메뉴판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대표님, 그런데 배달은 안 하시나요? 저희 현대자동차가 배달 로봇 개발 중인데…”
“아… 네… 배달은 좀…”
“농담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우리가 직접 와야죠!”
김승일 대표는 평생 한 번 뛰던 심장을 오늘 100번은 뛰는 것 같았다. 그는 최선을 다해 치킨을 튀기기 시작했다.
튀김기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생각했다.
‘238조가 내 치킨을 먹는다… 이게 압력인가 영광인가…’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주문이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 3마리, 맥주 3병 주세요!”
‘…259조가 5만 7천원어치를 시켰다고?’
3막: 역대급 식사 현장
세 거물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젠슨 황이 치킨을 한 입 베어 물며 감탄했다.
“Wow! This is amazing! 우리 엔비디아 직원 식당에도 이거 넣어야겠어요!”
이재용이 맥주를 따르며 웃었다.
“황 회장님, 그러시려면 저희 삼성전자 반도체 좀 많이 사주셔야죠.”
“하하하! 이 회장님, 그럼 HBM 좀 더 빨리 만들어주시고요!”
정의선이 양념치킨을 집으며 끼어들었다.
“두 분, 그래픽카드랑 반도체 실어나를 전기차는 저희 현대차 많이 사주셔야 합니다!”
“하하하하하!”
259.3조가 19,000원짜리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부딪쳤다.
김승일 대표는 카운터 뒤에서 이 광경을 보며 핸드폰으로 몰래 사진을 찍으려다가…
‘아니지. 이 분들 얼굴 나가면 큰일 나.’
하지만 이미 가게 밖에는 지나가던 시민들이 핸드폰을 들이대고 있었다.
“저기 젠슨 황 아니야?!”
“헐, 이재용 회장도 있어!”
“정의선 회장까지?! 저 세 명이 대체 왜 여기서?!”
순식간에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에 #깐부치킨 #259조모임 #K치킨외교 해시태그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4막: 골든벨을 울려라! (계산 대소동)
한 시간 후, 세 사람은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젠슨 황이 배를 두드리며 일어났다.
“아~ 정말 맛있었습니다! 대표님,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김승일 대표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회장님들! 오늘은 제가… 저희 가게 홍보도 엄청 됐는데… 서비스입니다!”
“아니에요! 내가 예약했으니까 내가 내야죠!”
젠슨 황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김승일 대표는 설마 했지만… 역시나였다.
“저희 새로 나온 RTX 5090 그래픽카드입니다! 이걸로 계산하면 안 될까요? 시중가격 2,500달러, 한화로 약 350만원인데…”
김승일 대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회… 회장님… 저희 가게 결제 단말기에 그래픽카드 꽂는 슬롯은 없습니다…”
“아! 그럼 이걸로!”
젠슨 황이 이번엔 법인카드를 꺼냈다.
바로 그 순간!
이재용이 벌떡 일어나며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다.
“아니, 황 회장님! 여긴 대한민국입니다! 그것도 삼성동! 제 나와바리에서 제가 내야죠!”
“삼성동이 나와바리라니… 이 회장님, 나와바리는 일본말 아닙니까?”
“아… 그게… 요즘 젊은 애들이 쓰는 말이라서… 아무튼 삼성카드로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김승일 대표가 두 사람의 카드를 받으려는 순간!
막내(?) 정의선이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형님들! 이렇게 싼 건 제가 낼게요! 제가 막내잖아요!”
그리고는 호주머니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들었다.
“현금으로 하겠습니다! 5만원! 거스름돈은 팁으로 받으세요!”
젠슨 황과 이재용이 동시에 외쳤다.
“의선 씨, 그건 너무 치사하지 않습니까?!”
“현금으로 불시에 선공격이라니!”
정의선이 현금을 흔들며 웃었다.
“형님들~ 제일 빠른 게 이기는 겁니다! 현금 인정하시죠?”
5막: 김승일 대표의 내적 갈등
김승일 대표는 손에 쥐어진 5만원권을 보며 급격히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5만원… 일반 고객이었으면 당연히 받는데…’
‘아니야, 이 분들한테 받으면 나중에 뭐라고 하려나?’
‘특혜 논란? 탈세 의혹?’
‘아니면 오히려 내가 받아야 공정한 거 아냐?’
‘그런데 저 분들이 여기 온 것만으로도 내일부터 장사 대박일 텐데…’
그때 경호원 한 명이 슬쩍 귓속말을 했다.
“대표님, 그냥 받으세요. 안 받으시면 저 세 분이 서로 카드 배틀 시작합니다. 지금 이미 삼성카드 vs 현대카드 vs 엔비디아 법인카드 대전 시작됐어요.”
김승일 대표가 뒤를 돌아보니…
젠슨 황: “내 카드는 글로벌 블랙카드입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이재용: “삼성카드는 포인트가 쌓입니다! 다음엔 공짜!”
정의선: “현금은… 실물입니다! 가장 확실해요!”
세 사람이 각자의 결제수단을 들고 대치하고 있었다.
김승일 대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 이 유명한 분들이 여기서 결제 배틀하는 거 다 찍히고 있잖아…’
창밖을 보니 이미 50명의 구경꾼이 핸드폰을 들고 촬영 중이었다.
김승일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회장님들! 제가 좋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네?”
“카드 3개 다 받겠습니다!”
“…예?”
“RTX 5090 그래픽카드는 제 아들 컴퓨터에 꽂겠습니다. 삼성카드로 1만 9천원 결제하시고, 현대카드로 맥주값 9천원 결제하시고, 정 회장님 현금 5만원은 내일 오실 때 쓰시라고 깐부치킨 전용 상품권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 Good idea!”
“역시 자영업자의 지혜!”
“대표님 대단하십니다!”
6막: 진짜 문제는 세금계산서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던 젠슨 황이 물었다.
“대표님, 혹시 세금계산서 발행 가능하신가요? 접대비 처리를…”
이재용도 거들었다.
“아, 저도 법인카드라 세금계산서 필요합니다.”
정의선까지 가세했다.
“저… 저도요. 현금영수증이라도…”
김승일 대표는 그 순간 깨달았다.
‘아… 이 분들한테 세금계산서 끊어주면…’
‘회사명: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품목: 치킨’
‘금액: 19,000원’
‘이거 국세청에서 뭐라고 하려나…’
김승일 대표는 떨리는 손으로 세금계산서 발행 버튼을 눌렀다.
순간 단말기에서 에러음이 울렸다.
“삑- 금액이 너무 적어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됩니다.”
“…네?”
젠슨 황이 당황하며 물었다.
“왜요? 금액이 적으면 안 되나요?”
김승일 대표가 난처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보통 법인카드는 만원 이상부터…”
“그럼 치킨 10마리 추가요!”
“…네?”
7막: 예상치 못한 결말
결국 그날 밤, 깐부치킨에서는…
- 젠슨 황: 치킨 10마리 포장 (RTX 5090 그래픽카드는 김승일 대표 아들에게 선물)
- 이재용: 치킨 10마리 포장 (삼성동 삼성전자 임직원들 야식용)
- 정의선: 치킨 10마리 포장 (양재동 현대차 연구소 직원들 간식용)
총 30마리 추가 주문이 들어갔다.
김승일 대표는 새벽 1시까지 치킨을 튀기며 생각했다.
‘259조가 깐부치킨에서 30마리를 사 갔다…’
‘이게 대박인가 고생인가…’
튀김기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김승일 대표에게 젠슨 황이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주에 또 올게요!”
“…네? 또요?!”
이재용도 웃으며 거들었다.
“저도 다음엔 임원들 데리고 올게요!”
정의선까지 가세했다.
“저도 연구소 사람들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날 밤, 김승일 대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 가게 키워야 하나…”
그리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53,000명 (어제 대비 +252,800명)
예약 문의: 1,847건
내일 예약: 만석
모레 예약: 만석
다다음주까지: 만석
김승일 대표는 한숨을 쉬었다.
“259조… 무섭다…”
에필로그: 1주일 후
깐부치킨 앞에는 100명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여기 젠슨 황이 다녀간 그 집이죠?”
“259조 모임 성지!”
“저도 19,000원짜리 치킨 먹고 싶어요!”
김승일 대표는 주방에서 치킨을 튀기다가 문득 생각했다.
‘그래픽카드 받을걸 그랬나…’
바로 그때, 가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깐부치킨입니까? 다음 주 화요일 저녁에 10명 예약하고 싶은데요.”
“네, 성함이…”
“일론인데요. 일론 머스크.”
김승일 대표는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테슬라?”
“네, 맞습니다. 제 친구 젠슨이 한국에 가면 꼭 가보라고 해서요. 치킨 맛있다며?”
김승일 대표는 그 순간 깨달았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끝>
P.S.
그날 이후 깐부치킨 김승일 대표는:
- 가게를 3배 확장했고
- 직원을 10명 고용했고
- ‘259조 기념 세트’를 출시했고 (19,000원, 여전히 저렴)
- 젠슨 황이 선물한 RTX 5090은 액자에 넣어 가게에 전시했다
그리고 매달 세 거물은 정확히 19,000원어치만 시켜먹으러 온다고 한다.
김승일 대표는 이제 그들을 보면 웃으며 말한다.
“회장님들, 또 오셨어요? 오늘도 후라이드 반 양념 반?”
“네! 역시 이 맛이죠!”
진정한 깐부는… 치킨 값은 나눠 내는 법이다.(2025. 10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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