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정형물,장식사진>란에 초의님이 올려놓으신 사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허락도 없이 글을 덧붙입니다.
일전에 차맛어때 식구들과 전주에 있는 찻집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요,
내심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 장소로 생각 하고 있던 곳이 바로 이곳 명가은입니다.
명가은을 처음 알게된 것은 99년이었습니다.
친구내외와 무등산의 보리밥집, 찻집을 거쳐서 소쇄원을 들르고 나서 다시 광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 주차장에서 들어갈 땐 지나쳤던 녹색 바탕의 흰 글씨로 씌어진 작은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茗可隱' 이렇게 한자로,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예서체로 씌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다른 길을 모색하려 애써보겠다는 허울아래, 학창시절 접하게된 서예를,
함께 했던 선생님과 도반들을 그리워만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댁 서실 한 쪽 벽에 추사의 작품이 걸려 있었는데,
'可''隱' 이렇게 두 자가 추사체로 적힌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그 유래와 뜻을 여쭙고 듣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茗'은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좋아하시는 한자어이지요.
저희 선생님 또한 좋아하신듯, 저희 도반중 수제자이신 선배의 호에도 茗을 넣어 이름을 주셨지요.
사정이 그러했으니 표지판만 보고도 반가움과 그 기쁨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 곳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뵌 듯 했지요.
그래서, 두 말 할 필요없이 친구내외를 끌고 향했지요.
담양시내에서 소쇄원으로 가신다면 그 방향으로(화순 이서 방향으로) 500m에서 1km 쯤 더 가시면 될겁니다.
아스팔트 길 얼마 못 가서 우회전해서 마을길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위에 말씀드린 거리는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제가 우려주지 않으면 차도 잘 즐기지 않는 친구 내외를 표지판만 보고서
'저 정도 상호면 분명 괜찮은 곳일 거다'고 우기다시피해서 초행길을 가는데,
도저히 일반적으로 찻집이 위치할 진입로가 아니라서 동행에게 마음이 쓰이더군요.
그래도, 저속 주행으로 군데군데있는 이정표를 찾아내서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민가를 꾸며서 차린 곳이라 동네 안쪽에 위치한 것이 이해가 되더군요.
나중에 올때는 다른 곳과 다른 진입로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구요.
찻집은 표지판과 마찬가지로 녹색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들, 화초들은 물론이고 특히나 다실과 창고를 뒤덮고 있던 담쟁이가 녹색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더군요.
언젠가부터 원형의 예쁜 창고가 없어져서 아쉬웠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색들이 어울려서 일단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곳입니다.
물론 같이 갔던 친구내외도 흡족해하였구요.
그 뒤 가까운 지인들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동안 못가다가 작년에 그 친구내외와 다시 갔었네요.
그 땐 친구의 딸도 포함해서요. 여전히 좋더군요.
찻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직접 누려보는 즐거움이 줄어들지도 모르니까요.
각자 찾아내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권합니다.
언젠가는 초의님, 별이 내게로님 이하 차맛 어때 식구들과 그 즐거움을 누렸으면 싶네요.
제 추억의 그 곳에서..
그럼 이상 임목수였습니다.^^
카페 게시글
찻집.다원.도요 - 소개
전라도
담양의 명가은입니다
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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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1
06.07.29 18:5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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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묘사하신 그 때가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하네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어라..
헉!! 이제 보았네요 ㅎ ㅎ 문자 메세지 뜻이 이것이었군요. 꾸벅*^^*
^^자세한 설명 고맙네요...다음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아 여기 올리셨군요 담에 꼭 찾아봐야 겠어요!!